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44살 대기업 부장 승진

돼도 퇴직 걱정 조회수 : 4,669
작성일 : 2013-01-04 20:07:22

18년차, 몸이 부서져라 일합니다. 연말에 승진발표 나고

사실 며칠 차이니까요, 연초에는 병원가서 링겔 맞았죠.

겨울이라 컴컴하기도 하지만 어차피 한여름 아니면 신새벽에 나가 당일 못 들어오는 날이 많습니다.

이번 겨울은 유독 춥기까지 해 안쓰러워서 간이 오그라듭니다.

아버지 세대만 해도 50줄 전후로 가야 부장이었던 같은데..그만큼 퇴직도 앞당겨졌죠.

월급쟁이한테 뭐 있습니까, 승진뿐이죠. 못하는 것보다 훨씬 낫기는 합니다만, 

장하면서도 왜 이렇게 속이 스산한지..

직급 올라갈 수록 노력이나 능력만으로 되는 것도 아니고..

삼성은 아닙니다. 삼성보다야 좀 낫다는 평가지만, 걱정을 안 해도 되는 건 아니에요.

40대 되면서는 과로사를 걱정했죠. 주변에 없지 않습니다.

무슨 인생이 저런가 싶습니다. 자기 입으로도 월급쟁이 그렇지 하는데, 능력없는 제가 밉네요.

여기 능력있는 여자들 많잖아요. 부럽습니다.

어쩌겠어요. 그저 다독이고 잘해줘야지, 다짐합니다.

연말연초 뒤숭숭한 분들 많으실 텐데, 힘 내자고요. 달님이 되셨어도 당장 5년 만에 천국이 올 것도 아니었지만

그래도 닭은..오늘 인수위 발표까지 보니, 차라리 내 믿음을 배반해줘..싶은 간절한 바람이 어긋나는군요. 역시나..

기자인 친구 왈, 다들 알아서 기는 분위기랍니다. 지금 젊은 여성들 중심으로 현대사 열풍이 불고

판매량이 10배까지도 뛰는데, 그걸 한겨레만 다뤘더래요. 그 친구도 작년부터 업계 환경이 계속 추락하는 추세라고

우울해 하더니..  48%의 멘붕에 서로 다독였지요. 그래도 살자고, 이럴수록 더 열심히 살아내야 한다고요.

저는 택배 기사님께 유리병에 따뜻한 차 타드리는 걸로 마음 다잡고 있습니다. 음료수 선물세트 들어온 거

유리병 씻어 일부러 삶아 준비해놨네요. 스산하고 곤두설수록 사람다운 따뜻함을 잃지 말자고요.

너무너무 간절하게, 심장의 이 서늘함을 극복하고 싶어요. 여러가지로 아직도 그 멘붕에서 벗어나지 못했나봐요.

IP : 218.235.xxx.6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준맘777
    '13.1.4 9:15 PM (117.111.xxx.79)

    왠지 멋진 분이시네요 화이팅이요...♥

  • 2. ...
    '13.1.4 9:18 PM (182.219.xxx.30)

    저에게는 따뜻한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 3. ..
    '13.1.4 9:25 PM (71.163.xxx.128)

    그래요. 저도 힘 냅니다

  • 4. 일단 질러
    '13.1.4 9:28 PM (223.62.xxx.120)

    축하드려요.
    너무 심난해 마시고 즐겁게만 받아들이세요.
    긍정의 에너지를 받으면 남편분이 더 건강하고 즐겁게 40대를 나실 거예요. 힘내세요!!^^

  • 5. 자끄라깡
    '13.1.4 11:18 PM (121.129.xxx.177)

    구구절절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바람이 무척 차갑네요.봄은 언제 오시려나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17453 오송에 사시는 분 도와주세요 3 ... 2013/02/12 1,533
217452 김밥?칼로리 3 궁금해요 2013/02/12 1,870
217451 강남 행군T_T흑흑 2 mydesk.. 2013/02/12 1,109
217450 부산.. 운전하기 많이 힘든가요? 11 ... 2013/02/12 5,178
217449 연말정산 .. 2013/02/12 961
217448 신호위반했는데요 벌금이무려 헐... 51 억울해요 2013/02/12 26,383
217447 금욜저녁에 보낸택배 언제올까요? 1 택배 2013/02/12 1,126
217446 임신 5개월인데 가슴이 너무 간지럽고 열나고 그래요 5 힘들어요 2013/02/12 1,799
217445 전세집 인터폰 고장난건 누가 고쳐야 하나요 ..? 12 .. 2013/02/12 10,474
217444 유치원 졸업인데, 선생님들께 어떤 선물 할까요? 5 선물 2013/02/12 2,741
217443 실내연못같이 세팅해주는 업체 아세요? 연못 2013/02/12 1,029
217442 아빠 어디가 윤후의 아빠는 날 싫어하지 ? 보셨어요? 61 ..... 2013/02/12 17,452
217441 부산 사람이 보는 서울여자 어떤가요 40 서울올케 2013/02/12 12,849
217440 케이블티비에서 하는군디컬드라마 푸른 거탑 보셨어요?? 4 2013/02/12 1,321
217439 친척들 초대해 2박3일 관광시켜드리려고 해요. 1 홍시 2013/02/12 1,129
217438 댁의 가정에서는 차례를 몇시에 지내시는지요? 29 맹랑 2013/02/12 13,970
217437 [진중권] 물벼락과 바나나 4 세우실 2013/02/12 1,733
217436 이거저거 간식 만들어줬더니 남편이 넘 좋아하네요. 그런데 살이... 1 연휴동안 2013/02/12 1,893
217435 집안 정리 하고 나서 아름다운 가게에 기부하고 기부금 영수증 받.. 18 갤러 2013/02/12 10,000
217434 초딩 딸아이 약사시키고 싶은데 조언부탁드려요 46 여자좋은직업.. 2013/02/12 5,275
217433 살인마저 부른 '층간 소음'…건설업계도 골머리 9 ㅉㅉ 2013/02/12 2,273
217432 글 내립니다 아이문제 2013/02/12 821
217431 시어머니 앞에서 모유수유 7 suez 2013/02/12 4,395
217430 정수리 탈모가 심해져서 너무 고민되요.. 7 30대후반 2013/02/12 4,181
217429 스텐드형 김치냉장고 조언부탁드려요.. 3 이사준비 2013/02/12 1,5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