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도 이런 글 쓰는 날이 오네요^^

쩜둘.. 조회수 : 587
작성일 : 2012-12-19 11:20:30

먼저 속풀이 글이라 내용이 살짝 긴 점, 양해 말씀 드려요!

최대한 선거법 위반 안 하려고 했는데, 행여 걸리는 부분 있으면 바로 알려 주세요.

이 글은 투표 독려 & 살짝 자랑글입니다. ㅋㅋ

 

다른 분들께서 시부모님, 친구들, 회사동료, 지인들 열심히 설득하고,

감동의 후기 남기실 때, 무척 부러웠는데 저에게도 이런 날이 오는군요. ㅠ_ㅠ

 

처음으로 고백하건데, 저와 제 남편은 정치관이 달라요.

남편은 특정정당을 지지하지는 않는다고 말하지만, 제가 보기엔 TK 시댁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뭐, 정치인들은 다 똑같다고 말하는 정도니까요. (어디가?? 어떻게?? -_-;;)

심지어 어제 저녁 얘기로, 아직 누구에게 투표할 지 마음을 못 정했다며,

그냥 기권할까 하는 얘기도 하더군요. (이노무...!)

 

암튼, 어젯밤에 제가 무척 아팠습니다.

화장실 들락거리며, 대여섯번 구토하고, 거의 신음하느라 잠도 못 자고 ㅠ_ㅠ

이래저래 어쩌다 보니, 벌써 6시 넘었더군요.

 

오늘 낮에는 사무실에 잠깐 나올 일도 있는데,

혹시라도 자다가 늦어서 투표 못하게 될까봐 순간 걱정이 확~ 되는 거에요.

차라리 지금 투표하고 와야 몇 시간이라도 맘편히 쉴 수 있겠다고 고집을 부려서

남편과 집을 나섰습니다.

 

투표장 가는 길에 저도 모르게 울컥 했어요.

내몸이 너무 아픈데, 이렇게까지 절박한 마음으로 투표해야 하는 현실도 슬프고,

오늘 투표가 정말 중요한데, 결과가 어찌 되려나 걱정도 되고,

뭔가 복잡한 마음이었네요. ㅠ_ㅠ

 

사실 전 이번 대선 결과에 살짝 부정적인 생각도 있었어요.

묻지마 투표 하는 어르신들도 워낙 많고, 지난 총선 때 많이 실망했었고,

어쩐지 강원, 충청쪽도 많이 걱정됐었거든요. (강원, 충청 거주자분들, 죄송합니다. ㅠ_ㅠ)

 

남편하고 정치 얘기 하는 걸 아예 피하는 저였지만,

투표장 앞에 서니 정말 조급한 마음이 들더군요. (여태 뭐하다가;;; 뒤늦게 밀린 숙제;;;)

남편이 저랑 다른 후보에게 투표한다면, 아픈 몸 이끌고 온 저는 투표하나마나가 되는 거니까요.

 

무언의 강한 메세지를 담은 "투표 잘해~"라는 저의 말에,

남편의 "응, 투표 잘하지~ 투표 한두번 하나~"라는 대답이 나오자,

뭔가 실낱같은 희망이 보이기도 하고, (저랑 결혼 후, 투표할 때 제 의견을 자주 따라줬거든요 ㅋ)

여기서 승부수를 던져야 겠다는 생각이 번쩍 드는 거에요!

 

함께 투표용지 받으러 가는 찰나, 남편에게 나지막히....

"정말 투표 잘해~ 오늘 투표 잘하면, 내가 힘내 용돈 00원 쏠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남편, 그런 사람 아니었는데, 요새 많이 쪼들렸는지 (아..눈물이...)

"진짜? 오늘 바로?" 덥썩 물더군요.

"응, 당일 지급! 지금 집에 가면 바로 줄께!".......................................유후~!

 

남편, 미안하다. 요즘 많이 힘들었구나. ㅠ_ㅠ

나란 여자, 의견이 다른 귀염둥이 남편을 돈으로 매수나 하고, 미안.

근데 여보, 오늘 당신의 소중한 한표, 정말 정말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밑거름이 될 거야.

당신 덕분에 나 오늘, 투표결과 기대하기로 했어.

꼭꼭 우리가 투표한 그 후보가 당선되길 기도하자.

 

경기도 30대 중반, 소중한 두표 추가합니다. 흥, 우리가 승리하리라! 아자!

IP : 14.47.xxx.236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2.19 11:22 AM (175.205.xxx.18)

    몸조리 잘 하세요~!
    남편분도 귀여우세요..

  • 2. ..
    '12.12.19 11:23 AM (97.65.xxx.94)

    수고하셨읍니다~ 짝짝짝

  • 3. 틈새꽃동산
    '12.12.19 11:24 AM (49.1.xxx.179)

    추운 날씨에 수고하셨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94669 서산시 투표완료!! 2 ^^* 2012/12/19 335
194668 시어머니 한표획득! 5 대구 2012/12/19 679
194667 투표완료(2표) 강남구 도곡1동... 4 이기자! 2012/12/19 892
194666 세종시 투표완료!!!! 1 ^^ 2012/12/19 443
194665 전 시험보기전에는 머리를 감지 않습니다 8 enguqs.. 2012/12/19 834
194664 투표하러 가요.......... 7 ... 2012/12/19 441
194663 우리남편 뉴스보다 한숨 푹푹 4 저녁에 보자.. 2012/12/19 2,676
194662 투표용지 상단 오른쪽 선관위 네모도장 무슨색인가요? 4 빨리요!!!.. 2012/12/19 551
194661 새누리 "`불법 지지문자' 文 당선돼도 무효투쟁 불가피 24 twotwo.. 2012/12/19 2,633
194660 투표함에 봉인이 없어요!!!!! 5 투표함에 봉.. 2012/12/19 1,451
194659 투표 번호 힘을 합쳐 2012/12/19 313
194658 이쁘게 차려입고 투표 완료 2 ... 2012/12/19 525
194657 국정원직원 관련 기사.twit 뻔하다 2012/12/19 866
194656 40대 비율이 전국적으로 제일 높아요 ~20%대라고 하네요^^.. 4 인구 비율슈.. 2012/12/19 1,388
194655 왕십리 제 2 투표소 다녀왔어요~~ 4 우슬초 2012/12/19 418
194654 저도 이런 글 쓰는 날이 오네요^^ 3 쩜둘.. 2012/12/19 587
194653 치킨예약해야되는거ㅠ아닐까요? 8 ^^ 2012/12/19 957
194652 오늘(선거날) 해도 되는것과 안되는것 벌금 600만원 조심합시다.. 무명씨 2012/12/19 498
194651 구글도 투표 독려 중... ... 2012/12/19 432
194650 투표하러왔는데 줄이 장난아니예요 10 인천새댁 2012/12/19 2,109
194649 합니다. 울컥 2012/12/19 353
194648 동작구 투표소... 줄 많이 섰네요 4 다녀왔어요 2012/12/19 496
194647 지금 가장 불안한 정치인중 두번째 10 twotwo.. 2012/12/19 1,494
194646 오늘 대한민국 한 편의 드라마를 찍네요.. 1 생각대로 된.. 2012/12/19 849
194645 대군데요 동사무소에 투표하러 빨리 나오라고 난리네요.. 3 ㅣㅣ 2012/12/19 9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