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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개인적인 멘붕의 역사

아 멘붕.. 조회수 : 2,100
작성일 : 2012-12-20 20:55:58
어제 제정신으로는 집에 있을 수 없을 것 같아서 늦은 시간이지만 벙커에 갔습니다.
아...  많은 사람들이 울고 있더군요.
어떤 남자분은 구석에서 완전히 통곡을....
처참한 풍경이었습니다.

저는 정말 선거를 통한 멘붕을 너무 많이 경험해서 이제는 선거라면 치가 떨릴 정도입니다.
돌이켜보면
저의 첫 선거는 87년 대선이었어요.
당시 노태우 당선.... 첫 멘붕
88년 총선... 여소야대로 야당이 이겼지만 제가 뽑은 사람은 낙선
92년 총선..  야당인 민주당이 선전했지만 제가 뽑은 김민석은 299표 차로 낙선
92년 대선... 김대중 패배
95년 지방선거.. 제 인생에서 처음으로 승리를 맛 봅니다. 서울시장 조순 승리
96년 총선..  야당 참패. 제가 뽑은 사람도 낙선
그리고 96년에 미국으로 갑니다.
덕분에 1997년 대선 승리의 기쁨을 누리지 못 했어요.
2002년 대선의 승리도 못 누렸고요.
2004년 총선의 승리 역시... 끄응...
그리고 2005년 귀국.
2006년 지방선거.. 귀국 후 첫 선거. 대참패.
2007년 대선.. 참패
2008년 총선.. 민주당 대참패. 제가 뽑은 사람도 낙선.
2010년 지방선거.. 야당의 승리. 그러나 제가 찍은 유시민은 낙선.
2012년 총선..  야당도 졌지만 제가 뽑은 사람도 낙선.
2012년 대선....  비참한 패배..

정말 너무 심할 정도로 멘붕을 많이 겪어서 이제는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네요.
재수도 이렇게 없을 수가 있는지.. 야당이 승리한 선거에서도 제가 뽑은 지역구 의원은 항상 낙선을 하고
두 번의 대선 승리 때는 있지도 않았고..
생각해보면 가장 강력했던 멘붕은 87년 대선이었던 것 같아요. 그 때는 하늘이 완전히 무너지는 것
같았고 몇 달간 후유증에 시달렸죠.
생각해 보세요. 6월항쟁으로 가열차게 싸워서 극적인 직선제 개헌을 얻어낸 뒤 펼쳐진 선거에서
지다니... 당시 길에서 통곡하는 사람들 많이 봤어요.
멘붕도 면역이 되나요.. 어제의 패배로 한숨이 계속 나오고는 있지만.. . 밥도 먹고 이렇게 글도 쓰네요.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심해질 지는 모르지만..


IP : 175.198.xxx.129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인생의회전목마
    '12.12.20 8:59 PM (116.41.xxx.45)

    전 92년 대선부터네요... 그래도 2번의 대승을 느껴서 다행이라는..

  • 2. 혜진군
    '12.12.20 8:59 PM (121.161.xxx.142)

    저하고 비슷하시네요 전 대선은 다 지켰구요
    그래도 계속해서 계속 이길때 까지 하렵니다.
    오늘하루 뉴스 인터넷은 보지도 않고 오직 82에서 사는 1인...

  • 3. 선생님
    '12.12.20 9:00 PM (14.40.xxx.61)

    진심으로 앞에 서신 분이시네요

    늙은 신참 울기도 송구하네요
    고맙습니다

  • 4. 아 멘붕..
    '12.12.20 9:01 PM (175.198.xxx.129)

    투표를 25년간 했는데 저처럼 딱 한 번 이겨 본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저도 승리의 환호성을 질러 보고 싶어요.
    선거 때 마다 멘붕 오는 거.. 지칩니다.

  • 5. ohmy
    '12.12.20 9:02 PM (182.221.xxx.137)

    그래도 시간은 우리 편입니다. 전 그 시간의 힘을 믿습니다. 아주 간절히...

  • 6. 87년 대선
    '12.12.20 9:02 PM (121.131.xxx.165)

    당시 제게 투표권은 없었지만,
    그때 어느 신문에서 걸어다니는 사람들 다 가슴이 뻥 뚫린 사람들로 그린 만평 싣지 않았었나요? 이후에도 회자되었던 것 같은. 어린 마음에도 그게 어떤 심정일지, 알거 같았었는데, 어제 오늘, 알고 있어요... ㅠㅠㅠ

  • 7. 아 멘붕..
    '12.12.20 9:09 PM (175.198.xxx.129)

    윗님. 그 신문은 한겨레신문이었는데 87년 대선이 아니라 92년 대선 다음 날에 박재동 화백이 그린 만평이었어요.
    한겨레신문은 88년에 창간을 했죠.
    당시 한겨레를 창간시켰듯이 우리만의 언론매체를 만들었으면 합니다.
    누군가가 총대를 매면 노사모 창립했듯 전국에서 힘을 모을 텐데...

  • 8. ...
    '12.12.20 9:21 PM (218.234.xxx.92)

    87년도.. 그 학생들, 넥타이 부대들은 얼마나 절망했을까요.
    벽돌 깨부수어 돌 던지고 화염병 던지고 최루탄 가스와 의경 발에 짓밟히면서,
    그렇게 겨우겨우 호헌철폐 이뤄놓으니 국민들이 노태우를 대통령으로 뙇!

    지금보다 더한 고문과 고초와 물리적인 신변의 위협이 만연했던 그 시기에 그렇게 민주주의 수호하자고 외쳤는데, 그때 그 사람들은 지금 저희들보다 더 큰 멘붕을 겪었을 겁니다. (그때 넥타이 부대가 지금 박근혜 지지한다는 게 함정!)

  • 9. 87년
    '12.12.20 9:25 PM (210.210.xxx.225)

    그때는 어땠을까 그 생각이 많이 들더라구요. 국민의 손으로 독재자를 끌어내렸는데 그렇다면 군부 세력은 애초에 배제하고 양김의 대결로 가는게 지극히 상식적인건데 이기려면 DJ와 YS의 통합이 필요했고 분열해서 또다시 군부 세력이 정권을 잡았을 때 그때야말로 다 버리고 무국적자로 살고 싶었을 것 같아요.
    진짜 이 나라는 답이 없는 나라인가 싶고 역사는 어떻게든 진보한다는 제 믿음에 회의가 들어요.

  • 10. 멘붕은 면역이 안 돼요
    '12.12.20 9:28 PM (58.236.xxx.74)

    왜냐면 훌륭한 분이 계속 나오고, 내가 진심으로.......그 사람에게 마음을 줬기 때문이죠.

    그 사람은 정치가가 아니라 내가 마음을 준 사람이니까요.
    누군가에게 진심을 준 사람이 기꺼이 감수해야 할 부분이 멘붕같아요.
    76%의투표율도 기대치를 한껏높여놓았고. 그사람에게서 인간에 대한
    신뢰의 바이러스가 전염었기때문에 더 아픈거 같아요.

  • 11. 87년도...
    '12.12.20 9:35 PM (218.234.xxx.92)

    87년도.. 학교에 학생보다 전경이 더 많았던 시절.. 교문 후문 앞뒤로 빽빽하니 전경차(일명 닭장차) 서너대는 기본, 전경들 4열 종대로 앉아 있고.. 그나마 여대는 좀 낫죠. 여대는 프락치가 잘 없었어요. 남녀공학은 프락치들도 있고.. 하..진짜 이게 무슨 프랑스 레지스탕스 시대 같네요. 대학교 안에 프락치(경찰쪽 스파이 대학생)도 심어두고..

  • 12. 86부산
    '12.12.20 10:15 PM (61.109.xxx.228)

    저도 86 학번이고 야도라고불리었던 부산.
    그 대통령 선거때 대학생신분으로 선거참관인했으면 나름앞장섰다고 할수있죠.
    단일화 실패로 절망한 상태에서 ㅠㅠ그때 생각하면 ....
    역사는 흐릅니다. 그때부터 노무현전대통령을 알게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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