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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콩나물국 끓이기 성공 (후기)

별눈 조회수 : 6,451
작성일 : 2013-01-03 08:40:26

여러분들이 각각의 방법을 알려주셨습니다.

각각의 방법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육수도 내고, 간도 맞추고, 이것 저것 첨가하여 콩나물국을 끓여보려고 준비를 했습니다.

준비를 해놓고 또 다른 방법을 제시해주신 분이 없나 검색을 해보니 31번째 댓글로 <초간단>님께서 방법을 알려 주셨는데,

초간단님의 댓글을 아래에 인용하겠습니다.

<<초간단 하면서 완전 맛있는 콩나물 국 비법 알려드릴께요.

딴거 다 필요 없어요,

무조건, 콩나물을 엄청나게 넣으세요, 물 양에 비해.

콩나물을 냄비에 꾹꾹 눌러담고 물의 양을 콩나물이 채 잠기기도 힘들만큼만 붓고 소금 좀 넣고 고춧가루 살짝 뿌리고 끓이시면, 콩나물 자체의 맛이 진하게 우러나서 국물이 맛있어요.

멸치육수 다시마 육수 이런 거는, 콩나물 국에는 오히려 별로예요.

콩나물국 특유의 맑고도 시원한 맛을 해치거든요.

국물맛이 안나니까 그렇게 멸치 육수 니 넣는데요, 물양 대비 콩나물이 아주 많으면 그런 걱정 안하셔도 되거든요.

그리고 또 한가지 중요한거, (이건 대부분의 국에 적용됨), 국을 끓이시고, 한나절쯤 있다가 꺼내 드시면, 재료의 맛이 국물에 잘 융화되어서, 국물맛이 아주 깊어지고 풍부해져요.

요리는, 재료가 불위에서 조리될때만 진행되는게 아니거든요.

그니깐 두가지만 하세요.

1. 물양보다 콩나물을 아주 많이 해서 국을 끓인다 (소금 + 고춧가루)

2. 국을 끓인 후, 한나절 뒤에 먹는다. >>

==========================

초간단님의 방법이 아주 간단하면서 재료 본연의 맛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하여 초간단님의 방법으로 콩나물국을 끓이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무엇보다도

<<요리는, 재료가 불위에서 조리될때만 진행되는게 아니거든요>>라는 말씀이 참 좋았습니다. 콩나물국을 끓여 우리 딸들에게 먹이면서 이 말씀을 전해줘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요리를 하는데 있어서 철학적 기본 개념으로 우리 딸들에게 의식화 되었으면 하는 바램에서죠.

우선 냄비에 콩나물을 가득 채웠습니다. 뚜껑이 닫힐 한에서.

그리고 물을 넘치지 않을 정도로 붓고, 소금과 고춧가루를 넣었습니다.

남자들이 요리를 하는데 있어서 단점은, 주부처럼 전문가가 아니다보니 간을 맞추기 위해서 용기의 뚜껑을 자주 열어보고, 맛을 맞추기 위해서 이것저것 자꾸만 첨가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콩나물국의 경우 중간에 뚜껑을 열게 되면 비린내가 난다는 말씀들을 명심하여, 우선 소금을 '싱겁지 않을까' 할 정도로 넣었습니다. 싱거운 것은 수정이 쉬운데 짜게 되면 수정이 어렵기 때문이죠.

아내가 해주는 콩나물국의 경우, 처음에는 콩나물의 식감이 그런대로 살아있는데 나중에 다시 데워 먹을 때는 콩나물이 물러지더군요.

이런 것을 감안하여 콩나물국이 끓고서는 좀 지나 불을 껐습니다.

한나절쯤 지나면 재료의 맛이 국물에 잘 융화되어 국물 맛이 깊어지고 풍부해진다는 초간단님의 말씀대로 하기 위해서 새벽 4시에 콩나물국을 끓였습니다.

그리고 아침에 애들 먹이기 위해서 다시 끓여 맛을 보니 역시 싱겁더군요. 해서 소금을 첨가했습니다. 그리고 파와 마늘을 끓일 때 함께 넣으면 국물이 탁해진다고 해서 먹을 때 넣었습니다.

그런데, 고추가루를 좀 과하게 넣었나 봅니다. 콩나물 본연의 시원한 맛이 고춧가루의 매운 맛에 좀 가려진 것 같았습니다.

애들에게 먹였더니 맛있게 잘 먹더군요.

아내가 입원한 후 이 국, 저 국 끓여주었는데 애들이 잘 안 먹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콩나물국은 맛있다며 잘 먹더군요.

애들이 맛있다며 잘 먹었다면 성공한 것 아니겠습니까?

다만 한가지 좀 아쉬운 것은 콩나물 양에 비해 국물이 적다는 것,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가 과제로 남습니다.

좋은 방법 알려주신 <초간단>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여러 방법을 알려주신 모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IP : 175.203.xxx.68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1.3 8:52 AM (121.160.xxx.196)

    어디서 들은 비법은 콩나물을 너무 오래 푹푹 끓이지 않는것이라고 하더라구요.

    콩나물을 무지 많이 넣어서 일단 끓으면 불을 끄고 맛이 우러나오게 기다렸다가
    나중에 적당히 국에 남기고 건져내서 무쳐서 콩나물로 먹으면 되지않을까요?

  • 2. 남자분이셨네요.
    '13.1.3 8:55 AM (114.204.xxx.9)

    대단하세요. 애들 먹이려고 새벽 4시부터 콩나물국 끓이는 아빠, 우리집에서는 상상하기도 힘든 풍경이네요^^
    국물맛이 나려면 콩나물을 많이 넣어야해서 콩나물 건더기가 늘 남는데요, 저는 끊으면 적당히 남기고 건져서 콩나물 무침해요.

  • 3. ㅇㅇ
    '13.1.3 8:59 AM (117.111.xxx.165)

    저도 콩나물국 끓일 때 마다 실패했었어요
    그렇다고해서 멸치나 다른 부재료는 콩나물국엔 넣기 싫어서
    맹물에 콩나물 파 마늘 고춧가루만 넣어서 끓였는데
    항상 망밍..

    그러다 전에 팔이 글 중에 무조건 콩나물 많이 넣고 끓이라기에
    저도 냄비에 콩나물 가득 넣고 물을 반정도 넣어서 끓이니
    제가 원하는 깔끔하고 시원한 국물이 되더군요
    차가울 때 먹어도 맛있구요

    단점은 콩나물이 국량에 비해 많다는건데

    그래서 전 콩나물국 끓이다 양념 넣기 전에
    콩나물만 한접시 건져내서 따로 두었다가
    다음날이나 다다음날 콩나물 무침이나 볶음해서 먹어요.

  • 4. 아이쿠
    '13.1.3 9:13 AM (39.117.xxx.63)

    중학생 따님이 삼겹살 먹다가 콩나물국 먹고싶다고 해서 레시피 찾으시던 아빠분이시죠?
    성공하셨다니 축하드립니다.
    전 아직도 콩나물국엔 약간의 맛소금에 손을 뻗치는데요 ㅠㅠ 맑고 깨끗하며 감칠맛을 위해선 어쩔수...
    따님께
    "82 아줌마들이 너 이다음에 효도 무지하게 하라더라" 라고 전해주세요.
    새벽 네시에 아이들 아침상 준비하는 아빠가 어디 그리 흔하시겠어요..

  • 5. ㅇㅇ
    '13.1.3 9:15 AM (117.111.xxx.210)

    근데 콩나물 국은 고춧가루 없이 맑게해서 먹어도 맛있어요

    그러니 아이들은 그냥 주고 얼큰한 거 좋아하는 어른들 건 그릇에 뜨고 난 후에 고춧가루 살짝 뿌려서 주네요

    콩나물국 먹는 날엔 콩나물무침까지 주면 반찬이 겹치니까
    덜어놓은 콩나물은 용기에 담아서 냉장고에 넣어놓으면
    겨울엔 일주일지나도 괜찮으니 볶음이나 무침 또는 라면에도 넣어먹구 쓰임새가 많답니다

  • 6. 콩나물국
    '13.1.3 9:17 AM (163.152.xxx.46)

    다른 육수 넣으면 이상하게 비린내가 나더군요.
    저는 콩나물국은 절대 육수 안내고 끓는 물에 콩나물, 마늘, 파만 넣어요.
    간은 소금과 국간장, 액젓 쬐금씩만 넣고 보고요.
    오래끓이면 콩나물이 아삭거리기보다는 질겨져요.
    콩익는 냄새만 나면 바로 끄고 뜸 들이고 조금 식었을 때 간 맞춰도 되거든요.

    그리고 국물 남은거로 계란찜할 때 사용해보세요. 딱이에요 ^^

  • 7. 초승달님
    '13.1.3 9:32 AM (124.54.xxx.85)

    저도 맑은콩나물국이 가장 어려운요리 같아요.
    콩나물.소금.마늘.파만으로 맛내기가 너무
    어려워서 사실 거의 콩나물국 안끓여요.ㅋ
    원글님 성공 하셨다니 저도 해봐야겠어요.

  • 8. 흐믓
    '13.1.3 10:19 AM (210.92.xxx.200)

    원글님을 좋은아빠로 임명합니다!^^
    부인분 빨리 쾌차하시고 행복하세요!

  • 9. 물고기
    '13.1.3 10:23 AM (220.93.xxx.191)

    저도 콩나물 많이 넣고 끓여요.
    일단
    여분의 콩나물은 나물로 무쳐먹어요
    간하기전에. 찝게로 건져내서
    파다진거,고추가루,깨,참기름,소금넣고 팍팍무쳐요~^

  • 10. 전주 콩나물 국밥식으로
    '13.1.3 10:42 AM (121.88.xxx.128)

    멸치 야채 육수를 따로 끓여 합치면 되겠네요.

  • 11. ..
    '13.1.3 11:08 AM (125.182.xxx.106)

    일부는 국물에 맞게 남겨놓고..
    나머지 가지고 나물 무쳐드시면 되겠네요..^^

  • 12. ..2
    '13.1.3 11:15 AM (121.165.xxx.79) - 삭제된댓글

    저도 윗분처럼 많이 넣고 건져서 무치고 조금 남겨서 국으로 먹어요..
    국물이 노래요

  • 13. 행복은여기에
    '13.1.3 1:31 PM (112.158.xxx.97)

    와 맛있겠네요
    저도 콩나물 마이넣고 그리 끓이고요
    절반은 건져서 냉장했다가 나물무치든가 김치찜할때 넣구요 아. 라면먹을때도요
    간은 새우젓으로 하구
    고추가루는 먹을때 기호대로 넣어먹게 하구요

    다른육수는 안쓰고 황태머리 있을때 그거넣구 해보면 것도 괜찮더라는 제입엔요.

  • 14. ..
    '13.1.3 1:35 PM (203.100.xxx.141)

    대단.....새벽4시에...

    아이들이 이 글을 꼭 봤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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