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돌 좀 못된 9개월짜리 여아인데요.
친정집에 자주 가는데
얘가 친정집 진공청소기를 엄청 싫어하고 무서워해요...
이상하게 저희집 진공청소기는 오히려 좋아해서 청소하면 따라다닐 정도인데,
친정집 진공청소기가 좀 덩치가 커서 그런가...
암튼 무척 무서워해요.
암튼 친정집 골방에 냉장고랑 청소기가 같이 있는데,
냉장고에 음식 가지러 그 방에만 들어가면 막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울어요.
저만 그런가 ..했더니 저희 친정엄마가 들어가도 막 울더라구요.
그러더니, 요즘은
냉장고에 뭐 가지러 그 방에 들어가면,
막 울다가 그 방으로 따라 들어와요.
그 방 입구에 청소기가 놓여있어서
입구에 기어서 들어올때도 너무 무서워서
구석으로 딱 붙어서 막 줄줄 눈물 흘리면서 기어 들어와요.
그러면서 그 방으로 굳이 들어와서 울면서 안아달라고 하는거에요.
저뿐만 아니라 저희 엄마한테도 똑같이 하고요.
저희 엄마가 놀라면서.. 얘가.. 애기인데도 의리랄까.. 그런게 장난 아니라고..
놀랍다고 그러시던데...
아닌게아니라 그냥 무서우면 방 밖에서 울면되지
굳이비 방 입구에 있는 청소기까지 무릅쓰고 들어오는 이유가
어찌보면, 그 방은 청소기가 있어서 무섭고 위험하니까
엄마 혹은 할머니 가지 마세요~ 이런 의미로 보이거든요.
암튼 돌애기에게도 의리랄까.. 그런 것이 있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