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이 각각의 방법을 알려주셨습니다.
각각의 방법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육수도 내고, 간도 맞추고, 이것 저것 첨가하여 콩나물국을 끓여보려고 준비를 했습니다.
준비를 해놓고 또 다른 방법을 제시해주신 분이 없나 검색을 해보니 31번째 댓글로 <초간단>님께서 방법을 알려 주셨는데,
초간단님의 댓글을 아래에 인용하겠습니다.
<<초간단 하면서 완전 맛있는 콩나물 국 비법 알려드릴께요.
딴거 다 필요 없어요,
무조건, 콩나물을 엄청나게 넣으세요, 물 양에 비해.
콩나물을 냄비에 꾹꾹 눌러담고 물의 양을 콩나물이 채 잠기기도 힘들만큼만 붓고 소금 좀 넣고 고춧가루 살짝 뿌리고 끓이시면, 콩나물 자체의 맛이 진하게 우러나서 국물이 맛있어요.
멸치육수 다시마 육수 이런 거는, 콩나물 국에는 오히려 별로예요.
콩나물국 특유의 맑고도 시원한 맛을 해치거든요.
국물맛이 안나니까 그렇게 멸치 육수 니 넣는데요, 물양 대비 콩나물이 아주 많으면 그런 걱정 안하셔도 되거든요.
그리고 또 한가지 중요한거, (이건 대부분의 국에 적용됨), 국을 끓이시고, 한나절쯤 있다가 꺼내 드시면, 재료의 맛이 국물에 잘 융화되어서, 국물맛이 아주 깊어지고 풍부해져요.
요리는, 재료가 불위에서 조리될때만 진행되는게 아니거든요.
그니깐 두가지만 하세요.
1. 물양보다 콩나물을 아주 많이 해서 국을 끓인다 (소금 + 고춧가루)
2. 국을 끓인 후, 한나절 뒤에 먹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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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간단님의 방법이 아주 간단하면서 재료 본연의 맛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하여 초간단님의 방법으로 콩나물국을 끓이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무엇보다도
<<요리는, 재료가 불위에서 조리될때만 진행되는게 아니거든요>>라는 말씀이 참 좋았습니다. 콩나물국을 끓여 우리 딸들에게 먹이면서 이 말씀을 전해줘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요리를 하는데 있어서 철학적 기본 개념으로 우리 딸들에게 의식화 되었으면 하는 바램에서죠.
우선 냄비에 콩나물을 가득 채웠습니다. 뚜껑이 닫힐 한에서.
그리고 물을 넘치지 않을 정도로 붓고, 소금과 고춧가루를 넣었습니다.
남자들이 요리를 하는데 있어서 단점은, 주부처럼 전문가가 아니다보니 간을 맞추기 위해서 용기의 뚜껑을 자주 열어보고, 맛을 맞추기 위해서 이것저것 자꾸만 첨가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콩나물국의 경우 중간에 뚜껑을 열게 되면 비린내가 난다는 말씀들을 명심하여, 우선 소금을 '싱겁지 않을까' 할 정도로 넣었습니다. 싱거운 것은 수정이 쉬운데 짜게 되면 수정이 어렵기 때문이죠.
아내가 해주는 콩나물국의 경우, 처음에는 콩나물의 식감이 그런대로 살아있는데 나중에 다시 데워 먹을 때는 콩나물이 물러지더군요.
이런 것을 감안하여 콩나물국이 끓고서는 좀 지나 불을 껐습니다.
한나절쯤 지나면 재료의 맛이 국물에 잘 융화되어 국물 맛이 깊어지고 풍부해진다는 초간단님의 말씀대로 하기 위해서 새벽 4시에 콩나물국을 끓였습니다.
그리고 아침에 애들 먹이기 위해서 다시 끓여 맛을 보니 역시 싱겁더군요. 해서 소금을 첨가했습니다. 그리고 파와 마늘을 끓일 때 함께 넣으면 국물이 탁해진다고 해서 먹을 때 넣었습니다.
그런데, 고추가루를 좀 과하게 넣었나 봅니다. 콩나물 본연의 시원한 맛이 고춧가루의 매운 맛에 좀 가려진 것 같았습니다.
애들에게 먹였더니 맛있게 잘 먹더군요.
아내가 입원한 후 이 국, 저 국 끓여주었는데 애들이 잘 안 먹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콩나물국은 맛있다며 잘 먹더군요.
애들이 맛있다며 잘 먹었다면 성공한 것 아니겠습니까?
다만 한가지 좀 아쉬운 것은 콩나물 양에 비해 국물이 적다는 것,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가 과제로 남습니다.
좋은 방법 알려주신 <초간단>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여러 방법을 알려주신 모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