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을 꼬박 샜습니다
왜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정말,정말 모르겠습니다
이젠 물어봐야겠고
이젠 화를 내야 할것 같습니다
모두에게 묻습니다
졌습니까?
아니면 그를 잊었습니까?
저는 당신들이 그를 잊은것 같습니다
정말 버렸습니까?
저는 당신들이 가장 많이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오로지 그만 버렸고 그리고 남은 숨결까지 버리고 갔습니다
문재인님
이젠 그만둔다고 했습니까?
봉하마을에서 많이 읽었잖습니까
다시 읽어드릴까요?
"삶이란 아주 긴 달리기시합 같은거라고 말했잖니"
"이제 짧은 시합 하나를 치뤘을뿐이란다"
노무현의 사람인것이 창피한가요?
무엇이 두려웠던가요?
지는것과 조롱이 싫었던가요?
당신들은 그를 몰랐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를 좋아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결국 그를 버린 것입니다
문재인,유시민,안희정,이광재..
그리고 그의 주검앞에서 눈물을 흘린 당신들..
이제는 다시는 그를 당신들의 욕심속에 담아서
성냥팔이 소녀처럼 애처롭게 팔지 마시길 부탁합니다
지는것이 두려운 당신들
버리는 방법조차 잊은 당신들
흘린 눈물조차 잊은 당신들
이젠 내가 당신들을 잊습니다
당신들을 위해 몸을 던진 그가 싫어집니다
당신들 참 쉽게 삽니다
텁텁하리만치 단내났던 그의 담배냄새보다
당신들의 구역질 나는 향수가 싫고
당신들의 옹졸한 위선이 싫습니다
이제 노무현을 나도 잊습니다
당신들이 이미 버린줄 알았으면
이처럼 참담하지는 않았을텐데
그도 밉습니다
노제를 지내던 시청앞 지하철역 입구에서
펑펑울던 남로한 걸인의 말이 마지막으로 생각납니다
" 저 노제 단상위의 개만도 못한것들이 죽인기라..저놈들이 죽인기라.."
그 걸인의 멱을 잡았던 내손이 오늘처럼 부끄러운것은
아마도 내가 죽는날까지 없을듯 합니다
오늘 봉하로 갑니다
그에게 미안하다고 한마디하고 오렵니다
쓸쓸한 사람..
조금전 매실주 한병 담아서 나갔네요
많이 힘들었나 봅니다
잘 다녀오라고 한마디밖에 못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