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참 사람이 좋습니다.
그러다보니 주위에도 후한 편이고 본인이 얼마라도 있으면 잘 씁니다.
쓰는것도 자기 쓸돈 정도는 남기고 썼으면 좋겠는데
그냥 있는대로 다 쓰고 어떤날은 점심값이 없어서 그냥 적당히 때우거나 굶었대요.
지금은 제가 이런저런 단속을 해서 자기 용돈이나 비상금을 챙겨두지만
여전히 돈 쓸 일이 생기면 자기 사정 생각지도 않고 그냥 다 씁니다.
그것 때문에 어제도 좀 다퉜어요.
돈을 쓸때 예산을 세우고 얼마만 쓰고 나머지는 챙겨뒀다가 다음에 쓰라고
신신당부를 했어요.
아니면 월급날 전날까지 아껴서 남겨뒀다가 월급 가까울 즈음에 돈을 쓰는 방법을 쓰라구요.
제 앞에서는 알았다고 하지만 남들이 아쉬운 소리하거나 돈 좀 쓰라고 하면
또 자기것까지 다 털어서 씁니다.
상대방에게는 아쉬운 소리를 못해서 도와달라고는 못하고 그냥 참거나 돈없이 견디는 식이에요.
정말 이 문제 때문에 많이도 싸웠어요.
돈을 절대 쓰지 말라는게 아니라 자기 사정이나 자기 상황은 고려해가면서 써야되잖아요.
엉뚱한데 다 쓰고 정작 본인이 필요한건 사지도 못해서 절절매는 거 보면 정말 화가 많이 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