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댁이 경북.. 아버지 고향도 경북..

아직도 멘붕 조회수 : 759
작성일 : 2012-12-20 12:42:59

아.. 어떻게 글을 써야할지

머리가 하얗네요.

 

게시판에서 경상도 얘기하면 욕먹을거 알지만

경상도 시댁, 경상도가 고향인 아버지를 보며 꽉막힌 그들 욕좀 하고 싶습니다.

 

제가 기억에 남는 대통령선거는 87년인가 노태우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되었을때였어요..

너무 어려 어렴풋이 기억남는건.. '김대중이 되면 나라가 빨갱이 천지가 된다' 이 말이었어요.

큰아버지, 큰어머니가 하는 얘기였어요.. 무조건 노태우가 되야한다고

김영삼이 대통령 될때는 교회에 다니고 있는 저희 아버지..

장로님이 대통령 한번 되야한다고.. 김영삼 찍어야 된다고 김영삼 찍으셨고

97년 김대중대통령 당선시 전라도에서 나온 김대중대통령 몰표를 보며

저희 아버지 북한도아니고 어떻게 저렇게 표가 나올수 있냐고..

전라도는 빨갱이들이라며 개표방송보며 분개하시던게 기억이 나네요..

쓰고나니 정말 창피하네요.

 

김대중 대통령 당선시 열아홉살이었어요.

대학들어가도 정치엔 아무관심도 없었고, 이런 분위기의 집안에서 투표도 안하고 막연한 한나라당

지지자였어요.. 아버지 성향따라 ㅠㅠ

2002년 노무현대통령 대선에 나오시면서 인터넷으로 다양한 정보를 접하고 우리 아버지가 보던

조선일보가 정말 쓰레기 신문이구나 알게되면서 지난날이 부끄럽고, 절대 한나라당을 지지할수가 없더라구요.

아빠랑 참 많이도 싸웠고 경북 구미가 고향인 아버지, 친척들 모일때마다 듣기싫은 소리에

자리를 박차고 나오고 싶을때도 참 많았어요. 민주당은 종북빨갱이들이다라는 소리도 듣고...

 

어제 저희 아버지 개표방송 보시면서 또 한소리하셨겠죠..

전라도는 어째 다 2번이냐고..

그 시절 광주를 겪은 분이라면 절대로 1번을 뽑을 수 없다고 얘기하고 싶어요.

전두환 사위가 박근혜 옆에 그림자처럼 쫓아다니고 있고, 그때 그 사람들이 뻔뻔하게 그 자리에서

떵떵거리면서 살고있는데 어떻게 그분들이 1번을 찍을 수 있겠어요

누가  얻어낸 투표권인데요..

윤여준님 말씀처럼 민주주의에 빚진 자들이 어떻게 그런말을 할수 있나요..

또한 출장다니며 방문한 전라도는 정말 충격이었어요..

높은 건물도 없고, 제대로된 잠자리도 없고.. 이렇게 차별받으며 설움당하며 살았는데

어떻게 그들이 아무렇지않게 1번을 찍을 수 있겠어요.

그분들 마음 정말 이해해요.

 

전 서울에서 태어나고 쭉 서울에서 자랐어요.

경상도 출생 아버지(어머니 고향은 아이러니하게도 전라도에요)와 친척들 밑에서 그 분위기를 보며 자랐는데

경상도에서 태어나고 대학때 올라온 신랑을 만나 결혼하니 저희집안 분위기와 다를게 하나도 없더군요.

말 안통하고 꽉 막히고..

전 경상도를 떠나 저희 집안 분위기가 그런줄 알았어요.. 시댁도 똑같더군요.

무조건 1번, 남 얘기 안들을려하고.. 대구가 시댁인 친구말 들어도 비슷해요.

 

속좁고 치사하지만

저 경상도에는 제 돈 십원하나 쓰기 싫구요..

저희 시부모님, 부모님께 당신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박근혜가 당선되었으니 행복하게 잘 사시라고..

난 이제 우리 애들 돌보기도 어려우니

살기힘들다고 자식들한테 손벌리지 말고 알아서 잘 사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 너무 옹졸한가요?

지금 이순간만큼은 경상도 시댁, 경상도 아버지 너무 싫어요

 

 

 

 

 

 

IP : 203.243.xxx.253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인생의회전목마
    '12.12.20 1:02 PM (116.41.xxx.45)

    원글님 얼마나 힘드실지...
    내 가족과도 소통이 안된다 싶고...
    저도 시댁이 그런지라..

    꼭 안아드리고싶어요...
    우리 힘냅시다..

    저는 지금 생각하는게 그럴수록 내아이 잘키우자 싶더군요,..
    앞으로 5년 내가정 잘가꾸고 살며 버텨내 볼랍니다..

    당장 교육이 문젠데, 서울은 자사고문제가 있어서..

    일단 CJ불매부터 할랍니다.. 삼성, 롯데는 원래 하고 있는지라..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98234 70년에서 75년생 세대도 좀 불쌍한 세대인듯. 19 ㄷㄷㄷ 2012/12/21 3,957
198233 정 봉주 전의원 1 옥소리 2012/12/21 1,082
198232 손이 참 따뜻했던 그 분이 생각납니다... 2 침묵 2012/12/21 567
198231 그네 할머니가 됐으니 쥐님은 발뻗고 자는건가요 11 정권교체 2012/12/21 1,221
198230 삼성문지지하구탄압받을거라네요. 31 삼성맨 2012/12/21 3,362
198229 민주당힘만으로 어려워... 더큰 국민정당이 생긴다면... 어떨까.. 8 트기 2012/12/21 625
198228 야권은 정말 최선의 최선을 다했다고 봐요 17 .. 2012/12/21 1,010
198227 겨드랑이에 멍울이 잡혀요. 병원 어디를 가야할까요? 7 ... 2012/12/21 5,675
198226 기분나쁜거 이상한건지.. 멘텔 2012/12/21 556
198225 그나저나 오늘 종말일이라는거 아셨어요? 11 인류종말 2012/12/21 1,238
198224 속보)광역상수도 요금 등 7년만에 4.9% 인상 3 -- 2012/12/21 1,786
198223 경상도 욕할수록 손해 아닌가 싶은데..;; 55 .. 2012/12/21 3,119
198222 이명박 박근혜 머리 좋네요. 5 사랑하는법 2012/12/21 2,098
198221 오분도미가 뭔가요?(어수선한데 죄송합니다) 8 흰쌀? 2012/12/21 1,044
198220 평행우주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3 포로리2 2012/12/21 569
198219 웃고갑시다 3 쉬어갑시다 2012/12/21 635
198218 스마튼폰에 있는 문자온것을 이곳 82에 복사해서 옮겨올수 있는지.. 1 ... 2012/12/21 759
198217 연말 술 때문에 속 쓰리신 분들을 위해서 지니셀리맘 2012/12/21 376
198216 떠날때는 말없이 떠나세요. 8 ., 2012/12/21 1,198
198215 레미제라블 또 보고있는 나 22 이름 2012/12/21 3,194
198214 그네찍은 부류들은 다 부자인거죠? 15 2012/12/21 1,365
198213 투표용지 궁금해요??? 2 투표 2012/12/21 381
198212 그냥 82쿡 당신들 가지세요 45 문지지자들 .. 2012/12/21 2,874
198211 빵빵 터지네요... 23 우와... 2012/12/21 9,253
198210 82cook의 이상한 글 신고는 어떻게 하는건가요? 2 심마니 2012/12/21 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