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언젠가는 그런날이 오겠지요.

ㅇㅇㄹㄴㅎㅇ 조회수 : 535
작성일 : 2012-12-22 13:25:40
사실 아직 회복은 안됐습니다.
여전히 우린 앞으로도 절대 못이기겠구나 하는 패배감에 휩쌓여 있습니다.
절망이 분노가 되어 그래 다같이 죽어보자 패악만 남았습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우린 다 끝났다고 말하면서도 진보언론모금에 기부하고
역사교육구축에 기부합니다.
입은 패배를 말하면서도 내 마음은 여전히 다시 할수있다고 믿나봅니다.
그리고 그러고 있는 내자신이 너무 불쌍해서 또 웁니다.

100도씨 라는 책이 있습니다.
6월항쟁계승사업회에서 주관하여 만든 6월의 그날을 그린 책ㅇ입니다.
발간 목적이 중고등학교에 민주화교육으로 배포한다는 것이었으니 자녀를 두신 분은 이미 ㅇ보셨을수도 있겠네요.
3년전쯤 구입했는데 벌써 너덜너덜 합니다.
보고 또 봤습니다.
이책을 친정에 두고왔었는데 대선 5일전 우연히 친정에 왔다가 다시 읽고 승리한다고 다짐했었더랬습니다.
마지막 장을 덮으며 우린 이번에 분명 이긴다고.
오늘, 대선이 끝나고 다시 와서 책을 폈습니다.
책 가장 마지막 나레이션은 이렇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흘린 피와 눈물과 빼앗긴 젊음과 생명들
우리는 그것을 댓가로
소중한 백지 한장을 가질수 있게 되었습니다
고통받던 이는 고통이 사라지길 바랐고
누울곳 없던 이는 보금자리를 바랐고
차별받던 이는 고른 대접을...
그렇게 각자의 꿈을 꾸었겠지만
우리가 얻어낸 것은 단지 백지 한장이었습니다
조금만 함부로 대하면 구겨져 쓰레기가 될수도 있고
잠시만 한눈팔면 누군가가 낙서를 해버릴수도 있지만
그것 없이는 꿈꿀수 없는 약하면서도 소중한
그런 백지 말입니다.


아직은 힘듭니다. 분노를 삭일수 없습니다.
그렇게 죽어나간 6월의 그해에 첫 직선제에서 노태우를 뽑은 그 국민이
IMF를 겪고도 천만넘게 그들에게 표를 준 국민이
이대통령 밑에서 당할만큼 당하고 더이상은 이리 살수 없다 외치면서도 다시 그들손에 총을 들려준 국민이
더이상 뭘 더 할수있냐고 외치고 싶습니다.

아직은 힘들고 인정하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하지만
온힘을 다해 싸운 지금 우리에게도 그 백지가 쥐어졌다고 믿고 싶습니다.
어떤 미래도 그릴수 있는 그 백지가
우리손에도 쥐어졌다고...
IP : 211.246.xxx.6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틈새꽃동산
    '12.12.22 1:30 PM (49.1.xxx.179)

    다 좋아요 좋구요.
    제발이지 본인의 마음담아 쓰는글
    ㅎㄹㅇㅍㅍ ㄷㄷ 이런필명이 아니라
    그 많은 ..하나 적는게 그리 힘드나요?

  • 2.
    '12.12.22 1:32 PM (122.40.xxx.41)

    힘내세요.
    명박이 당선 됐을때도 이렇게 패닉이었던 분들 많았는데 다 살아졌잖아요.

    물론 그때보다 최악이지만 또 살아질겁니다.

    그리고 그때보다 한마음인 사람들이 더 많다는것에 위안받자고요.

  • 3. 솜이언니
    '12.12.22 1:35 PM (125.185.xxx.51)

    같이 힘내보아요. 우리에겐 시간이 더 필요한것같아요 그래도 내일은 올거란거 확신합니다.

  • 4. 모로
    '12.12.22 1:37 PM (116.34.xxx.26)

    그렇게 힘든 백지를
    차라리 쓰레기라도 버리던가요ㅠㅠ
    거기도 떵을 발랐으니ㅠㅠㅠㅠㅠㅠ

    밉습니다.

    그리고 삐뚜러질테야라는 맘은 한동안갈거 갔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04509 돈 벌기 1 취업~~ 2013/01/07 1,113
204508 아기 기르면서 있었으면 좋겠다하는 가전 아이템이 있을까요? 1 아이디어고갈.. 2013/01/07 897
204507 인천 송도와 안산 고잔신도시 중 아이 키우기 어디가 더 좋을까요.. 11 으랏차차 2013/01/07 2,791
204506 자동차 보험 갱신에 대해?? 5 감 익을때면.. 2013/01/07 1,257
204505 가격대비 허접한 음식먹으면 화가 나요 13 비싼물가 2013/01/07 3,240
204504 금을 팔려하는데.. 1 익명 2013/01/07 1,422
204503 역시 근혜님 밖에 없네요.취등록세 인하 뿐만 아니라 19 ... 2013/01/07 3,898
204502 말티즈,눈물자국? 8 초보 2013/01/07 4,837
204501 70대 아버님 파카를 사려구요.. 6 궁금해요 2013/01/07 1,349
204500 오늘 뭐하셨나요? ^^; 7 궁금 2013/01/07 1,213
204499 아파튼데 음식물쓰레기를 올 해 들어서 한 번도 안가져 가서 대.. 1 .. 2013/01/07 1,370
204498 남친이 있어도 노처녀는 힘듭니다. 17 초롱꽃 2013/01/07 6,092
204497 "밀라노와 자매결연" 대구시 거짓홍보로 망신 2 참맛 2013/01/07 1,584
204496 아이 다니려는 학교에 동창이 교사로 있다면 7 2013/01/07 2,566
204495 소설들 2 레모네이드1.. 2013/01/07 1,033
204494 재검표 관련 박지원 트윗 3 좀전 2013/01/07 2,676
204493 KBS, 새누리당 쌍차 사태 해결 적극 나섰다? yjsdm 2013/01/07 808
204492 NKH World 인터넷으로 보는 방법이 있나요?(일본어로요~).. ~~~~~~.. 2013/01/07 767
204491 이유식용 다진소고기 핏물 안빼고 바로 사용해도 되나요? 9 2013/01/07 11,603
204490 영유 졸업합니다. 4 영유 2013/01/07 1,965
204489 먹고 살려고 퇴직 후 주식을 해 보려고 하는데요 12 예비 퇴직자.. 2013/01/07 3,628
204488 ‘고문 기술자’ 이근안 마지막 언론 인터뷰 7 세우실 2013/01/07 2,681
204487 어린 아이(6세, 4세) 한약 복용 괜찮나요? 6 좋은엄마가되.. 2013/01/07 2,751
204486 길냥이 집얘기가 나와서... 5 ..... 2013/01/07 1,126
204485 차례 기다리는 박근혜 당선인 7 ㅇㅇ 2013/01/07 2,4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