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희 작은아이 고등학교졸업식이에요.
지금쯤 거의 끝났을까요?
그 졸업식장에 있어야 할 저희 아이는
오늘 새벽같이 도서관에 도시락 싸들고 갔어요.
수시 6개... 재수는 하지말자며 스팩트럼 넓게 고루고루 썼는데
여긴 안정권(?)일거라 믿었던 학교마저 주루룩 떨어지고나니
아이나 저희부부나 서로 입으로는 '괜찮다' '잘될거다' 했지만
정말 마음은 힘들었지요.
사실 내신이나 교.내외 스펙으로 학교에서나 선생님 기대가 좀
컸었는데 같이 준비했던 8명의 아이들중 유일하게저희아이만
떨어진것도 아이를 힘들게했던것도 있고
수능성적 확인하고 정시로는 본인이 생각하는 대학이 어렵다고
판단하더니 바로 재수하겠다고 하더군요.
저는 왠만하면 성적에 맞춰서 가줬으면 했는데
그게 또 아이의 인생인데 부모라고 강요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지옥같은 날들이 또 며칠 그렇게.
결국은
오늘 졸업식도 안갔습니다.
친구들.선생님들 웃는 얼굴로 볼 수가 없는 모양이에요
며칠을 가자고 달랬는데 고집불통 이녀석을 어쩔수가 없네요.
한참 지나고나면 오늘 상처가 조금은 가볍게 느껴지겠지만
오늘은 정말 힘들고 무거운 하루가 될 저희 아이에게
졸업 축하한다는 마음을 전하고싶어요.
아침에 나가는 아이에게 그 말을 못했거든요.
괜히 마음이 찡해져서요...
졸업 축하한다... 우리 이쁜 딸.
핸폰도 없애서 문자도 못하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