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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식빵굽는 삐용이.

삐용엄마 조회수 : 2,059
작성일 : 2012-12-26 19:55:25

지금 삐용이(고양이)는

노트북으로 타이핑하며

앉아있는 제 무릎에 올라와서

열심히 식빵을 굽고 있어요.

 

요즘 삐용이를 볼때마다

정말 많이 길~~어졌다. 는 것과

처음 저희집에 오던날 사진과 비교해서 보면

그땐 몰랐는데

지금에 와서 생각하니

 

길고양이 치고는 사람 무서워하지도 않고 따라오고

집에 와서도 낯선 집에서 잠도 잘자고

그릉 거리며 열심히 소리도 내주더니

다음날은 마치 예전부터 살았던 제 집인양

그 앙증맞은 발바닥으로 저벅저벅 걸어서

여기저기 왔다갔다 하던 삐용이.

 

참 기가막힐 정도로 용감하다 해야할지

뻔뻔스럽다 해야할지.^^;

 

어떤 고양이들은 낯선 곳에 가면 구석에 숨고

며칠씩 나오지도 않는다던데

욘석은 첫날부터 제집인양 아무렇지 않게

돌아다녔고

그때 처음 찍힌 사진 속 삐용이는 지금보면

나 고집 있어요~ 하고 얼굴에 씌여 있었는데

그땐 정말 몰랐죠.ㅎㅎ

 

손바닥에 쏘옥 들어오던 녀석이

지금은 너무 길어져서.ㅎㅎ

 

몸이 길어져서 식빵 굽거나 웅크리거나 하면

머리가 너무 작아보여요.^^

 

한두달 전보단 셀프 쭉쭉이를 많이 안하는 편이지만

지금도 여전히 셀프 쭉쭉이를 하는데

지금은 한번 하면 이불까지 침으로 흥건하게 젖어요. ㅠ.ㅠ

 

제가 우유를 마시거나 할때면 컵에 달라 붙어서

킁킁 거리며 코는 열심히 씰룩대고

눈꺼풀은 살짝 내려오면서 눈은 한껏 컵 속으로 내리고

귀는 뒤로 젖히고

그 표정이 어찌나 귀여운지.ㅎㅎ

 

앞전엔 이불속에서 손을 움직이거나 하면

저만치에서 지켜보던 삐용이가 갑자기 앉은 자세에서

그대로 뿅~하고 날라올때가 있는데

그 자세는 정말 어찌 표현하기 힘들정도로 귀엽고 웃겨요.ㅋㅋ

 

달려오다 날아오는 것도 아니고

저만치에서 가만히 지켜보다 그대로 뿅~ 하고 날아오는 삐용이.ㅎㅎ

 

식빵 굽다 이불위로 올라가서

후덕한 뒤태 보여주고 있네요.

IP : 58.78.xxx.62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ㅋㅋㅋ
    '12.12.26 8:07 PM (61.80.xxx.51)

    삐용이 어떤 모습일지 막막 상상돼요. ㅋㅋ 사냥감을 발견하고 씰룩일 때 미치죠 넘 사랑스러워서... 저희집 돼냥이는 제 다리 걸치고 자는데 귤껍질로 장난 좀 쳤더니 혼비백산해서 달아났어요. 엄마가 잘못했다 사과했는데도 삐졌는지 멀치감치 떨어져서 자네요. ㅠ

  • 2. 어머님.
    '12.12.26 8:09 PM (121.161.xxx.68)

    빨리 삐용이 사진 올려주세요 현기증난단 말이에요 ㅎㅎ
    말로만 묘사해놓으시니 더 애가타요 @(*$@&^#%(#*)(@!*$)&%*^%$

  • 3. 삐용엄마
    '12.12.26 8:11 PM (58.78.xxx.62)

    요근래 사진 찍은게 없어요^^;
    한두장 찍었는데 역시나 자는 사진하고 길어진 사진.

    제일 찍고 싶은 건
    컵에 도대체 뭐가 들었길래 엄마는 저렇게 혼자만 마시나 싶어서
    귀는 뒤로 젖히고 코는 씰룩이고 눈꺼풀 내리깔고 눈은 똥그랗게 뜬 표정과

    두발로 앉아있다가 그대로 뿅~ 하고 날아오는 모습인데

    이건 도저히 사진으론 담을 수가 없어요.ㅎㅎ

    동영상으로 담고 싶은데 그 순간도 찰라라서.ㅎㅎ

    겨우 찍을 수 있는 사진은 이불에 코박고 자는 사진 뿐이라.ㅋㅋ

  • 4. 꼬미엄마
    '12.12.26 8:17 PM (220.86.xxx.221)

    아깽이적 부터 키우면 뿅 가는 일이 많아요, 우리집 삼색냥이 꼬미도 울 둘째 아들이 로 드캐스팅 했는데 온 날부터 원래 지 집인냥..아침에 일어나면 저 따라 주방으로 졸졸, 그리고 제 어깨에 안겨 냉장고 문 열고 캔 꺼내서 사료에 비벼주면 얌냠냠.. 지금은 약간 다이어트가 필요하긴 한데 세상에서 젤 이뻐요. 전 꼬미냥 없으면 안돼요. 삐용이도 꼬리 부풀리고 사이드 스텝하고 그러죠? 그것도 자라면 안하던데..

  • 5. 삐용엄마
    '12.12.26 8:19 PM (58.78.xxx.62)

    꼬미엄마님! 맞아요!! ㅎㅎ
    꼬리 부풀리고 등 털도 부풀리면서 막.ㅋㅋㅋㅋ
    웃겨요 완젼.

    가만히 숨어있다가 쓕~ 나오면서 두팔? 벌려 장난치고요.

  • 6. ...
    '12.12.26 8:26 PM (223.33.xxx.111)

    묘사를 너무 잘하십니다 ㅎㅎ 삐용이글은 볼때마다 기분이 좋아져요^^

  • 7. ㅇㅇㅇ
    '12.12.26 8:39 PM (125.186.xxx.63)

    이 추운날 삐용이가 원글님을 안만났더라면 어찌 되었을까요.
    좋은 인연 복많이 받으시고, 항상 삐용이랑 행복하세요

  • 8. 삐용엄마
    '12.12.26 8:46 PM (58.78.xxx.62)

    실은 가끔 그래요.
    정말 이런 겨울에 그때 니가 우리를 안 만났으면 어쨌을까. 하고요.
    그러고보면 사람보고 따라온 삐용이가 똑똑하다 싶기도 하고.

    가끔은 농담으로 그래요.
    그러니 삐용이 너는 커서 엄마,아빠한테 효도해야 한다~

    쥐 같은 거 물어오지 말고 금괴를 물어와~ (제가 웃자고 그리 말했더니)
    남편이 바로 한마디 하더라고요.

    똥 물어 온다. 하고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9. 달그림자
    '12.12.26 8:59 PM (59.28.xxx.191)

    어머 상상만으로 너무 귀여워요
    안그래도 넘 추운날 길냥이들 걱정이 많이 됩니다

    가족들도 모르게 등하교길에 밥 챙겨주던 울 큰딸
    걱정이 늘었어요 저희가 이사를 오는 바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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