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붕 땜에 이번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물 건너 간 거 같습니다.
어흐흑, 무슨 크리스마스가 이래, 하다가
이번 크리스마스엔 아예 작정하고 돈을 쓰지 않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이번 선거에 멘붕 겪고 있는 사람들 중엔 열심히 일하고 돈을 쓰며 경기를 부양하는 평범한 생활인이 꽤 많죠.
다들 멘붕 상태라 연말 경기가 자연스레 죽는 측면도 있겠지만
좀 더 의도적으로 소비를 줄인다면 실물경기에 인상적인 효과를 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어서
이번 크리스마스부터 소비를 확 줄여보려 합니다.
연말연시 선물 최대한 줄이고.
선물비용은 시사인 정기구독이나 뉴스타파 후원처럼 언론을 바로 세우기 위한 곳에 쓴다고 동네방네 떠들고
너도 글케하지 그래? 하고 권하려 합니다.
이미 민가협, 민족문제 연구소, 와락 등 노동관련 단체에 후원을 집중하고 있었는데
이제 대안 언론에 좀 더 후원하겠습니다.
최대한 외식을 줄이고 생협에서 장봐다 집에서 밥해먹을 생각입니다.
선거 앞두고 마음이 붕붕 떠서, 선거 결과 보고 손 끝 까딱하기 싫어서 계속 외식했는데
이제 집에서 열심히 해먹으면서 저의 실망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소비를 할 때는 가능하면 내가 잘 아는 곳,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경영하는 공간을 가겠습니다.
이 생각을 하고 나니 멘붕이 좀 치유되면서 의욕이 좀 생기는 거 같네요.
건강하게 맑은 정신으로 계속 가려합니다.
그러다 막상 새로 올라온 동영상, 트윗 하나에 또 눈물나긴 합니다ㅠ.ㅠ
우리가 또 뭘 보여주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