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든 넷 되셨네요.. 제 시어머니.
날이 갈 수록 잔소리와 참견이 심해지시네요.
아침에 밥하는 것 때문에 큰소리가 났었어요. 저는 압력솥에 밥을 하는데 밥하는 것까지 참견을 하시기 시작한지 좀
되었네요...
아무래도 연세가 있으셔서 입맛도 하루하루 다르시거든요...
한쪽 귀가 잘 안들리시는데다, 보통 얘기를 할 때 본인 하고 싶은 말만 하시고 저나 저희 신랑 말은 듣지도 않으세요.
그렇다보니 대화를 하다보면 답답해서 저도 모르게 목소리가 커지는데, 그렇게 목소리가 커지면 성질을 내시죠.
여편네가 목소리가 커서 문밖으로 새나가게 한다고...
오늘 아침에도 그랬네요...
어수룩하고 순진한 시어머니를 제가 이겨먹으려고 한다면서 여편네 어쩌고 하시는데 순간 저도 못참고 막 대들어버렸어요
저희 어머니 하나도 안 어수룩하세요. 밖에서 남들 앞에서는 전혀 본인 의사를 표현하지 않으시고, 체면을 중시하셔서
반대의견 같은거 하나도 안내놓으셔서 남들은 점잖다고 하죠.
하지만, 절대 안그러시거든요. 저나 저희 신랑한테는 전~~혀 안그러시죠.
저나 저희 신랑 말은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해도 믿지 않으시고, 잘 못 알고 계신 일에 대해 이것이 맞는 것이다라고 말씀
드리면, 본인을 구박한다고 뭐라하시고... 제가 목소리 좀 크게 낸다고 당신 성질 돋운다면서 생전 들어보지 못한 욕도
하시고 그러거든요.
하지만, 본인은 굉장히 모범적인 시어머니라고 생각하고 계시죠.
미치겠어요. 점점 더 지쳐가요.
이 상황에서 벗어날 방법이 없네요.
형님네서도 시어머니를 모실 마음이 조금도 없고, 시어머니 모신지 1년만에 전 화병 생겨서 여지껏 고생중이네요.
스트레스 때문에 몸 안에 자꾸 혹도 생기도 그러네요...
어디가서 고래고래 소리라도 지르면 좀 나아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