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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병원 간병하는데 참 힘드네요

ㅠㅠ 조회수 : 4,149
작성일 : 2013-01-01 00:02:18

30대 초반, 직장 안다니고 엄마랑 같이 아버지를 간병하고 있어요...

엄마는 올초에 암수술하셔서 아버지를 볼 수가 없어서 제가 주로 간병을 다하는데

너무 힘들어요..ㅠㅠ 특히 같은 병실 쓰는 간병인들이랑

원래 성격이 엄청 소심하고, 대인공포증이 있어서 사람많은 곳은 안좋아해요...

그런데 아무래도 병원비도 아껴야되고 해서 6,7,8인실있는곳으로 가는데...병원 옮길때마다 힘드네요.

나이가 있고, 시집도 안가고 아빠 돌본다고 어찌나 뒷다마를 하는지;;;

인생을 낭비하고 있다, 병원 나와서 재 취업할려고해도 여자는 나이 많으면 들어갈곳 없는데 어떻할꺼냐;;

뭐 우리나라 아줌마들 관심많고 말많은건 알지만 이런식으로 바라보는 시선때문에 참 힘들었어요..

그리고 병원 텃새도 참 힘드네요...공간하나 조금이라도 더 차지할려고 서로 아웅다웅 싸우고

병실에서 싸움나면 다른 병실 사람들 몰려와서 구경하고 입소문은 어찌나 빠른지..누구누구 싸웠다더라 이러면서

누구는 어떻더라하면서 뭐라뭐라하고...

아..병원생활 오래하면서 인간에대해 더 회의적으로 변해가네요...

정신적으로 참 힘듭니다..ㅠㅠ 엄마뻘 되는 아줌마들이랑 같이 있을려니 말싸움도 안되고

정말 울고 싶어요..힘들어서

IP : 118.39.xxx.175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님...
    '13.1.1 12:07 AM (175.223.xxx.125)

    모르는 사람에게 왜 이야기를 다 하시나요..
    전 절대 말 안 해요.
    결혼했냐 그러면 네..그러고 마세요.

    병실 사람들은 무료하기 때문에
    오지랖 오만평이에요.
    뒷다마 빌미를 주지 마세요..

    새해엔 원글님 행복하시길 바래요.
    힘내세요.

  • 2. ..
    '13.1.1 12:07 AM (175.223.xxx.70)

    힘드시겠네요.. 다른형제분은 없는건가요? 아버님이 빨리 쾌차하시길....

  • 3. 필경이
    '13.1.1 12:09 AM (112.173.xxx.218)

    다들 힘들 생활 하면서 왜 들 그러는지
    님 힘내시구요 그런 사람들 무시해 버리세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고 소중한 존재는 님과 님 가족이세요
    지금 열심히 버텨내시면 나중에
    힘든 터널 잘 지나왔다고 스스로 대견해 하실 날 올겁니다
    지금은 그저 토닥토닥 해드릴게요

  • 4. ..
    '13.1.1 12:13 AM (39.116.xxx.12)

    그런곳에선 그냥 쌀쌀맞다..싸가지없다 소리듣는게 훨 편해요.
    그냥 서로 말하니말고 차갑게 대하세요.
    대답도 단답형으로 하시고..얼굴에 "난 당신들과 가까이하고싶지않다.." 그런 표정으로..

  • 5. 쓸개코
    '13.1.1 12:21 AM (122.36.xxx.111)

    다들 힘들어서 그래요. 말을 많이 섞진 마시되, 너무 냉랭하게 해도 안되는것이..
    그렇게 뒷말들 많아도 급할땐 서로들 많이 도와줘요.
    다인실 있으면 꼭 도움받을 일 생기거든요.
    말 섞기 싫으면 그냥 책 펼치고 있으시던가 이어폰 끼고 계세요~

  • 6. ....
    '13.1.1 12:27 AM (175.200.xxx.9) - 삭제된댓글

    많이 힘드시겠어요. 말로는 그렇지만 내심 부러워서 그러는 걸지도.
    모두가 지치고 힘드니가 점점 까칠하게 변하는거죠. 정말 젊은 여자한데
    너무 막 대하는 것 같아요.
    저도 그런경험 있어서 알아요.

    아버님께서 얼른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님께서도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정말 좋은 따님이세여.

  • 7. ㅠㅠ
    '13.1.1 12:27 AM (118.39.xxx.175)

    참다 참다 오늘 옆침대 아줌마랑 싸웠는데...맘이 많이 안좋네요...올해도 계속 병원생활할건데 잘 이겨내야겠죠...댓글 주신 분들 고맙습니다...건강하세요

  • 8. ...
    '13.1.1 12:29 AM (182.214.xxx.50)

    아파서 모인 사람들이면 동변상련으로 서로 더 챙겨주고 해야지 추하게 저게 뭐하는 짓이래요?
    설마 모든 병실이 다 저러지는 않겠죠?
    원글님 그냥 책이나 가져가서 책이나 집중하고 음악이나 듣고 하세요.
    한 병실에서 같이 먹고 자고 하면서 어쩜 저럴수가 있는지 듣는 사람이 다 질리네요.

  • 9. ..
    '13.1.1 12:37 AM (124.199.xxx.245) - 삭제된댓글

    얼른 쾌차하시기 바래요.
    저도 아버지 간병하느라 그 마음 알지요..
    좋은 시절 보낸다 생각하지 마시고 아버지 곁에서 좋은 시간 보내세요.

    직업이라도 하루종일 환자와 씨름하느라 예민해지고 편협해져서 그래요.
    내 가족이라도 힘들 때가 있는데 오죽하겠어요..
    싸울 때는 싸우더라도 그러려니~하고 툭툭 터시고요 마음에 담지 마세요.
    네네~하시고 한귀로 흘리시고요,
    저희 엄마가 하시는 말씀이 큰 그릇이 작은 그릇을 덮는답니다.
    새해에는 더욱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 10. 해드폰 좋은 걸로 사서
    '13.1.1 12:42 AM (99.226.xxx.5)

    항상 음악 듣고 계세요(아버지가 부르실때를 대비하시긴 해야 ㅎ).
    이 번 기회에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공부해가면서 (네이버 뮤직이 좋더라구요), 검색도 해보고
    뮤지션도 다양하게 찾아보고요...혹시 궁금하면 이 곳에 올리면 언니들이 정보 엄청 줄겁니다.
    아니면, 목표를 하나 가지고, 수험공부를 해보시던가..하는 것도 좋은 것같아요.
    다른 사람들이 저 사람은 좀 바빠서 건드리지 말아야 할 사람...이렇게 인식시키는게 좋아요.
    쌀쌀맞게 대해라..이런거 아니구요.
    정말 힘든 일 하시네요. 하지만, 어려운 일이 있으면 그 다음은 좋은 일도 온다고 해요.
    함께 힘내요!!!!!!!!!!!!!!!!!!!!

  • 11. ㅁㅁ
    '13.1.1 1:32 AM (58.226.xxx.146)

    시어머니 간병하느라 6인실에 사흘 있었는데,
    책 가지고 가서 읽고 필사하고, 귀에 이어폰 꽂고 있고 해서 직접 대화한 사람은 없고,
    눈초리는 무척 따깝게 느끼다 왔어요.
    제게 뭔가 묻지는 못하고 눈으로 파헤치는 그 느낌들.
    몇 년전에는 말랑한 새댁일 때라 딸 아니고 며느리인거 제 입으로 말하고 시끄러운 아줌마들 한마디씩 하는거 다 듣고 왔었는데,
    이번에는 제 입으로 제 얘기는 안했어요.
    저 없을 때 시어머니가 얘기 하든말든. 뭔가 흘려서 마주보는 침대 할머니가 완전 노려보는 눈으로 본 것같기는 하고.
    그나마 잠은 거기서 안자고 새벽에 갔다 밤늦게 나왔는데도
    그거 며칠 하고 몸에 이상 생기고, 마음은 더 만신창이 돼서 아직 회복도 안됐는데
    님은 긴 시간 보내실 것같으니 힘내세요.
    병원이나 병실 바꿔서 그 사람들 안만날거 아니라면
    마음이 좀 불편한 일이 있더라도 의식적으로 털어버리시고,
    책 끼고 사세요. 긍정적인 기운을 느낄 수있는 책으로요.
    간병하는동안 제가 제 인생에 대해 되짚어보고 혼자 힐링하고 소중한 시간 보내고 왔어요.
    자기 자식들하고 비교돼서 괜히 더 못된 말들 하는거에요.
    나이들면 자식이 자기에게 얼마나 잘하는지가 세상 최대의 관심사인 사람들이 있어요.
    간병인들도 자기는 먹고 살아야해서 간병 일 하는데,
    자기보다 훨씬 젊은 아가씨가 일 걱정 안하고 (그들 눈에는 그렇게 보일거에요) 병원에 있다는게 기분 안좋을 수도 있고요.
    나쁜 사람들이 꼬인 맘으로 뱉는 말과 행동에 상처 받지 마세요.
    님아버지 쾌차하시고, 님어머니도 회복 잘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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