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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
최선을 다 했지만 저의 역부족이었습니다. 정권교체와 새 정치를 바라는 국민들의 열망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은 다 저의 부족함 때문입니다.
지지해 주신 국민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선거를 도 왔던 캠프 관계자들과 당원동지들, 그리고 전국의 자원봉사자들에게도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패배를 인정합니다. 하지만 저의 실패이지 새 정치를 바라는 모든 분들의 실패가 아닙니다.
박근혜 후보에게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박근혜 당선인께서 국민통합과 상생의 정치를 펴주실 것을 기대합니다. 나라를 잘 이끌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국민들께서도 이제 박 당선인을 많이 성원해 주시길 바랍니다.거듭 죄송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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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 사과를 거부하고 싶네요.
제가 평소 글을 올리는 방법이 기사같은 걸 올리고 그에 대한 코멘트를 올리는 방식이라서 그대로 하긴 하는데,
뭐 이번에는 그냥 하소연 하려고 글 올립니다. 내일 새벽, 아니구나 오늘 새벽에 업무 때문에 일찍 출근해야 해서
그냥 일찍 잠이 들었었는데 조금 자다가 잠이 깼어요. 요런 말이라도 여기다가 안하면 잠이 다시 안 올 것 같아요.
솔~~직히 지난 총선 때에도 별로 멘탈이 어쩌네 저쩌네 할 정도는 아니었는데 이번에는 멘탈붕괴라는게 좀 오네요.
회사에서도 지금 프로젝트 때문에 할 일이 산더미인데 일이 손에 잡힐까 모르겠습니다.
베스트에도 올라갔던 얼마 전 제 글에 "둘 중 누가 되더라도 술 한 잔 할거고 둘 중 누가 되더라도 눈물 흘릴 것 같다"
라고 했었는데, 그럼 그게 내가 기대했던 결과와 다른 결과가 나올 거라는 걸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이 아닌데도,
참... 착잡하긴 해요. ㅎ;; 복기가 안되네요. 뭐 이래서 안된거다 저래서 안된거다... 지금 여기 자게에서도
이래서 진거다 저래서 진거다 말씀들이 많은데 이 말은 맞고 저 말은 틀리다 그 말은 나도 공감한다...
이런 식의 복기가 안돼요. 머리속이 허하다고 해야 하나 오히려 너무 많은 게 꽉 들어차서 안 돌아간다고 해야 하나...
뭐 그렇습니다. 그냥 제가 설레발을 너무 쳐서 그랬나 하는, 남 탓이 아니라 제 탓인가 하는 미안함만 생기네요.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은 아니었으면서도 전 정말 "박근혜의 국민"이 되는 것만은 피하고 싶었어요.
선거에 정당한 한 표를 던져서 내 의사를 피력하고 다수결의 원리에 피식하면서도 승복하고,
설령 내가 지지하지 않았더라도 당선이 된 후보가 국정을 잘 이끌어주길 바라는 건 정치 선진국에서나 가능할 것 같아서...
이번 대선판은 진짜 아무리 좋게 봐줘도 그런 구도는 아니었는데...
이따가 마지막에 공약 얘기 다시 하겠지만, 그녀가 막 던진 이루어질리가 없는 공약들... 보여주었던 오만함과 그 무지함,
여론을 조작하는 언론, 페어플레이라는 건 없이 그저 정치적인 라이벌 죽이기에 바쁜 분위기... 견뎌내기 힘들 것 같았어요.
당장은 일베충들처럼 이때다 하는 애들이 달려와서 비아냥거리는 걸, 새삼 다시 들어도 개소리일 소리를 또 들어야 한다는
사실이 겁나는게 아니라 짜증이 나고, 근현대사가 야금야금 무너질 일은 더 걱정이 되고,
이때다 하고 사람들을 단순하게 재단해버릴 무식하게 자리잡을 기준들은 더 겁이 나네요.
기왕 이렇게 된 거 그녀의 대통합이라는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약속을 지키고 나라에 이바지하고 자기가 했던
공약을 다 지켜서 반대했던 나 같은 사람들 마음을 돌리는 방향"으로 진행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어요.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을 지워나가는 소거법에 의한 대통합 말고요... 그런데 그게 기대가 안된다는 것이거든요. 전혀.
결과가 이렇게 나왔다고 "그게 진리니까 내 생각을 거기에 맞추자"가 되겠어요? "100% 대한민국"이라는게 말이 됩니까?
그런 대통합은 일베충들이나 바라겠지요.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일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새로운 결과를 바라고 새로운 정치를 바랐던 사람들은 그 모습 그대로 있을 거예요. 절대 안 변할걸요?
그래도 세상은 돌아가겠지만, 저야 당분간 일베충들의 비아냥 견뎌내고 하던 거 다시 하거나, 막말로 그냥 마음 고쳐먹고
나 하나 잘 살 궁리 하거나 그렇게라도 어떻게 사는 건 살아지겠지만... 정말 진심으로 걱정되는 사람들이 스쳐 지나갑니다.
이런 걸 무슨 감성팔이나 착한 척이라고 하면 그 욕도 다 먹을게요. 근데 진짜 걱정돼요. 그 분들은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고...
더불어 나보다 어린, 그래서 더 팔팔해야 할 젊은이들이 해도 안된다는 생각으로 고쳐야 할 시스템에 몸을 내맡기고
꾸역꾸역 거기에 순응하는 것부터 배울까봐 걱정도 되고... 아무튼 이래저래 많은 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한 밤입니다.
사실 문재인이 된다는 기대를 하고 그 다음에 생각한 멘트가 하나 있었습니다.
우리가 믿고 지지하고 그래서 표를 줬던 사람이지만 그가 일을 알아서 잘 할거라고 그냥 놔둘 것이 아니라,
혹시나 자리가 사람을 바꿀지도 모를 일이니 계속 지켜보고 지적할 건 지적하는 것이 도와주는 일일 것이다... 이런 거였어요.
비장미가 좀 있지만 그게 제 진심이었거든요.
그런데 하물며 박근혜야... ㅋㅋㅋ 아무래도 이 짓을 5년은 더 해야겠습니다. 어쩌면 5년 이상이 될 지도 모르겠지만. ㅎㅎㅎ
저 아래 다른 분이 적어주신 "박그네가 한 공약 잘 지켜지도록 감시하고 지키는게 국민의 일!"이라는 말... 저도 해봅니다.
참... 오늘은 제가 이렇게 82cook님들에게 기대고 싶은 마음이네요. 82cook 자게가 대나무 숲이군요. ㅎ
두서없이 말이 길어서 죄송했습니다.
술 한 잔 할까 했는데 술이 안 땡기네요. 정신이 아주 맑아야 할 것 같은 밤... 아니 새벽입니다.
친구가 이런 얘기를 했어요. "너도 이제 커뮤니티 활동 줄여라. 겁난다." 솔직히 저도 겁이 안난다고 하면 거짓말인데
그게 될까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정도의 차이라든가 방법의 수정은 있겠지만 가만히 있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겨요.
당분간은 쉬면서 뻥 뚫린 멘탈 회복하는 데 좀 시간을 써볼까 합니다.
그냥 현실도피 좀 하면서 마눌님과 아들과 시간도 좀 보내고,
제가 태생이 연예 게시판 오덕후거든요. ㅎ 덕후질도 좀 하면서 그렇게.... ㅎ
그리고 지적과 감시 다시 시작해볼라캅니다.
누구한테는 민주당 알바였고 누구한테는 통진당 알바였고 심지어 누구에게는 새누리당 알바였고
북쪽의 김씨 부자 졸라 싫어한다고 골백번은 얘기했는데도 누구에게는 종북 간첩이고
제가 추구하는 가치는 보수적인 쪽이 더 크다고 생각하는데도 좌빨 소리를 들어야했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그냥 할 말 숨기지 못하는 일개 네티즌으로서 꾸준히 해왔던 그거 말이죠. ㅎㅎㅎ
내가 원하지 않았던 사람이니까 끌어내리자는 게 아니고,
내가 원했던 사람이 되었더라도 당연히 하려고 했던 그 일들 말입니다.
아흐~ 82cook 회원님들하~ 나 힐링 좀........ 서로서로 힐링 좀............... ㅠㅠ 으흐~~~~ ^^;;;;;;;;;;;;;;;;
(컴퓨터 다 껐는데 괜히 아이패드로 글 수정한다고 했다가 줄 간격 다 벌어져서 컴퓨터 다시 켜게 만들고... ㅠㅠ
아무튼 오늘은 되는 일이 없네요잉~~ ㅠ_^;;;;;;;;;;;;;;;;;;;;)
처음에 거실에서 제 컴퓨터가 있는 방으로 들어오는 그 몇 초 동안 엄청난 내용들이 머리속에 떠올랐었는데
그새 머리가 하~얗게 되면서 다 날아가 버렸었죠. 그걸 다시 생각나는대로 옮기다보니 글을 자꾸 수정하게 되는데요.
뭐 이 글을 어떤 감성에 호소하는 비장미 넘치는 글이라고 생각해주실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말 그대로 푸념이고 하소연이에요. ^^;;; 그냥 지고 나서 자위행위 하는 거라고 하셔도 할 말은 없어요. 에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