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마흔이구요
형제가 많다보니 항상 형편이 쪼들렸죠
그렇다고 찢어지게 가난한 정도는 아니고 지방국립대 나오고
학교교 다닐때 분기별로 내는 수업료 못낸적은 한번도 없어요
그냥 넉넉하고 따뜻한 가정이 아니었다 뿐이지 끼니걱정하고 그런 정도는 아니었는데
전 가난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 커요
객관적으로 보면 지금 제 상황은 안정적인 편이거든요
다만 저희 형제들이 어렵게 산다는거 마음에 항상 걸리지만 제가 어떻게 해줄수
있는게 아니니까요
그런데 특히 이렇게 추운 겨울에 폐지줍는 분들이나 쪽방에 사시는 분들
기사, 사진 보면 저도 가난해질까봐 너무너무 두려워요
직장다니고 그래도 아직은 젊은데 아름답고 이쁜거 사서 저 자신 가꾸고
싶지만 미래에 닥칠 가난이 두려워 돈을 잘 못쓰겠어요
대단한 부자가 되고 싶어서 돈을 아끼는게 아니라 미래가 불안해서
몇만원 짜리 화장품도 못사는 저.. 이상하지 않은가요
이 추운 겨울에 패딩하나 살까말까를 한달전부터 고민하고 있으니
누가보면 왜 저러고 살지 싶을거예요
이건 무슨 병인지 강박증 같기도 하구요
저같은 분 계신가요?
노후저금을 빵빵하게 들어놓으면 마음이 많이 안정될까요
아직 연금 같은걸 안들었어요
저도 " 난 소중하니까~" 같은 스타일이 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