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앞으로 5년 어떻게 살아야 하나

b_rational 조회수 : 657
작성일 : 2012-12-20 00:29:11
제가 문재인 후보님을 좋아하는걸 떠나, 이 정도라면 야측이 이길거라고 객관적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틀렸어요. 정말 충격이었던게 애초에 사회를 조금은 객관적이고 감정을 거두고 볼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저의 상식과 사회의 평균이 조금 다르다는걸 여실하게 깨달았던 순간이였습니다. 

좋건 싫건 우리나라의 많은 사람들이 이런 취향을 가진거 같아요. 

-옳고 그른걸 따지기보다는 좋게좋게, 그리고 이미지: 생각의 내용보다는 옷차림, 표정, 친분등의 딱 떠오르는 이미지성
공략이 더 먹혀들어간다. 이야기의 옳고 그른가는 중요하지 않고, 상당수의 사람들이 피로감을 느껴한다. 
어떤일이 있더라도 말싸움은 안된다. 아무리 옳은 내용이더라도 따박따박 말하면 이정희 후보처럼 찍힌다. 

-찍히면 안된다: 내 생각을 섣불리 밝혀서는 안되고 철저히 감춰야 한다. 
박근혜 후보의 토론에서 보듯, 생각을 명확하게 밝히는 것 보다 애매모호하고 언제나 맞는 워딩 몇가질 조합해서 이야기한다. 

생각이 다수랑 다르면 '종북' '빨갱이' '싸움닭'으로 찍히게 되는데, 이런 딱지표가 한번 붙게 되면 
아무리 호소를 하고 아님을 밝혀도 소용없다. 

-가족주의: 가족주의가 최고다. 우리가족이 잘먹고 잘 사는게 최고이며 믿을사람은 가족 뿐이다. 
가족주의를 조금 포기하고, 나의 것을 좀 양보해서 모두에게 더 좋게 되려는 믿음은 배신당하게 되어 있다. 

-잘하려면 압도적으로 잘해라: 
십알단, 디도스, 4대강이 무색하게 국정원녀 사건 하나로 집요하게 까이더라. 
저 프레임에서 엇나간 사람들이 주류가 되긴 매우 힘든데, 
그러러면 발언/도덕성 어떤 면에서든 확실한 우위가 있지 않고는 힘들다. 그러니 숨기고 또 숨기자..ㅠ 

그렇다고 제 라이프 스타일을 저렇게 개종할 생각은 없고, 앞으로 5년
어금니 꽉 깨물고 입술깨물고 앞만보면서, 돈 열심히 벌고 제 생각을 숨기고 또 숨기면서 
제 앞가림이나 잘하면서, 선거 꼬박 하고 모금 후원이나 간간히 하면서 살아야겠습니다. 


IP : 121.134.xxx.21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2.12.20 12:31 AM (218.145.xxx.134)

    독립국 세우면 됩니다 ㅋ

  • 2. ...
    '12.12.20 12:32 AM (14.46.xxx.123)

    딩동댕...그런거 있어요 있어....어느정도 제대로 짚으신듯

  • 3. ..
    '12.12.20 12:34 AM (61.247.xxx.88)

    근데 이미지성 공략, 찍히면 안되는 이런 분위기가 비단 정치쪽 얘기만은 아니잖아요.
    사회 전반적으로 다 그런 분위기.
    아...싫어요.
    애증의 대한민국입니다.

  • 4. 말을 최대한 줄여야
    '12.12.20 12:37 AM (124.5.xxx.134)

    하나봐요 정의감 앞세우고 보이면 나만 다치는!
    아 미치것다 이러고 살아야 한다니?

  • 5. b_rational
    '12.12.20 12:38 AM (121.134.xxx.213)

    사회 분위기야 워낙 그러더라도

    적어도 정치에서는
    서로가 다름을 존중해주고, 서로가 공동체의 더 나음을 위해 노력한다는 공감대가 있고,
    합리적으로 토론해야 마땅한다는 믿음이 있었는데 ㅠㅠ 아직 멀었나봐요 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97917 강원도지사 최문순씨, 알몸 마라톤 뛴다네요. 9 .... 2012/12/21 1,883
197916 지난 하루가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13 샤롯데 2012/12/21 1,369
197915 저도 오늘 전철에서 달라진점 느껐어요 54 mango 2012/12/21 18,862
197914 김대중대통령시절에 수구들이 제일 그러고 보니.. 2012/12/21 719
197913 시사인 재구독 신청했습니다^^ 3 저도 2012/12/21 746
197912 이젠 분노는 그치길,, 이젠 눈물도 거두길,, 7 베리떼 2012/12/21 651
197911 어쩜 ㅂㄱㅎ 치하하에 재밌는 일이 벌어질 수도... 8 웃긴... 2012/12/21 2,202
197910 미국 쇼핑몰 쇼핑 관련 질문요 1 ... 2012/12/21 567
197909 표창원 교수 역시 대단한 인물 우리를 위로하시다니.. 21 호박덩쿨 2012/12/21 4,083
197908 <추가있어요>;동사무소에서 일하면서 노인들 단순무임.. 22 전철공짜 2012/12/21 3,338
197907 여기 추천좀 많이 때려주세요.. 3 .. 2012/12/21 693
197906 위로가 되는 김대중 대통령의 잠언 24 차오 2012/12/21 2,989
197905 지금 어떤 공부 시키세요? 2 예비 중 1.. 2012/12/21 498
197904 다음엔 희망이 있네요 7 잘 생각해 .. 2012/12/21 1,285
197903 이 원피스 판매처 아시는 분!!! 죄송합니다 ㅠㅠ 급해서. 5 급급 2012/12/21 1,319
197902 급질) 명동에서 남태령까지 택시 안오나요? 4 ㅇㅇ 2012/12/21 836
197901 휴대폰,한국서 사가지고 가셨나요? 3 외국사시는 .. 2012/12/21 496
197900 전늙어도..보수화 안될껀데요? 31 ... 2012/12/21 1,409
197899 박근혜 공약에 부가 가치세 12%로 증세 19 심마니 2012/12/20 2,647
197898 우리가 부모를 설득하는동안 4 사라진민주주.. 2012/12/20 984
197897 불과 일년 전 일베 저장소.JPG 5 .... 2012/12/20 1,687
197896 한의원 갔다가 병이 도져 온거 같아요..ㅠ 8 어후~~~ 2012/12/20 1,509
197895 이와중에 초2아이 감정기복이 심해지는데 사춘기인가요? 2 이외중에 2012/12/20 770
197894 [펌글] 일베충의 멘붕 28 꼴좋다 2012/12/20 4,122
197893 연희동쪽 초등 아이 키우며 살기에 환경이 어떤가요? 1 ........ 2012/12/20 1,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