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인연이 희안합니다.
여기는 대구...82회원 오프모임한다고 해서 한껏 부풀었다가 발목인대를 다치는 바람에 참석을 못하고
주선자 전화번호만 저장해 두고 있었어요.
그렇게 일년이상 지나다가 대선전에 알아봐야 할 일이 있어 그분께 연락을 했더니
다음날 모임이 있다고 해서 반가운 맘으로 참석을 하고 몇분을 뵈었어요.
그렇게 얼굴을 익히고 돌아온후 매일 그룹톡을 하다가
그중 한분께서 딸이 유기견을 데리고 왔는데 어떻하냐고 말씀을 했지요..
저도 친정서도 말티즈를 키웠고 결혼하고서도 몇년간 키웠는데
그래서 개를 키운다는건 아기를 한명 키우는것과 같고 그 개의 평생을 책임져야 한다는 걸 잘 알기에
주위 분들이 몇번 유기견 있으니 키워보라 ....강아지 낳았는데 데려가라...
그런 권유를 뿌리쳤었어요.
근데 그 82회원분의 말에는 왠지 관심이 갔고 몇번 묻고 하다가..
제가 입양하기로 맘을 먹었어요.
남편도 쉽게 데려오라고 대답을 해주고
강아지 키우고 싶다고 몇년을 조르던 딸은 당연히 좋아라 했구요..
아들은 좀 시큰둥한 반응...
여칠 데리고 있으며 치료도 마쳐주시고 미용도 해주시고..
버리지도 말고 누구 주지도 말고 꼭 사랑으로 키워달라고 눈물 글썽이며 당부하시는
그 분한테 걱정마시라 다짐을 하고 안고 온지 열흘이 다되갑니다.
성견이지만 배변훈련을 잘 받지 못해 치우느라 좀 귀찮게 하고
그래도 옥상에 올라가면 잘 해결하길래 이 추운날에도 매번 안고 옥상을 다녀야 하지만..
애들도 나도 남편도 이 아이와 옛날부터 한식구였던 것처럼
벌써 익숙해 졌고 사랑하는 사이가 되버렸어요.
여기저기 싼 쉬야때문에 짜증도 내고
시큰둥했던 중3 아들놈도 뻔치좋게 무릎에 턱 올라가 누워버리니
당황해하다가 씨익 웃어버리네요.
이게 인연인가 봅니다.
말만 들었을 때부터 뭔가 땡기는게 있었던...
첨 봤을 때부터 안겨오던 녀석..
우리 복돌이랑 인연맺게 해준 82와 대구 82분들
고맙고 사랑합니다.
새해에도 기쁘고 행복한 일만 가득하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