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에서 空正한껌찰 공식 대포계정 @ ProsecutorsKR 님이 쓰신글중 일부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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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안철수 지지자도, 문재인, 노무현 지지자도 아님을 미리 밝혀 둡니다. 그저 사실이라 보고 들은 것들만을 그냥 이제 다 끝난 상황에서 차분히 적을 따름입니다. 개인적인 비판은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그저 여러분들도 이야기를 따라가 보시길!
혹 여러분이 읽다가 제 이야기 속에서 무엇이 균열이었고, 부족했던 부분이었는지만 알아 주셨으면 합니다. 오늘의 현실이 왜 이런지를 제가 아는 한 적어 보는 제 나름의 저차원힐링(?)이라고 보셔도 됩니다.
박근혜의 대세론은 늘 있었지만, 안철수라는 급부상한 변수와의 비교를 피할 수 없는 상태에 놓인 것입니다. 문재인이나 누구도 5% 이상의 지지를 얻지 못하던 상황. 출마 의사를 말하지 않았지만 이 비교 구도는 지속됐습니다.
안철수 효과를 알고 사람들의 기대가 모이자 4월 총선 출마를 종요합니다. 최소 20석을 확보한 정당을 꾸려보는 걸 목표로 하자고 안철수를 종용했습니다. 이때도 안철수는 장고를 했지만 지역구 출마도, 정당을 만들지도 않습니다
안철수가 4.11 총선에서 지역구 출마도, 20석 정도의 정당을 만들어 정치세력화를 꾀하지 않았던 것은, 본인의 정치 조직에 대한 결벽이 작용했던 것이라고 봅니다. 이번 대선 때도 마찬가지였고. 결국 이건 후회할 판단이었습니다.
안철수가 <안철수의 생각>이란 책을 민통당 후보 결정 때와 맞물려 내놓고 국민의 지지여부를 묻는다 했을 때, 안철수는 대선에 나갈지 결정을 못했었습니다. 그래서 물었던 것입니다. 특유의 오래 생각하고 신중히 결정하는 성격이 드러납니다.
그러나 안철수는 일단 결정한 것은 끝까지 밀어부치기도 하고, 단호하게 자르기도 하는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신중함과 결단력 사이의 시간차가 순발력을 요하는 대선 정치판에 다소 안 맞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리더쉽은 모두 인정 받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국민의 뜻을 묻고 또 묻는 행위 자체는 조직을 갖춰야 할 시기를 다시 놓치게 되고, 박근혜나 문재인측, 혹은 중도보수, 야권에서 좋은 인재들이 합류할 시기를 놓치게 됩니다. 총선 때 당을 안 만들었던 후회가 반복됩니다.
문과 안의 단일화 국면이 민통당과 새누리, 조중동 언론까지 합작이 되어 대선후보등록 전 단일화 논리로 치닫고, 안철수가 차일 피일 미루게 되면서 안이 단일화를 거부한다는 기사들이 뜨고, 호남 지지율이 급락하게 됩니다.
결국 대선후보등록 전 단일화 선언으로 이어집니다. 그러나 결국 이는초기 안철수 네가티브 혹은 문재인으로의 단일화로 안만 죽이면 대선 이긴다는 새누리가 쳐 놓은 선거프레임에 조직을 앞세운 민통당이 안을 끌어들인 셈이 되었습니다.
이후는 다들 아시는 얘기. 언론플레이는 솔까말 민통당이 더 많이 했고, 문재인 큰형님론까지 나오고, 안철수 몽니가 나오고 그랬습니다. 그러나 정작 안철수나 안캠프가 얘기했던 박근혜와의 본선 경쟁력에는 촛점을 맞추지 않았습니다.
박근혜와의 대선 경쟁력을 가장 큰 무기로 내세웠던 안철수캠프는 문재인과 안철수와의 '적합도'라는 이상한 억지에 휘둘리게 됩니다. 안과 문만 대선에 나오게 박근혜가 사퇴할 것도 아닌데, 문재인에 유리하다고 이 문/안 적합도는 포기 안됩니다.
여기에 조기숙 등 여러 민통당 인사들, 전통적 민통당 지지자들의 독이 든 여론몰이가 시작이 됩니다. 본격 대선 레이스에서 5%를 뒤지고 시작해서 이긴 경우 없다는 것, 쉽지가 않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이 '적합도'는 안 버려집니다.
결국 안철수의 몽니, 혹은 자기만 대선에 나가려 한다는 오명이 대세가 되고, 50:50 섞는 안이 나옵니다. 그러나 여기서도 민통당은 자기들 유리한 방식을 끝까지 고집하고 안캠이 내놓은 다른 50:50안도 무용지물이 되게 합니다.
안캠 박선숙이 이 부분에서 크게 날을 세웠지만, 그것마저도 몽니 내지 합의할 줄 모르는 불통으로 치부되어 버립니다. 한 마디로 안철수 "꿇어!"를 조중동 과 친민통당 여론을 통해 이룬 겁니다. 처음부터 민통당에겐 안철수는 땔감이었을 뿐!
문재인도, 민통당도, 이해찬도 야당 후보로서 절대 자신이 뽑은 후보를 사퇴시키고 안철수를 지지할 수는 없었던 것입니다. 아무리 박근혜 대비 대선 경쟁력에서 뒤지고, 결국 못이긴다 해도, 2등만 해도 차라리 그게 낫다는 것이었습니다.
안캠프가 마지막 제안한 50:50안을 민통당이 받아들이려 했다지만, 그건 그냥 립서비스였고 다시 큰 형님론으로 어설프게 포장하려던 것 뿐. 결국 후보 등록 전 여론조사일정을 놓친 안철수는 견고한 민통당 앞에 "You Win"후 사퇴합니다.
안철수로 시작했다면 외연 확장이 가능했습니다. 안철수 표의 50%는 단일화 후 당연히 문재인표로 흡수됐습니다. 그런데 25%는 새누리당 지지표였습니다. 25%는 중도 무당파표였습니다. 정권교체 하자면서 문이 되며 이걸 다 놓쳤습니다.
안이 대선 레이스를 초장부터 리드한다는 것은 박근혜 편향의 언론과 방송이 최소한 기계적 균형이라도 유지해야만 하고, 자기들 미래를 생각해야할 내부 구성원들이 좀 더 공정해질 수 있는 근거가 되어 밴드 왜건 효과를 불러올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문이 되면서 이러한 효과는 사라졌고, 언론과 방송은 박근혜의 대세론에 따라 더욱 가열차게 박근혜에 편향적이었습니다. 언론이 장악되어 졌다고 하지만, 그 장악을 풀 열쇠를 버린 건 민통당 중심 야권입니다. 다 알면서도 그랬습니다.
안철수가 대선 레이스를 리드하게 되면 보다 많은 보수층과 중도층이 안철수 지지를 선언하고, 새누리를 흔들 수 있었습니다. 문처럼 종북과 참여정부 심판론으로 네거티브할 것도 없기 때문에 그들의 실수를 유발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초반에 차포 떼고 두는 장기처럼 한 번 굳어진 것을 바꿀 수는 없었습니다. 강남 3구 고학력 보수층이 자기들보다 모자란 박근혜를 차마 못찍겠다고 기꺼이 안철수를 찍었을 사람들이, 문보다 박을 찍는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안을 지지했던 보수층 새누리 지지자들은 박근혜를 찍었습니다. 안철수는 문재인에게 갈 50%의 표보다도 새누리 지지자 25%, 중도 무당파 25%의 표를 더 중시했고, 그들에게 맞는 태도를 끝까지 보여주려 했습니다. 그래야 이기니까요.
윤여준의 문재인 지지연설에 감명 받은 분들 많았겠지만, 연설 전 1주일 전만해도 윤여준은 찬밥 대접에 그만두려고 했었습니다. 도대체 어디에 어떻게 쓸지도 몰랐던 것입니다. 문후보 뜻이라며 겨우 찬조연설 나오게 만들고 내용도 맘에 안들어
윤여준 스스로 다시 써야만 했고, 이 찬조연설이 감동을 주자 문재인 유세에 그제사 같이 다니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이미 앞에서 언급했던 모든 이유들, 그 총합의 결과로 결국 대선의 결과는 초기 여론 조사 그대로 나타나게 됩니다. 졌죠.
문재인은 좋은 사람입니다. 좋은 경력과 품성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게 리더쉽 있는 좋은 정치가는 아닙니다. 오래 숙고하는 신중함과 결단력, 그리고 냉정함이 필요한 대통령 자리에는 오히려 안철수가 더 낫습니다. 제 개인 평가 아닙니다
문재인이 계속 뒤지자 투표 일주일 전 어떤 지지율 반전의 타개책으로 여러 경로에서 안철수측 임명직 사양처럼 친노인사들의 임명직 사양 선언이 필요하다고 문재인과 민통당에게 전달됐습니다. 퍼포먼스일지라도 필요하다구요. 그러나 끝내 안됐습니다.
제 이야기는 이제 거의 다 끝나갑니다. 제가 '균열'이라 올린 제목은 긴 이야기 중에 우리가 놓치고, 대권을 지향한다는 사람들이 놓친 것들, 그리고 어떻게 갈라지고 또 갈라졌는지를 알았으면 해서 입니다. 냉철하게 볼 건 봐야합니다
현재 계속 되고 있는 야권 내부의 균열이 청자가 갈라질 때 낸다는 소리처럼 좀 더 나은 무늬를 갖기 위한 균열이길 바랍니다. 반성도 제대로 철저히 하길 바랍니다. 정작 놓지 못한 기득권 아집 때문에 가장 큰 정권교체 승리를 놓쳤습니다.
미숙함이 있었습니다. 문재인도 불려나왔고 안철수도 불려나왔습니다. 다음엔 이딴 대의제가 맘에 들진 않아도 대통령병 걸린 사람이 나왔으면 합니다. 제때 조직도 할 줄 알고, 영악하고, 정말 큰 목표를 위해서 버릴 줄도 알았으면 합니다.
이상으로 마칩니다. 제 글로 인해 마음에 상처입은 분들께는 송구합니다. 저 하나 욕한다고 달라질 것 없습니다. 욕할 데 욕하시고, 반성할 데 반성하라 하세요. 전 5번 김소연 찍었습니다. 구세주 같은 대통령 뽑기는 그만두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