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리 모두 힘내요.

동행 조회수 : 530
작성일 : 2012-12-20 09:19:52

우리 모두 힘내자는 의미에서 공감가서 저장해두었던 글 하나 복사해 올립니다. 뭐 대단한 의미는 없더라도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강유원씨의 <역사 고전 강의> 서문 중 마지막 부분입니다.

이제 역사 공부를 하면서 얻을 수 있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성과를 이야기하겠습니다. 우리는 역사를 공부함으로써 인생의 질을 바꾸겠다고 결심해야 합니다. 역사는 물론이고 인문학 공부의 근본적인 목적은 이것입니다. '우리 집에서 책 읽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 집에서는 역사 책을 읽고 있으면 부모가 뭐 그런 쓸데없는 짓을 하느냐고 꾸중을 할지도 모릅니다. 한국 사회 전체를 놓고 생각해 보아도 '역사 책을 뭣 하러 읽어. 그럴 시간 있으면 쓸모 있는 공부나 하지. '라 고 생각하는 사람이 절대 다수일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나라 전체의 수준을 높이려면 나머지 소수가 결단해야 합니다. 그 소수라 해서 대단한 엘리트에 속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사실 한국 사회의 엘리트들은 나라 전체의 수준을 높이기보다는 엘리트라는 지위를 이용해서 자신의 이익을 늘리는 데 더 관심이 있어 보입니다. 그러니 우리처럼 평범한 소수의 사람들이 힘든 형편을 감내하면서 역사 공부, 더 나아가 인문학 공부에 매진해야 합니다. 제가 이렇게 말하면 누군가 물을 것입니다. " 그렇게 해서 우리가 한국 사회와 역사에 기여하는 게 뭡니까?"라고 말입니다. 제 대답은 이렇습니다. 당연히 기여합니다. 굉장히 많이 기여합니다. 우리는 역사 공부, 인문학 공부를 함으로써 한국 사회의 교양, 시대의 교양에 기여하다가 죽습니다. 즉 무명의 독자와 공부인으로 죽는 겁니다. 저나 여러분이나 마찬가지입니다. 21세기 한국의 교양 수준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죽는 것, 이게 우리가 공부하는 목적인 것입니다. 이름없는 사람으로 죽는다 해도 그것은 고귀한 삶을 산 것입니다. 고대의 희랍 사람들은 '아름다운 것, 고귀한 것에 대한 사랑'을 '필로칼리아 philokalia'라 불렀습니다. 우리의 삶의 목표는 바로 이것이어야 합니다."

 

IP : 112.216.xxx.98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완두
    '12.12.20 9:23 AM (58.238.xxx.106)

    동행님.. 눈물 나요.
    그래서 저도 공부하려구요..
    근데 아직도 여기서 이러구 있네요.
    인제 고만 갈래요. 글 고마워요. 정말 지금 딱 필요한 글이었어요.

  • 2. 동행
    '12.12.20 9:26 AM (112.216.xxx.98)

    좋으나 싫으나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인 만큼, 저는 앞으로 더더욱 두눈 크게 뜨고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어린 시절 역사나 정치에 무관심 했던 저 자신의 삶을 반성하고 있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97905 지금 어떤 공부 시키세요? 2 예비 중 1.. 2012/12/21 498
197904 다음엔 희망이 있네요 7 잘 생각해 .. 2012/12/21 1,285
197903 이 원피스 판매처 아시는 분!!! 죄송합니다 ㅠㅠ 급해서. 5 급급 2012/12/21 1,320
197902 급질) 명동에서 남태령까지 택시 안오나요? 4 ㅇㅇ 2012/12/21 836
197901 휴대폰,한국서 사가지고 가셨나요? 3 외국사시는 .. 2012/12/21 497
197900 전늙어도..보수화 안될껀데요? 31 ... 2012/12/21 1,410
197899 박근혜 공약에 부가 가치세 12%로 증세 19 심마니 2012/12/20 2,647
197898 우리가 부모를 설득하는동안 4 사라진민주주.. 2012/12/20 984
197897 불과 일년 전 일베 저장소.JPG 5 .... 2012/12/20 1,687
197896 한의원 갔다가 병이 도져 온거 같아요..ㅠ 8 어후~~~ 2012/12/20 1,510
197895 이와중에 초2아이 감정기복이 심해지는데 사춘기인가요? 2 이외중에 2012/12/20 770
197894 [펌글] 일베충의 멘붕 28 꼴좋다 2012/12/20 4,122
197893 연희동쪽 초등 아이 키우며 살기에 환경이 어떤가요? 1 ........ 2012/12/20 1,155
197892 펌) 민영화고 뭐고 다 찬성합니다. 21 멘붕 2012/12/20 4,246
197891 "운동 여부"라는 말 여부 라는 .. 2012/12/20 474
197890 역사학자 전우용 트윗.twt 7 오늘 2012/12/20 2,598
197889 82만 이분위기인줄 알았어요. 15 ... 2012/12/20 4,273
197888 문재인 의원님 얼굴이 반쪽이 되셨네요 25 나의대통령 2012/12/20 3,953
197887 홍성군 그네 지옥문 스타트를 끊는건가요 ㅎ 31 ;;; 2012/12/20 3,590
197886 50대 어떻게들 이해하고 계신가요? 25 50대 2012/12/20 1,920
197885 김대중 전 대통령이 돌아가시기 바로 전에 하신 말씀이. 4 84 2012/12/20 1,878
197884 영어유치원 5 .. 2012/12/20 1,123
197883 정치에 ㅈ도 모르는 무식쟁이 뭐부터하면 좋을까요? 9 이제부터라도.. 2012/12/20 942
197882 문재인 광고건에 대한 제 입장과 생각입니다. 23 믿음 2012/12/20 3,314
197881 카페들은 쥔장의 취향 내지 연고지에 따라 인터넷 2012/12/20 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