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럽게 연락을 받고, 기쁜 마음(역사적인 현장을 지켜보고 싶었는데
다른 의미의 역사적인 현장이 되었네요, 후....)에 김소연후보님 측 참관인으로
다녀왔었어요...(출구조사 발표부터 멘붕이 왔지만, 오기로 새벽1시까지
제공해주는 간식도 먹지 않고 8시간을 서서 지켜보고 왔네요..)
전자개표기에서 표가 분류가 되지만
다시 심사집계부에서 수개표를 합니다.
보통 심사집계부에서는 100장이 맞는지
수를 세는데 집중하는거 같긴 하지만
한장 한장 넘길 때 도장이 다른 위치에 있으면
금방 눈에 띄기 때문에, 공무원이나 일반인들로 구성된
개표사무원들이 졸면서 하거나, 양심을 팔지 않는 한
다른 후보의 표가 있다면 걸러지게 되죠..
문제는 전자개표기에서 분류가 되지 않은,
미분류표들인데, 무효표냐 유효표냐의 논쟁이 거기서 발생합니다.
두 후보 사이 중간에 도장을 찍은 인간들이 있어서요.
그 도장의 위치가 어느 후보에게 조금이라도 가깝게 있느냐에 따라
결정이 되는데, 당연히 새누리당 참관인은 자기네 표라고 하고
문재인후보님 참관인들은 우리 표라고 하구요.
정말 애매한 건, 이의제기를 하는데(대부분 새누리쪽에서 열심히 이의제기를 하더군요)
선관위 위원장이 그 표가 무효한지, 어느 후보표인지를 결정합니다.
참 애매하죠...
그리고, 개표사무원들도 그렇지만, 최종적으로 심사,집계하는 직원조차(선관위 직원도 아니라고 하더군요)
무효표인데도 그걸 구분을 못하고 박근혜표로 집계를 하고 있더군요.
물론, 그런 실수가 잦은 건 아닙니다.
근데, 개표 막바지 즈음, 전자개표기에서 분류가 되어
심사집계부로 넘어온 박근혜표 묶음에 갑자기 문재인표와 무효표까지 섞여져 왔습니다.
수개표를 하던 사무원이, "이거 뭐지? 왜 이러지?" 놀라하기에
제가 쫓아가서 보고, 이의제기를 했더니
1,2번 개표기가 옛날 거라 그렇다, 어제 교체해서 그렇다,
수개표를 다 하고 있으니, 문제 될 것 없다고만 하더군요.
특히 선관위 사무국장은 고압적인 자세로 아예 말도 못하게 했구요
옆에, 민통당 참관인분들이 거들어줘서, 겨우 제가 말을 할 수가 있었어요.
그렇다 해도 그건, 조작이라기보다 오류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선관위 얘기대로 수개표를 한번 더 하긴 하니까
걸러지기야 하겠죠.
직접 개표과정을 지켜본 저로서는, 조직적인 부정개표는 어렵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거소자투표,부재자투표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를 확인하고,감시하는게
더 필요할 거 같구요.
다만, 선관위에서 개표사무원들에게 철저한 교육을 시키고,
전자개표기에서도 오류가 있지 않게끔 제대로 관리를 해야 할텐데요.
또, 저는 같이 간 동생이 명찰을 갖고 있었는데
그 동생이 늦게 오는 바람에 추워서 먼저 들어가 있었습니다.
경찰들도 와 있고 해서, 이거 명찰도 없이 , 이 안에 있어도 되나 싶었는데
전혀 제재도 하지 않더군요.
제가 께름칙해서 입구 밖에 서 있었을 뿐,
얼마든지 전자개표기가 놓여져 있는 개표현장으로
명찰도 없이 들어갈 수도 있었습니다.
그 전자개표기 연결된 노트북도 참관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봉인 테이프를 제거하긴 합니다만....
따라서, 재검표의 의미는 없을 듯 해요...
우려하시는 것처럼의 부정은,
일단 개표현장에서는 쉽지 않습니다.
문제는 한 두표라 하더라도 공정하게 처리가 제대로 되어야 하는데
실수가 있을 수 있다는 거구요. 그런 오류와 실수는 선관위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