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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두달전 고양이를 파양하고 싶다고 글 올렸던 사람이에요.

발톱쟁이 조회수 : 3,537
작성일 : 2012-12-28 22:39:51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1392753

첫째랑 죽 살다가 새로 맞이한 둘째 때문에 마음고생 했던 집사입니다.
제목에 파양 같은 안 좋은 단어가 들어가 있어서 82님들에게 꾸지람도 많이 듣고
그 와중에 속상한 마음 알아주시고, 보듬어주신 많은 분들 리플에 도움도 받았습니다.
귀한 시간 쪼개서 답글달아 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아무리 지쳤더라도 파양 같은 걸 고민했던 제 자신이 많이 부끄러웠고,
경험담 올려주신 것들을 보면서 다시 한번 마음 다잡아 두 달이 지났어요..




사료는 두 녀석 그릇에 동일하게 부어 놓고 먹는 과정에 제가 일절 터치하지 않았구요
간식은..여전히 둘째 녀석이 독차지하려고 해서 첫째는 제 책상에 올려놓고 먹이고
둘째는 잠시 밀어둘 수밖에 없었습니다.



대신 첫째가 다 먹고 둘째에게 간식 줄 때는 최대한 쓰담쓰담 해주면서 나름 메세지를 보내려고 해봤습니다.
너도 나한텐 소중한 고양이다..안 뺏어 가니까 천천히 먹어..
그렇게 했더니 허겁지겁 먹고 토하는 증세는 많이 없어진 거 같아요.




아직 간헐적으로 물거나 발톱 조절이 안 되는 문제는 있는데요..ㅠ.ㅠ
(타자 치는 제 왼손 손등에 발톱 박힌 자국이...^^;;)
그럴 때마다 쓰다듬거나 놀아주던 걸 완전히 중지하고 '나 화났어!'라고 어필했습니다.
그렇게 두 달 정도 지나니..
자기밖에 모르던 천덕꾸러기 둘째가 조금 얌전해졌네요..




예전에는 간식 퍼줄 때 테이블에 뛰어든다거나, 그릇을 들이받아서 엎어버린다거나 하지만
이제는 가늘게 울면서 절 바라보고 가만히 기다릴 줄 알게 되었네요.
그릇을 놓아주기 전에 덤벼들려고 하는 건 여전하지만,
전처럼 저를 물어버리려고 하는 것보다는 고르륵 거리면서 보챈다는 느낌이 강해졌어요.



예전엔 뭐가 마음에 안 들면 제 바지나 점퍼에 뛰어들어 발톱으로 할퀴어 놓기 일쑤였는데
그런 것도 많이 줄어든 편이구요.
이젠 컴퓨터하는 제 발등에 턱을 올려놓고 콜콜 잠을 청하기도 합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그래도 제가 노력하기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IP : 211.55.xxx.241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2.28 10:43 PM (14.34.xxx.6)

    가끔 궁금했는데~
    잘 지내고 있다니 다행이예요^^

  • 2. 이런 분 뵈면
    '12.12.28 10:45 PM (211.108.xxx.38)

    참 존경스럽습니다.
    인내심, 생명에 대한 경외심..모두 다 참 훌륭하세요.

  • 3. 기억나요
    '12.12.28 10:45 PM (121.144.xxx.111)

    포기하지않고 아이 보살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복많이 받으세요

  • 4. 틈새꽃동산
    '12.12.28 10:46 PM (49.1.xxx.179)

    노랭이는요?
    집에 힌둥이 찾아왔나요?

  • 5. 지난번엔
    '12.12.28 10:47 PM (223.33.xxx.134)

    글 읽고 그냥 지나쳤어요.
    속마음은 아팠는데 뭐라 도움 드릴말도 없고 해서ㅠ
    근데 이렇게 얘기까지 올려주시고
    게다가 아직까지 같이 잘 지내고 계시다니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냥이들과 행복한 추억 많이 만드시고 좋은일 많이 생기기를 바랍니다^^

  • 6. 달그림자
    '12.12.28 10:47 PM (203.226.xxx.97)

    정말 기쁜 소식이네요
    그 때 글 읽을때 얼마나 힘드시면 그럴까 했는데...
    이런 좋은 소식을 전해주셔서 감사드려요
    앞으로도 행복한 소식 전해주세요 ^-^

  • 7. 당신은
    '12.12.28 11:00 PM (175.208.xxx.109)

    정망 대단한 분이예요.
    둘째때문에 힘들어 괴로울때 용기 내어 이곳에 글 올리고
    꾸지람 듣는거 각오한거..
    그리고
    말 못하는 짐승.
    내가 하는 말을 알아 듣는지
    알수 없는 저 가여운 아이를
    기다려 주고 교육하려 애쓴거..
    대단한 분이세요.
    그댁 냥이들 복받았네요..

  • 8. 당신은
    '12.12.28 11:01 PM (175.208.xxx.109)

    정망-->정말

  • 9. 참!!!
    '12.12.28 11:29 PM (122.35.xxx.152)

    잘하셨어요! ^^

  • 10. ...
    '12.12.28 11:54 PM (119.199.xxx.89)

    참고 교육하고 기다리시는 모습 존경합니다
    냥이들이랑 행복하게 오래오래 사시길 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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