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6년 됐는데 아기가 생기질 않네요.
별 문제 없다고 하는데 아기가 생기질 않아서, 시험관 두번 했는데 실패했어요.
그러고 나니, 회사다니기가 너무 싫네요.
회사 일이 많이 힘들거든요. 스트레스도 많은 편이고, 머리를 쓰는 직업이라서 집에 오면 녹초가 돼요.
야근은 일상이고요, 프로젝트 잘 못 걸리면 한달 내내 새벽에 퇴근하고 주말도 없는 경우도 많고요.
그런데 세후로 들어오는 월급이 500만원 약간 넘어요.
야근 수당 받으면 그보다 좀 더 되는 달도 있고, 연말엔 보너스 한 천만원 정도 들어오구요.
연봉으로 치면 8천 넘어 9천 가까이 되는 셈인데요.
회사를 그만두고 집에 들어앉자 하니,
저 돈도 아깝고, 십년 가까이 이 악물고 여기까지 왔는데, 잘하고 있는데 물러나는게 너무 아까워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사실 일을 좋아합니다.
지금은 몸도 마음도 너무 지친것 같아요. 딱 1년만 쉬면서 아기갖고 다시 일하고 싶네요.
남편이 일하기 싫으면 그만두라 하고, 시부모님도 은근 그러길 바라는 눈치시라
이참에 확 그만둘까도 싶은데요..
아무래도 저 지금 일 그만두면 후회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