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새벽에 길냥이 새끼..

우울해요.. 조회수 : 875
작성일 : 2012-12-19 15:44:27

해가 지면 사료와 데운 물 챙겨주고, 새벽 동이 틀 시간에 그릇 챙길겸 설탕 조금탄 데운물과

사료 조금 들고나갑니다. 헌데 오늘 새벽.. 화단 나무아래 어린 녀석이 길게 누워있어

가슴이 철렁하더군요..

다가가 만져보니 벌써 굳어 땅에 얼어붙어 있네요..

녀석의 어미랑 또 한배에 난 똑같은 고등어무늬 녀석도 화단 끝 아파트 구석에서

애옹대고..

물 갈아주면서 어미한테 조그맣게 '좀 챙겨주지 그랬어..'

그말하는데 왜 일케 눈물이나는지..

어린 녀석네게 다가가 안아 올리려는데 땅에 얼어붙어 힘들게 떼어 주변을보니

마침 낙옆을 모아담은 커다란 비닐이있더군요.

땅은 얼어있고..

비닐 입구가 눈과 비때문에 얼어 땅에 붙어있어 안에 낙옆을 헤치고 녀석을 그 안에

넣어 낙옆으로 묻어주는데 옆에서 어미가 애옹데고..

날이 부옇게 밝아오는데 한참을 그냥 그 자리에 있다 들어오는 엘리베이터안에서

그냥...  울었어요..

 

지금도 먹먹해요..

열시쯤 투표하고 들어오면서 그 나무 밑 낙옆봉투를 다시한번 살펴보고 아파트 밑 스티로폼 상자

넣어두었던 곳도 다시 자리잡아주고..

 

그 상자가 어느날 뒤집혀 나와있기에 다시 넣어두면서 뭘로 막았음 좋겠단

생각을 했었는데 그날 저녁에 밥주러 나가보니 누군가 기다란 화분으로 고여놓았더군요.

누군지 너무 고맙고..

 

상자위에 벽돌을 고이려 만지자 그 속에서 냥이 가 튀어나와 너무 안심도 되고..

오늘.. 마음이 내내 우울해요..

그냥 혼자 뒤죽 박죽 푸념입니다ㅠㅠ

겨울이, 너무 더운 여름보다 더 혹독한거 같아요..

IP : 221.145.xxx.193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효
    '12.12.19 3:48 PM (39.116.xxx.12)

    추운겨울이면 저도 길동물들 생각에 맘이 늘 써늘해요..
    지하주차장에 고양이들 온다고해서 거기에 고양이들 숨을곳은 있다 찾아도 보고..
    동물들도 다같이 살기좋은 세상이 되었음 좋겠어요.

  • 2.
    '12.12.19 3:48 PM (112.170.xxx.77)

    저도 저희동네 길냥이 4마리땜에 항상 근심입니다
    집은 만들어주어 냥이들 그곳에 살고 있지만 누가 치울까, 항상 걱정이예요
    먹을것은 매일 챙겨주지못하는데...제발 자생하기를 바랄뿐입니다,
    은근 사람 손타서 가져다 주는 것만 먹는것 같아 걱정이예요

  • 3. 강아지
    '12.12.19 3:49 PM (119.56.xxx.194)

    제가 개를 키우기 전엔 그냥 겨울은 겨울일뿐이었는데..... 걱정이 많아졌어요. 길가다 보이는 고양이 개들,내가 해줄수있는 일이 많지 않아 마음아프고.

  • 4. 꾸지뽕나무
    '12.12.19 3:49 PM (211.246.xxx.150)

    저는 어제저녁에서야 집마당화단에서자는 길냥이 5식구. 집만들어줬어요.
    따뜻한동네라고 너무 미룬듯해서요ㅜㅜ
    바로 그 안에 들어가서 자서 기특했어요
    진작 만들껄....

  • 5. 관세음
    '12.12.19 3:56 PM (121.145.xxx.90)

    동물을 제도키 위해 동물 모양을 한 관세음 보살님....
    성취케 하소서.
    나무 관세음 보살.....

  • 6.
    '12.12.19 4:01 PM (58.232.xxx.71)

    아가냥이가 날도 추운데 얼마나 힘들었을까?
    냥이별에선 행복하길
    원글님이 그래도 나머지 냥이들 챙겨주시니 고맙네요.
    좋은댁에 입양가서 따듯하게 지냈으면 좋겠네요.
    사람들이 동물들한테 좀 너그러운 마음이 생겼으면 싶어요.
    인간혼자 살라구 지구 만들어 놓은건 아닌데.....

  • 7. ㅜㅜ
    '12.12.19 4:14 PM (121.144.xxx.111)

    아가 고양이별에서 행복해라....
    불쌍한것

  • 8. ㅠ.ㅠ
    '12.12.19 4:31 PM (218.236.xxx.82)

    며칠전에 같은일 겪고 울면서 자게에 글 올렸었어요.
    지금도 문득 문득 너무 말라있던 어린냥이 생각이 나면 마음이 아파요.
    원글님 토닥토닥...
    너무 많이는 슬퍼하지 마세요.
    위로 드립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96487 이제 곧 1 ... 2012/12/19 440
196486 지난 총선 때부터 이상했어요 - 글 고쳤어요 7 슬픔 2012/12/19 1,898
196485 선거무효소송내면 적극 지지하렵니다. 16 이의있습니다.. 2012/12/19 1,740
196484 믿지 못하는 마음. 죄송한 마음. 어두운 마음. 그러다 독한 마.. 6 deb 2012/12/19 711
196483 다른곳은 거의다 개표, 서울만 반도 못했네요. 4 ㅎㅎ 2012/12/19 1,361
196482 문재인 후보는 그래도 열악한 여건에서 최선을 다한 겁니다. 5 눈물 2012/12/19 818
196481 친정 아버지가 미워서 못 보겠네요. 15 2012/12/19 2,656
196480 박근혜씨 진짜 환하게 웃네요 10 Common.. 2012/12/19 1,726
196479 아무방송도 양쪽 개표상황 안보여주네요?? 5 하루 2012/12/19 1,158
196478 다음선거땐.. 익명 2012/12/19 542
196477 어찌해야 할지... 깊은 한숨 2012/12/19 373
196476 신是日也放聲大哭 1 존심 2012/12/19 574
196475 고종석이 정확히 예견했군요... 6 광주여자 2012/12/19 3,471
196474 전라도에요.... 25 흠... 2012/12/19 3,363
196473 노선을 바꾸는 사람들의 마음을 알 것 같네요. 6 후우 2012/12/19 1,351
196472 진짜 울고싶네요 2 울고 싶네요.. 2012/12/19 485
196471 스브스에서 분석하는거 들어보니 9 대선 2012/12/19 3,353
196470 죽어있던 나경X 신나서 제2의 여성대통령 꿈꾼답시고 겨 나오겠네.. 3 이쯤되서 예.. 2012/12/19 1,122
196469 이정도도 잘한거예요. 애초부터 이길수없는 싸움ㅜㅜㅜㅜ 11 꾸지뽕나무 2012/12/19 1,840
196468 이와중에 전여옥 어쩌나요. 17 ... 2012/12/19 4,098
196467 jk글 읽어보고 싶은데 3 .. 2012/12/19 1,386
196466 50대의 투표율....이 관건이었군요. 로뎀나무 2012/12/19 955
196465 저녁7시-10시에 현대백화점에서 보고 들은것 19 강남리포터 2012/12/19 5,219
196464 받아들일수없다 1 2012/12/19 667
196463 어떻게 살지? 1 울고싶어 2012/12/19 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