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박근혜후보 당선은 인류 보편적 가치에 대한 부정입니다

분홍하마 조회수 : 1,177
작성일 : 2012-12-20 17:51:04

저 우리나라 국민인 것에 자부심 많았습니다 .

똑똑하고 열정적이고 화통하고 부지런한 우리 국민 ,

정말 세계 어디에 갖다놓아도 빛나는 자랑스러운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그런데 투표 때문에 생각이 바뀌려고 하네요 .

이번 선거는 단순한 정치성향의 대결이 아닌 정말 선량한 것과 그 반대의 것, 지성과 그 반대의 것의 대결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누가 봐도 한 쪽이 똑똑하지 못했고 , 누가 봐도 한 쪽이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었잖아요 .

그런데 자신의 이익 때문이든, 정치적 성향 때문이든 이렇게 중요한 문제를 덮어놓고 그 한 쪽을 선택한 사람이 우리 국민 , 제가 그렇게 자랑스럽게 생각했던 국민의 절반을 넘다니 이건 근본적인 윤리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어린이들에게 이런 우리가 무엇을 가르칠 수 있나요 ?

공부 열심히 해야 훌륭한 사람 된다고 , 자기 것이 아닌 것을 탐내는 것은 나쁜 짓이니까 하면 안 된다고 가르칠 수 있나요 ?

우리에게는 어린이들에게 이런 가르침을 들려줄 자격이 없습니다 .

어린이들이 공부를 열심히 한 후보 , 남의 것을 빼앗거나 훔치지 않은 선량한 후보가 실패하는 모습을 날 것 그대로 보도록 생중계했기 때문입니다 .

저는 우리나라 국민성에 대해 잘못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

중국이나 인도를 배경으로 하는 코믹한 영화에 나오는 그 나라 국민성의 모습 ,

거짓말 , 사기가 판치는 우습고 딱한 모습이 우리의 모습과 다르지 않군요 .

우리나라 국민 , 똑똑하고 부지런한지는 몰라도 정의롭고 정직하지는 않은가 봅니다.

그렇다면 전 우리나라가 그렇게 자랑스럽지 않습니다 .

정직이라는 가치 , 정의라는 가치 , 능력이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가 경시되는 나라는 아무리 급속발전을 하고 저력이 있다 해도 부끄럽다고 생각합니다 .

그 동안 세계에 귀감이 된 급속 경제성장을 이뤄낸 원동력인 우리의 경쟁력은 

공정, 사회공헌, 친환경성이 경제적 가치로 이어지는 새로운 시대의 프레임에는 통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미지가 점차 중요해지는 시기에 오히려 국제사회에 퇴보한 이미지를 보여주는 한국의 미래가 걱정스럽습니다. 

우리나라를 자랑스럽게 생각했다가 하루 아침에 부끄러운 나라로 생각하게 되는 이 마음 , 너무 쓰라리고 아픕니다 .

저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혼자만의 가치를 지켜나가고, 그 신념에 따라 투표할 것이지만 이번 선거에서 얻은 우리 국민에 대한 실망감은 되돌리기 힘들 것 같습니다. 

IP : 121.161.xxx.11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국민성
    '12.12.20 5:54 PM (118.32.xxx.169)

    우리나라 국민성이 뭐그리 대단한가요?
    과거 양반노비, 식민통치를 거쳐서 몸에밴 노예근성쩔고..
    남눈치 많이보고 체면많이 따지고 이기적이고..
    정의와 도덕보단 내 밥그릇이 우선인사람들이 대다수에요...
    게다가
    언론은 이미 그네편이었는데 문후보표가
    이정도 나온것도 사실 대단하게 나온거라봐요..

  • 2. 동감 ㅠㅠㅠ
    '12.12.20 5:55 PM (59.0.xxx.67)

    어제로 우리나라에 대한 기대와 자부심은 버렸습니다ㅠㅠㅠ

  • 3. ..
    '12.12.20 5:59 PM (58.227.xxx.56)

    한국민은 그저 든근과 끈기는 있는지 모르지만

    우매하고 몽매한 민족으로 정의감 제로 .

    등 따습고 배부르면 그만인 민족이죠. 그냥 배부른 돼지

  • 4. ....
    '12.12.20 6:00 PM (124.49.xxx.117)

    급속 경제 성장이 가져 온 우리의 일그러진 자화상.. 너무 낙심하지 말고 천천히 고쳐 나가요.

  • 5. 저도
    '12.12.20 6:06 PM (115.143.xxx.5) - 삭제된댓글

    종일 제가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곱씹고 다짐하고 있는
    생각을 그대로 글로 써주셨네요
    오늘따라 지나가는 차 사람들 건물 그 모든것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알아버린듯 상심에 또 상심을 거듭하며
    힘들게 지냈어요
    실망감.. 후유증 커요ㅠㅠ

  • 6. 휴..
    '12.12.20 6:21 PM (203.152.xxx.209)

    사실 약육강식의 비열과 비정은 서양에서 온거에요.
    서양 기독교 문명이 그렇게 다른 민족과 나라들을 식민지화하면서 자국의 이익앞에 정의를 칼로 베어버렸잖아요..
    그들은 18세기부터 산업화하면서 지구를 오염시켰고
    다른 민족을 살육했으며 노예화했고 착취했어요.
    일본도 선진국의 문물을 일치감치 배워 영국의 응원을 받으며 식민통치했던거고
    우리가 지금 그렇게 부러워하는 유럽의 민주주의도 그렇게 개판으로 더럽게 살았던 과거에 대한 반성으로부터 시작되었죠. 왜냐면 좀 세련되고 있어보여야 제 3국들에 물건을 팔아먹을 수 있기 때문이죠.
    우리는 언제부턴가 서양의 옷을 입고 서구화된 사회에서 살고있잖아요.
    엉망진창으로 우리의 것을 잃어버린지...얼마 안되었어요.
    얼머나 더 잃어야 다시 찾을 수 있을까요?
    얼마전 아마존의 밀림을 개발하기위해 어떤 원주민을 몰살시킨 다국적기업이야기.
    아직도 다국적 기억에 희생당하고 있는 지구상의 수많은 사람들.
    진정한 선이라는 건 대체 어디서 찾을 수 있나요?
    오늘 모든 올바른 가치,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를 지켜주는 그 가치가 이렇게 버려지는 걸 보면서
    한없이 침통해지네요...
    그래도 자괴감에 빠지고 싶지는 않아요.
    한반도는 아무것도 잘못하지 않았어요. 우리는 그냥 당한건데요....T.T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98366 왜 안나오나 했습니다.. 물 민영화도 노무현때문이라는군요.. b.. 22 찌라시만도 .. 2012/12/21 2,106
198365 오늘 좋은아침 필란드대사 하트봉투만들기 보신분 1 하트봉투 만.. 2012/12/21 1,204
198364 이와중에 아기 대소변 가리기 질문요 4 평온 2012/12/21 492
198363 오늘도 숙제를... 다시 시작!.. 2012/12/21 348
198362 징글맞고 끔찍한 50~60대들 29 ... 2012/12/21 3,513
198361 근데 몰몬교 신자들 보면 대부분 착하더군요. 5 ... 2012/12/21 1,710
198360 이 무스탕 한번더 올려봅니다 3 딸사랑바보맘.. 2012/12/21 1,281
198359 농수산물 구매할때 싫다 2012/12/21 280
198358 해단식 사진 보니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3 lisa 2012/12/21 1,067
198357 문재인씨가 야인이 된 걸로 그냥 만족 할렵니다..ㅠㅠ 따님이 대.. 7 고양이2 2012/12/21 2,214
198356 양재역 근처 초코케잌 살 만한 곳 추천해주세요 2012/12/21 501
198355 흠..젊은층 유권자들 상실감이 상당한거 같습니다.. 75 . 2012/12/21 13,589
198354 녹조 생기는거 보니 보수하려면 돈많이 들텐데 특히 낙동강거긴민영.. 4 w 2012/12/21 665
198353 경북, 세계1위 물기업 베올리아 워터코리아 대표 도지사 방문 8 ... 2012/12/21 1,987
198352 (모금반대)달님마저 잃고 싶지 않습니다!!!!!!!!!!!!!!.. 21 아르미 2012/12/21 2,692
198351 천안,, 정말 눈이 많이 왔나요..역사교육차 부산서가는데 3 이쯤에서 역.. 2012/12/21 819
198350 포장이사 업체 2012/12/21 410
198349 문재인님의 고양이 찡찡이, 청와대 입성을 보고싶었는데... 11 2012/12/21 2,440
198348 생리전에 입덧 겪는 분들 있으신가요? 7 .. 2012/12/21 4,292
198347 조국트위터:SNS 무장한 5060세대 "4시 모여 투표.. 14 50대 2012/12/21 3,131
198346 국민방송국 설립!!!!! 불가능은 없다! 81 참맛 2012/12/21 10,327
198345 ㅈ*일보 구독중지하고 불공정거래 신고해서 포상금 받았습니다 18 신문 2012/12/21 2,479
198344 아버지가 정말 밉습니다 1 아버지 2012/12/21 796
198343 미술계열 전공하면 어떤 준비를해야 할까요?? 7 아이의미래 2012/12/21 1,023
198342 유성구 시민들^^ 운전하시는 분들! 1 대전시민 2012/12/21 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