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지면 사료와 데운 물 챙겨주고, 새벽 동이 틀 시간에 그릇 챙길겸 설탕 조금탄 데운물과
사료 조금 들고나갑니다. 헌데 오늘 새벽.. 화단 나무아래 어린 녀석이 길게 누워있어
가슴이 철렁하더군요..
다가가 만져보니 벌써 굳어 땅에 얼어붙어 있네요..
녀석의 어미랑 또 한배에 난 똑같은 고등어무늬 녀석도 화단 끝 아파트 구석에서
애옹대고..
물 갈아주면서 어미한테 조그맣게 '좀 챙겨주지 그랬어..'
그말하는데 왜 일케 눈물이나는지..
어린 녀석네게 다가가 안아 올리려는데 땅에 얼어붙어 힘들게 떼어 주변을보니
마침 낙옆을 모아담은 커다란 비닐이있더군요.
땅은 얼어있고..
비닐 입구가 눈과 비때문에 얼어 땅에 붙어있어 안에 낙옆을 헤치고 녀석을 그 안에
넣어 낙옆으로 묻어주는데 옆에서 어미가 애옹데고..
날이 부옇게 밝아오는데 한참을 그냥 그 자리에 있다 들어오는 엘리베이터안에서
그냥... 울었어요..
지금도 먹먹해요..
열시쯤 투표하고 들어오면서 그 나무 밑 낙옆봉투를 다시한번 살펴보고 아파트 밑 스티로폼 상자
넣어두었던 곳도 다시 자리잡아주고..
그 상자가 어느날 뒤집혀 나와있기에 다시 넣어두면서 뭘로 막았음 좋겠단
생각을 했었는데 그날 저녁에 밥주러 나가보니 누군가 기다란 화분으로 고여놓았더군요.
누군지 너무 고맙고..
상자위에 벽돌을 고이려 만지자 그 속에서 냥이 가 튀어나와 너무 안심도 되고..
오늘.. 마음이 내내 우울해요..
그냥 혼자 뒤죽 박죽 푸념입니다ㅠㅠ
겨울이, 너무 더운 여름보다 더 혹독한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