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레미제라블-광주, 그리고 희망?

toosweet 조회수 : 1,169
작성일 : 2012-12-26 13:19:46
전혀 생각치도 않았던 선거결과로 아직도 허우적허우적 일상이 안되고있습니다.
아들 건사는 커녕 애꿎게 성질만 내고있엇죠.
오늘, 여기 크리스마스엿어요.
기쁘고 행복하게맞이했을 크리스마스를 절망과, 상심과그리고 냉소로 맞이했지요.
포기와 냉소가 진짜 패배인데 그러고 싶었습니다...왜 우리만, 힘들어해야하는지 화도 났구요..

그런 크리스마스날, 레 미제라블을 봣습니다.
영화의 의도? 그게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이곳에서 이악물고 참았던 눈물이 쏟아지더군요.
바리케이드는 광주가.... 광주가....너무 아파서....혁명을 주도한 젊은이들이 총맞으며 문을 두드릶때 닫히던 문들..
창가에서 스러져간 청년들...

전 대구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쳣어요. 광주항쟁은빨갱이짓이라고 배우고,듣고 커왔지요.
서울로 대학을 와서 알게 된진실, 처음엔 외면하려했던 진실...
죄책감과 자책... 광주를 못가봤어요, 너무 미안해서..ㅡ그러다 2008년에 망월동과518국립묘지를 갔습니다.
너무 늦게 간거엿겟지요...

영화가 많은 기억과 생각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그 때 광주시민군들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죽음을 앞에 두고 누가 떠올랐을까.
그 사람들을 바라만 봐야했던 광주시민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 어리고 순한 사람들을 겨누었던 사람들은 과연 어떤 생각이엇을까..
그 악몽, 아니 학살이 끝나고 광주는 지금까지 어떻게 버텼을까.
저 사악하고 교활한 인간들의 거짓과 이기적인 욕심으로 가득한 인간들의 편견을 어떻게 견뎠을까.
그리고도 어떻게 희망을 가지고 양심을 지키는걸까....

그럼에도 저 학살의 주인공들은 어째서,영웅으로 대접받는걸까..
왜, 깨어있는 사람, 염치를 아는 사람들은 매장될까..

이 질문들에 대한 대답을 어쩌면 저도 못찾게 될수도 있겠지요.
때론 이 질문 자체도 잊고 살지도 모르구요.

그렇지만, 혹 영화가 말하려던 것이 인간의 회개,구원 그리고 자비라 할지라도,,
저에게 주는 메시지는 이겁니다.

'잊지않는다. 그리고 용서도 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기심이 양심을 지배하지않게 내 삶을 살거다.'


IP : 142.167.xxx.99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찌
    '12.12.26 1:35 PM (211.114.xxx.201)

    잊을 수 있겠어요.
    상처가 있는데,

    그 상처가
    자꾸 되살아 나는데요.

    그냥 길게 보자구요.
    우리 후손들이
    지금의 역사를 배울 때가 오잖아요.

  • 2. 저두
    '12.12.26 1:41 PM (210.182.xxx.226)

    어제 레미제라블 봤어요.
    보는 내내 광주를 떠올렸습니다.
    저랑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었다는게 반갑네요.
    저는 이 영화가 선거전에 개봉했더라면.. 하는 생각도 들 정도였어요...
    윗님 말씀대로 지금의 역사를 후손들이 알게 될때가 오겠지요...

  • 3. 저도~
    '12.12.26 1:42 PM (180.66.xxx.199)

    선거 다음날 봤어요 , 그날은 너무 힘들었던날인데, 모임 일정에 영화관람이 있어서 보게되었어요, 가슴이 먹먹해 일어설수가 없더라구요, 민중의 역사는 피의역사, 그들의 피를토양삼아 여기까지 왔는데, 우리의 현실은 너무 아프고 답답하기만 합니다

  • 4. 쓸개코
    '12.12.26 1:48 PM (122.36.xxx.111)

    저도 어제 봤어요.
    내일은 온다..는 대사에 눈물을 주체못하겠더군요.
    끝으로 가면서 점점 울컥울컥;
    마지막 장면 군중신은 아름답기조차 했어요.

  • 5. 메롱이
    '12.12.26 1:48 PM (218.52.xxx.119)

    전 보면서 힘냈어요.
    지금 이렇게 어둠속에서 헤매이는듯 보이지만 우리도 해낼거다!
    프랑스가 지금 선진국인것처럼 보이지만 백년도 넘게 허우적댄 역사가 있는거다!!
    우리는 쓰러지지 않는다! 이런 기분..

  • 6. mabelle
    '12.12.26 2:06 PM (210.115.xxx.46)

    이기심이 양심을 지배하지 않게 하겠다,
    이 말씀... 정말 와닿네요.
    저도 그렇게 살아야겠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20095 객관적으로 못생긴편인데 결혼 잘한 여자분의 케이스 ...본적 있.. 22 ... 2013/02/19 10,008
220094 새것 아닌 식기세척기 소독 어찌하죠? 6 ㄱㄴㄷㄹ 2013/02/19 1,715
220093 뽀로로카페에 다녀온 담에 그 뽀로로카드를 아기가 자꾸 내미네요... 5 으하 2013/02/19 1,222
220092 여윳돈 2억 어찌 굴릴까요? 107 ? 2013/02/19 11,792
220091 정말 남자아이가 사춘기를 더 심하게 하나요? 암담.. 11 자식 2013/02/19 2,817
220090 엄마 편찮으시다길래 도와준 대학동기한테 멱살 잡혔어요. 10 기분불쾌해요.. 2013/02/19 3,246
220089 김성주 새누리 전 중앙선대위원장 오빠 회사 특혜 받고 있다는 의.. 3 그럼 그렇지.. 2013/02/19 1,039
220088 장거리비행시 좌석배정 질문이요 4 좌석 2013/02/19 1,119
220087 실시간 검색어 1위가 조웅목사에요 다음 2013/02/19 581
220086 생리끝나고 시작해야겠죠?? 다여트시작 2013/02/19 994
220085 초등 6학년 수학공부... 6 예비초6맘 2013/02/19 1,715
220084 신축아파트 전세로갈경우 이런경우 있나요? 8 전세집 2013/02/19 1,833
220083 은행은 어떻게 해먹어야 해요? 4 질문 2013/02/19 1,029
220082 한양대 근처 식사할 곳? 3 졸업 2013/02/19 929
220081 YG에서 수펄스 해체한다네요, 26 2013/02/19 11,062
220080 농심 라면 스프에서 발암 물질 발견 5 이런, 2013/02/19 1,589
220079 중앙대 의대 vs 인제의대 25 새벽이슬 2013/02/19 14,205
220078 라식수술 병원 추천좀 부탁드려요.. 2 애엄마 2013/02/19 1,318
220077 재봉틀 없는 집에서는.. 12 신영유 2013/02/19 2,889
220076 [펌] 손자 졸업 축하하는 홍라희 관장 7 2013/02/19 6,252
220075 (대기)유통기한 한 달 지난 비빔면 먹어도 될까요. 12 윤쨩네 2013/02/19 2,172
220074 제가 결혼해도 될까요? 31 - 2013/02/19 4,958
220073 좋은 집 어떻게 알아보나요?(리플 달아주삼~~) 1 무플절망 2013/02/19 1,112
220072 costco vs. vic 1 궁금 2013/02/19 799
220071 오디션 출신 가수 누구 좋아하세요? 9 .. 2013/02/19 2,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