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벌어진 일, 어쩔 수 없다.
앞으로 5년을 어떻게 보낼까, 영리하게 생각해보자 싶었어요.
근데, 오늘 대변인 소식을 보고 멘붕이 와서
가슴이 답답한게 가시질 않고, 숨쉬는 것도 힘겹게 느껴져요.
대통합을 외친 사람이 어떻게 나머지 국민을 국가전복세력으로 규정하며
힘으로 눌러서 밀고 나가야한다는 사람을 대변인으로 쓸 수 있나요?
한순간에 30년이 후퇴하고 마는군요. 이런 일이......
이 소식을 듣자마자 바로 떠오르는 그림은
젊은이들이 시위하고, 최루탄, 물대포 쏘는 모습,
인터넷에 글을 올릴 때도 끝없이 자기 검열하는 모습,
사람들은 위축되고, 울분이 쌓이고, 두려움에 떨고,
용기있는 자들은 감옥으로 가고........
아, 이명박을 견딘 우리에게 어찌 이런 시련이 오나요?
정말 꿈이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달님이 되셨다면,
당장 노동자 문제부터 해결하셔서, 아까운 목숨 이렇게 가지도 않았을테고,
그 가족들은 희망을 이야기하고,
비정규직은 보다 나은 내일을 기다리고,
노량진에서 공부하는 젊은이들은 더 힘내서 공부할테고,
병원에서 장기입원중인 분들은 4인실도 급여대상이 언제되려나 기대하실테고,
저는 뉴스를 기다리며 싱글벙글 웃고 있을텐데요.
희망이 아니라 절망을 보면서
기운을 차릴 수가 없네요.
인혁당 피해자 가족들은 또 얼마나 괴로우실까요? 5년을 더 견뎌야하다니...
국가권력에 의한 피해자들은 언제까지 이렇게 고통을 당해야하는지...
그 분들의 고통에 비하면
지금 제가 겪는 건 아무 것도 아니겠지요...
아, 2012년에 87년 6.10 항쟁을 떠올릴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제발 지금이라도 상식적인 인선을 해주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