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총수보고 돗자리 깔라 그랬습니다. 다 예측한다고. 다 맞아 떨어진다고.
바로 전날 ㄱㅈㄴ 설 나올 때 뭐 이런 사람이 다 있어 그랬습니다.
김어준. 주진우. 김용민. (정봉주)
문재인.
우리 편 - 안철수. 조국. 문성근. 유시민. 노회찬. 심상정. 진중권. 표창원. 탁현민. .. 여기에 윤여준까지. .....
이 똑똑한 사람들과 우리의 패착. 정의롭고 공정한 사람들이 간과했던 딱 하나.
사람을, 대한민국이란 나라를, 국민을, 국민의 양심과 정의를 믿었던 것.
딴지라디오 생방송 4시부터 들으신 분 아실 겁니다.
설레발이라고 우리도 그랬죠. 걱정도 했지만, 다른 누구도 아니라 이들이기에 믿었습니다.
(전 김어준이 그러길래 마음 100%로 믿었습니다. 아, 이겼구나)
이 사람들 투표율 75%까지 확실한 거 보고 그랬을 겁니다.
이 많은 국민들이 ㅂㄱㅎ를 뽑으러 이 추운 날, 몇 시간씩 기달리며 긴 줄 서서까지 투표하러 나오진 않을 것이다.
그런 토론 하는 사람, 역사의식은커녕 공약 아니 정치관조차 전혀 없는 것이 이미 자명하게 까발려진 공주님,
그 사람을 뽑기 위해 이러한 열정을 보이며 자신을 던지는 그런 바보같은 국민일 리는 없을 것이다.
문재인이라는 이런 귀한 사람을 던져버리고 그 사람을 주우러 이 추운 날 저 고생을 할 리는 없을 것이다.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이 그렇게까지 무모하고 바보는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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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바보였구요.
그만큼 그들의 세뇌?의 뿌리는 깊네요.
저는 30대 중반을 지나가지만 제 인생 이렇게 뜨겁게 선거에 마음을 다 주었던 건 처음이었습니다.
이토록 우리 국민이 사랑스러웠던 적도, 이토록 가슴 저미고 애닳아 했던 적도, 이토록 간절했던 적도.
노무현대통령님 서거하셨을 때도 슬펐지만 어제 결과본 후 절망의 순간만큼 깜깜하고 슬프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우리 팀은 더할 나위 없이 최강이었고, 지지자 역시 그랬습니다.
음악에 광고에 마지막 TV토론, 방점을 찍은 지지연설까지 이보다 더 훌륭할 순 없다.
아. 물론 후보님은 더이상 좋은 분 골라낼 수 없을만큼 이었죠.
그런데 이렇게 허망하게 결과를 받아들고 나니.. 제 인생이 처참해진 것 같아 어떻게 할 수가 없네요.
특히나 진 이유가 바로 그 국민이라는 사실. 97% 그녀를 묻지마 지지했다는 저 장년들에 더 절망입니다.
명동거리를 웃으며 지나가는 수많은 사람들... 세상은 바뀌지 않고 반짝반짝한 것처럼 보이네요.
나꼼수 - 공작은 우리가 책임진다.
우와~ 대단하다~ 멋있다~ 사람들이 우러러볼 일이 아니지요. 나중의 콩고물 때문에 붙어있었던 것도 아닙니다.
캠프에서 한 자리 하는 사람들도 하기 싫어할 파헤치기.
목숨(?)을 내걸고 스스로 자신을 던졌어요. 네거티브라고 상대편은 물론 우리 편한테까지 까이고,
지 돈 쓰고, 소송을 맞닥뜨리고, 멤버 중 한 명을 추운 겨울날 잡혀들어가게 하곤 1년 꼬박 다 살았구요.
얼마 전엔 민통당 아니 문후보님께서 좀 자제해달라는 메시지까지 나왔단 이야기까지 돌았습니다. (카더라지요)
딱 2012년 12월 19일이 세상 끝인 것처럼 시계 맞춰놓고 살아온 사람들.
그냥 어떻게든 해보려고, 쪽팔리지 않으려고 달려온 분들.
꿈이 박살났습니다. 이 분들의 절망감은 우리에 비견이나 할까요? 감히 상상조차 되지 않습니다.
미행요? 위험이요? 위협이요?? 기다렸다는 듯 밀려오는 검찰조사요???
저는 이들의 절망감이 더 무섭습니다. 우리에게까지 죄책감 더할까 봐 그게 더 무섭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들이 제일 아픈 손가락입니다.
어제 이후 도망갔다고 욕하는 사람도 있더군요. 나꼼수때문이라 탓하는 사람들도 있더군요.
당황스럽게 끝낸 방송. 지금까지 올라오지 않는 트윗.
차라리 도망가라 싶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도망가 우리 눈에 안보이면 더 위험할까 이도저도.. 그저 걱정뿐.
나꼼수 숨은 멤버 탁교수님 트윗이 올라왔네요.
유턴이 아닌 뉴턴이라고. 절망도 용기가 될 수 있을까 또다시 그림을 그리면서.
때리면 맞고 가두면 갇히고 조롱하면 받으며 또다시 함께하려 한다고. 그러면서 고맙다고.
ㅠㅠ
씨바. 뭐 이런 넘들이 다 있습니까.
아직도 희망을 사람에게 찾나요. 아직도 우리와 함께 하나요. 국민에게 받은 절망을 또다시 국민의 용기로 만드나요.
그러면서 짧게 만들어준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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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늘 내내 분노와 미움으로 가득했습니다. 슬픔과 절망이 미움이 되더군요.
지나가는 50대 이상 노인분들 째려보게 되구요. 엄마와 말 한마디 안합니다. 얼굴도 안 봤어요.
축하메시지 전하고 소리치는 사람들, 그리고 그녀의 얼굴. TV 브라운관 안의 인간들이 다 밉습니다.
어제 오늘 글도 많이 썼습니다. 절망이라고. 밉다고. 대구경북 꺼지라고. 노인네들 답없다고.
근데 어떡하겠습니까. 나의 닥치고 지지 이분들이 다시 대한민국 사람에게 희망을 걸어본다는데.
세계에서 남북 독재자 세습이라고 저럴 거면 뭐하러 갈라져있냐고 그냥 하나로 합쳐 세습하지 놀려대도
졸라 쪽팔려도 어쩌겠습니까. 태어나 보니 여기 지금 이 시기인 걸.
사람이 미워졌지만 다시 사람을, 대한민국을, 우리 국민을 믿어봐야겠지요. 그렇게 추스러야겠지요.
전 이제 다른 무엇보다 앞에 서서 눈바람에 화살까지 다 막고 우리 이끌었던 우리 편들때문에
다시 사람을 믿어봅니다.
평등하고 정의롭고 공정한 우리 편들. 제발 무사하세요.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