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문제인가 싶기도합니다...
남편의 어떤 점이 너무 마음에 안들다가... 그 점이 고쳐지면 보기 싫은 또 다른 한 점이 생깁니다.
신혼 초에는 가사 분담도 잘 안해주고, 제가 지저분한걸 못참아서 먼저 치워버리니 항상 저만 부담...
그리고 잦은 술자리(이건 지금도 마찬가지 인데 어느정도 포기되었어요.)...
남편은 요리 잘하는 여자를 바라지만 전 식도락엔 관심없는 편에 집이 지저분하니 집치우는게 먼저인 사람이죠...
서론이 길었는데... 이런점은 이제 어느정도 맞춰진 것 같아요.
어차피 평일에는 거의 회사에서 각자 식사를 해결하고, 주말에는 아쉬운 남편이 요리하기도 합니다.
아기가 생기면서 육아라는 새로운 장르의 일이 추가되니까. 전반적으로 가사도 어느정도 부담하게 되고
본의 아니게 밸런스가 좀 맞춰지게 되더라구요.
요즘 마음에 안드는 점은...
10개월 아기가 있는데도, 아직도 게임을 하는 점과 술을 집에서도 즐긴다는 점이에요.
이런 중독성 있는것에 자제가 안되는 스타일같아요. 정말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걷잡을 수 없이 꼴보기 싫고...
심지어 이런 인간과 사느니 이혼할까 싶은 생각까지 들정도에요... 저도 좀 심하죠?
오늘도 아이 데리고 외출하느라 운전하고 짐옮기고 고생한 건 알겠지만...
피곤하다면서도 집에 도착하자마자 맥주 한병을 마십니다.
저도 너무 고단했기에... 애를 좀 보다가 재울일만 남아서 남편이 재워준다고 선뜻 그러기에 잠깐 누웠어요.
한시간 정도 지났나.. 애가 안잔다며 다시 저를 깨우더군요.. 그리고 교대하고 남편은 다시 자는데...
그 사이 맥주 한병을 더 먹었네요... 컴퓨터 옆에 있는걸로 보아서 애는 아기띠로 안고, 맥주 마시며 피파 온라인 3를 한 모양인데... 그러면서 애가 안잔다고 절 깨운거였어요...
그리고 스마트폰을 수시로 봅니다. 카톡으로 사람들과 게임얘기를 하면서... 애가 쇼파잡고 걸어다니는데 곁눈으로 보면서 스마트폰 게임해요...
운전하면서 신호대기 중에도 스마트폰을 봅니다...
제가 뭐라고 하면 애다루듯이 한다고하는데... 제가 좀 그런면도 있지만... 정말 애나 다름없어요...
전 정말 애가 잠들기 전까지는 게임이니 술 절대 안합니다...
애 잠들면 새벽에 애가 깨도 지장없을 선에서 개인적으로 놀고, 술도 조금 마시고 자죠...
이런거 자제 안되나... 남편이 이해가 안가고 한심해요...
그리고 또하나 저러면서 피곤하다고 잠자리는 내일하자, 내일하자...
저도 제가 너무 잔소리하고 사람 잡나 싶어서... 좋게도 말투도 바꿔보고...
먼저 챙겨주려고 노력하지만... 저런 모습보면 내가 뭐하러 그러나 싶고... 진짜 울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