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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침부터 시어머니와 싸웠네요...

미치겠다 조회수 : 9,493
작성일 : 2013-01-03 11:48:15

올해 여든 넷 되셨네요.. 제 시어머니.

날이 갈 수록 잔소리와 참견이 심해지시네요.

아침에 밥하는 것 때문에 큰소리가 났었어요. 저는 압력솥에 밥을 하는데 밥하는 것까지 참견을 하시기 시작한지 좀

되었네요...

아무래도 연세가 있으셔서 입맛도 하루하루 다르시거든요...

한쪽 귀가 잘 안들리시는데다, 보통 얘기를 할 때 본인 하고 싶은 말만 하시고 저나 저희 신랑 말은 듣지도 않으세요.

그렇다보니 대화를 하다보면 답답해서 저도 모르게 목소리가 커지는데, 그렇게 목소리가 커지면 성질을 내시죠.

여편네가 목소리가 커서 문밖으로 새나가게 한다고...

오늘 아침에도 그랬네요...

어수룩하고 순진한 시어머니를 제가 이겨먹으려고 한다면서 여편네 어쩌고 하시는데 순간 저도 못참고 막 대들어버렸어요

저희 어머니 하나도 안 어수룩하세요. 밖에서 남들 앞에서는 전혀 본인 의사를 표현하지 않으시고, 체면을 중시하셔서

반대의견 같은거 하나도 안내놓으셔서 남들은 점잖다고 하죠.

하지만, 절대 안그러시거든요. 저나 저희 신랑한테는 전~~혀 안그러시죠.

저나 저희 신랑 말은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해도 믿지 않으시고, 잘 못 알고 계신 일에 대해 이것이 맞는 것이다라고 말씀

드리면, 본인을 구박한다고 뭐라하시고... 제가 목소리 좀 크게 낸다고 당신 성질 돋운다면서 생전 들어보지 못한 욕도

하시고 그러거든요.

하지만, 본인은 굉장히 모범적인 시어머니라고 생각하고 계시죠.

미치겠어요. 점점 더 지쳐가요.

이 상황에서 벗어날 방법이 없네요.

형님네서도 시어머니를 모실 마음이 조금도 없고, 시어머니 모신지 1년만에 전 화병 생겨서 여지껏 고생중이네요.

스트레스 때문에 몸 안에 자꾸 혹도 생기도 그러네요...

어디가서 고래고래 소리라도 지르면 좀 나아질까요?

 

IP : 203.90.xxx.22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잔잔한4월에
    '13.1.3 11:53 AM (175.193.xxx.15)

    한쪽 귀가 잘 안들리시는데다, 보통 얘기를 할 때 본인 하고 싶은 말만 하시고

    -> 연세있으신분들이 대부분이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그분들을 가르칠수는 없겠죠? ^^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네- 한마디만 해주시면되는겁니다.
    조급한 마음에 답답하시더라도 -들어주시는 여유-를 가지셔야할것 같습니다.

    84세시면 거동은 가능하신가요? 거동이 가능하시면 복지케어센타같은데
    차량지원가능하니 그런것을 이용하셔서 동년배분들하고 어울리게 하시는것도 괜찮을텐데요

  • 2. 대화가
    '13.1.3 11:54 AM (121.186.xxx.147)

    안되기 시작하면
    그냥 속으로 무시하시면 됩니다
    본인도 편안해지고
    시어머님도 편안해지고
    윗님 말씀대로
    네~하고 대답하시고
    본인이 하고 싶은대로 하세요

    아무리 이해시키고 설득하려들면
    싸우게만 된답니다

  • 3. 토닥토닥
    '13.1.3 11:55 AM (222.238.xxx.220)

    아이고~ 정말 힘드시겠어요.
    같이 사시나 보죠?
    저도 시부모님 20여년 모셨었기 땜에 누구보다도 그 심정 잘 압니다.
    어쩔 수가 없어요.
    어른은 바뀌지 않고, 아니 바뀌긴 바뀌어요 더 안 좋은 쪽으로 ㅠㅠ
    내가 확 나와버릴 수도 없고...
    그냥 내 마음을 다스릴 수 밖에 없는데
    어머님이 연세가 드셔서 병이 난 거라고 생각하셔요.
    마음의 병... 살짝 치매 초기 증세도 이상하게 억지를 부리고 그러시더군요.
    원글님 어떡해요. 위로드려요.

  • 4. 정말
    '13.1.3 12:03 PM (122.40.xxx.41)

    시부모 모시고 사는분들 존경스럽습니다.
    그 속이 다 홧병으로 시커멓게 타들어갔겠지요. 에휴.

  • 5. 노망? 치매?
    '13.1.3 12:03 PM (118.33.xxx.241)

    조짐 아닌가요...말 거칠게하고 자꾸 아들 며느리 이간질 시키려하고
    손녀한테도 안좋게 군다더라구요..

  • 6. 충분히 이해...
    '13.1.3 12:09 PM (1.249.xxx.72)

    동갑이신 친엄마랑 살고 있습니다.
    시어머니라서 그런게 아니라 그 나이되시면 똑같습니다.
    어쩜 우리엄마랑 같은 패턴이신지...
    힘드시죠? 저도 엄마랑 싸울때 많은데 가끔 무시도 합니다.
    들어도 안들은척 알아도 모르는척 틀려도 맞은척 그냥 대답만 해드려요.
    원글님도 이게 적응되셔야 스트레스가 줄어드실겁니다.
    이제 1년 되셨으니 적응기간이시네요.

  • 7. 알흠다운여자
    '13.1.3 12:12 PM (210.97.xxx.156)

    일흔하나 울 아버지도 그래요 밖에서는 점잖고 안에서는 잔소리하는 스타일 그래서 엄마가 거의 평생을 고생하고 사셨죠 젊을때는 그래도 귀가 들려 덜 했다는데 남에 말은 의심부터하고 잘 안듣는 분이 이제는 귀까지 어두워져 옆 사람들은 답답하고 힘들어요 그래서 뭘 이해시킬려고하거나 하질 안습니다 그냥 앞에서 네 하고 대답만하고 말아버리죠 뭔일이 있어도 아버지에게 얘기하는거 없이 알아서 처리하고 말아요 엄마가 그러고 살았어요 엄마가 항상 자식 며느리에게 하는 말이 뭔말을 하시든 뭔말을 듣든 그냥 네네만 하라고 하십니다 그게 방법인거같아요 울 엄마나 시아버지는 그래도 얘기를 하면 속으로는 어떤지 몰라도 귓구멍으로 들어가기는 하는거같은데 대부분 나이드신 분들은 생각이 굳어버리고 닫혀버리죠

  • 8. 귀곡산장탈출
    '13.1.3 12:27 PM (203.226.xxx.90)

    언니 그렇게 살다 병나서 젊은언니가 시모보다 먼저 죽게 생겼어요.
    암생겨요.
    그냥 따로 사는수밖에 없어요. .월세방을 얻어주던지 양로원을 가시던지.
    참고 인내 하면 남편 시집식구 아무도 안알아줘요.
    병생긴거 알면서도 더 못되게하는데 너죽으면 새여자 얻는다는 식으로 나옵니다. 시모나 남편이.
    왜 내인생 내몸 갉아서 내가정깨고 엄한여자한테 물려줄 시간을 보내지마시고 하루라도 빨리벗어나세요.
    시모와 내인생 어느게 중요한지 따져보세요. 내새끼들 누가 거두나요?
    이혼불사하고 안보고 사는수밖에 없 습니다.

  • 9. 그냥
    '13.1.3 12:58 PM (118.46.xxx.27) - 삭제된댓글

    근처에 따로 모시면 안될려나요.
    노인대학 같은데 다니시면서 지내시면 괜찮으실텐데
    정정하신분이랑 같이 산다는거 정말 힘든일이에요.
    노인들은 나이들수록 본인만 옳다고 하니 벽보고 얘기하는 것같은.....

  • 10. 원글
    '13.1.3 1:06 PM (203.90.xxx.22)

    시어머니 모시고 산지 벌써 만 13년 지났고, 남편은 잘해줘요. 그 덕분에 그래도 견디는거죠.
    집에만 계시는 건 아니고, 교회와 일주일에 한 번 노인학교도 다니세요.
    지금은 방학중이시죠... 저도 해봤어요.
    들어도 못들은척, 틀렸어도 네~라고 대답도 해봤구요.
    못들은척 하면, 대꾸가 없냐고 뭐라하시고... 네~라고 대답하고 그대로 안하면 또 뭐라하시고...
    형편상 따로 내보내드릴 수도 없고... 형님네서 모셔가실리도 없고...
    어쩔 수 없이 제 차지인데.. 처음 시어머니 모시기 시작할때 시간이 가면 괜찮아 진다고 하던데.. 전~혀
    아니예요. 날이 갈 수 록 점점 심해지시죠.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정말 몰라요.
    시어머니 자식이 넷이지만 큰 아들 밖에 모르시는 분이고.. 그것 때문에 저나 저희 남편에게 많이 서운하게
    하시면서도 본인은 공평하다 하시는 분이세요.
    답은 없지만 답답한 마음에 주절거려봤네요.

  • 11. ㅁㅁ
    '13.1.3 1:11 PM (211.36.xxx.170) - 삭제된댓글

    답이 없네요ᆢ원글님 넘 힘드시겠네요 저 외며느리라
    그렇게 살았거든요 시부모와 시누셋ᆢ쯧
    드릴 말씀이없네요 토닥토닥 ^^ 힘내세요

  • 12. 늙으면죽어야지
    '13.1.3 1:54 PM (211.36.xxx.4)

    여자로태어난죄같아요....
    왜 나를키워준분도 아닌데 며느리란이유로 저짓을해야하고...
    남편이 고맙다고나느낄까요?답이없네요...답이없어

  • 13. 파란하늘보기
    '13.1.3 2:01 PM (1.231.xxx.157)

    참 기막히네요

    제 시모도 저런 과중에 하나에요..
    65세구요..

    며느리 종 부려 먹듯 먹고. 막말은 혼자 다 하고 정말
    그래도 본인이 예의 바르고 점잖고 좋은 사람이라 착각하더라구요..

  • 14. 자유인
    '13.1.3 2:23 PM (211.237.xxx.103)

    위로해 드립니다.
    저도 그런 시어머니 22년 모시고 이젠 돌아가셨습니다.
    참고 참고 살았는데...
    주위 가족들에게 힘든 내색하고 알려야 나중에 고생한 줄 압니다.
    고생한거 알아 달란게 아니고... 막상 돌아가시니 시어머니 구박한 못된 며늘 되더이다...
    참지 마시고 주위에 도움 받으세요... 자식이면 다 같은 자식 입니다...

  • 15. ...
    '13.1.3 2:59 PM (61.72.xxx.171)

    원글님 맘 이해합니다..
    저도 14년째 같이 살고 있는 며늘입니다.
    정말 같이 살아보지 않으면 모를겁니다...
    그냥 힘내시고,, 가끔 82에서 푸세요..
    저도 착한 남편보고 참지만,, 그 스트레스로 병도 생기고,,, 제가 먼저 죽을것 같아요...^^;;;
    형님 4분이 계시는데,, 365일 하루도 안나가시는것 보면,,, 숨막혀요. (늦잠 자보는게 소원임.ㅠㅠ)
    지금 수술 앞두고 있는 상태라,,, 그냥 적당히 무시하고 제몸부터 생각하려고요..

    원글님이나,,저나 노후대책 잘해서,, 나이들어,,자식한테 기대지 말고 살아요..
    힘내세요..^^

  • 16. 요리초보인생초보
    '13.1.4 9:44 AM (121.130.xxx.119)

    어디가서 고래고래 소리라도 지르면 좀 나아질까요?
    --------------
    하고 싶은 거 다 해보세요. 타인이나 자신을 학대하는 것만 아니라면. 건강 칼럼에서 부딪치거나 실수했을 때 욕하는 사람과 안 하는 사람 스트레스 지수를 보니 욕하는 사람이 더 낮더래요. 없는 데서 욕도 하시고 권투 자세로 때리는 시늉도 하세요. 권투나 무술로 사람 때리는 건 합법적이잖아요? 없는 데서 미운 사람 생각하면서 주먹 휘두르세요. ebs 달라졌어요, 보면 신문 말아서 의자 내리치거나 티슈를 박박 찢기도 하던데 그런 것 해보시거나요.
    즐거운 일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더군요.
    그리고 저도 남들과의 대화에서 이거 어려운데 저 말에 휘말리히지 말자, 휘둘리지 말자 속으로 계속 외치세요.
    옛날에 천하무적 홍대리인가 하는 만화에서 직장 상사가 일장 연설을 늘어놓으니 속으로 애국가를 부르더군요. 구구단이든 노래든 속으로 외워 보시고요.
    화를 사람 면전에서 풀 수 없다면 뒤에서라도 꼭 푸세요. 원글님이 행복하셔야 남편이나 다른 가족도 행복해져요.

  • 17. 후~
    '13.1.4 9:48 AM (121.151.xxx.247)

    주위에 그런분 봤어요.
    장남에게 목숨걸고 목을맺죠
    결국 맏며느리가 못모신다고 이혼하자고 나서서
    여리고 착한 둘째아들네가 모시는데
    이 시어머니가 둘째집에 살면서도 장남에게 목을메고 안오면 안온다고 찔찔울고
    둘째아들은 상대적으로 부인에게 절절매면서 눈치보고 살게 되었죠.
    한 15년살고
    결론은 둘째아들이 암걸려서 사망했어요.

    마지막에 아들 암걸리고 시한부되고 시어머니 아들 병간호 하겠다고 나서고
    며느리는 일했는데
    아들이 절대 엄마는 병원에도 못오게 하고 부인에게만 매달리셨데요.
    물론 암에 원인이 시어머니는 아니겠지만 스트레스가 암을 불러온다는 말이 있으니
    ---------------------

    원글님도 지금 가장힘든게 남편일 수도 있어요.
    다른방도를 찾던가
    아님 맘놓고 그냥 말안통하는 노인네 봉사한다고 생각하던지..

    좀 느긋해지도록 노력하는수밖에 답이 없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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