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참관인으로 일했습니다.
제가 일한 곳은 잘사는 신도시이고
그 중에서도 잘 사는 사람들이 모인 아파트입니다.
아침 일찍부터 부유층으로 보이는 노인분들부터 젊은 사람들까지..
도장 찍어서 나오면서 한번 정도 접으면 살짝 비치기도 하고
안 접고 나온분들도 있어서 보이기도 하고
햇볕이 쏟아져서 투표찍은게 보이기도 하고..
하여튼 정말 1번 많습디다.
모피 입고 온 사람들이면 늙으나 젊으나 1번입니다.
정말 피를 토하는 심정이었습니다.
그래 니들은 좋겠다.
지킬게 많아서 뺏길게 많아서..
난 지킬 것도 뺏길 것도 없어서 문님을 찍나보다.
탄식이 절로 나오더군요.
지들끼리 만나서 400만원짜리 모피코트를 자랑하면서
원래는 얼마짜린데 싸게 산거라고 호호거립니다.
피부샵에서 관리받은 뽀얀 피부에 화려한 모피코트.
저들의 머릿속엔 역사란 없구나.
그저 지들 지킬 *만 가득하구나.
미치겠더라구요.
투표함을 던져 버리고 싶은 심정..
그러다 정부보호를 받는 차상위계층을 만났어요.(이사람도 선거관리일을 돕더군요)
일적으로 원래 아는 사람이라..
1번을 찍었다는 겁니다.
젊은 사람들이나 2번을 찍는다네요.
이여자 40쯤밖에 안됐습니다.
한심 한심 한심...
너 같은거한테 그네년이 뭐 해 줄줄 아느냐??
그러면서 정부지원이 왜 이리 적어졌냐고 묻습니다.
어이구야!!!!!
니들 도와줬던 돈들 명박이가 4대강에 쏟아부었다!!!!!
답이 없는 나라입니다.
저도 가난한 사람들 돕던거 다 치워버리고 싶습니다.
저만 잘먹고 잘 살고 싶습니다.
이번주 빵만들어 노인네들한테 봉사하는 주인데
다 치워버리고 싶습니다.
거의 수급자들인데 분명 그네년 찍었을거라 생각이 듭니다.
이 분한 마음을 어떻게 할까요?
12시간 강추위에 떨고 와서도 억울하고 원통해서 잠도 안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