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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대선 앞두고 이런 글 죄송한데 .. 고양이 관련

그리운너 조회수 : 720
작성일 : 2012-12-19 05:13:31
어제 한달째 임보 중인 길고양이가 집을 나갔다 글 올렸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고양이 싫어하는 식구들이 폭팔해서 ..
결국은 낮에 그녀석들하고 같이 집에서 쫓겨났어요.

그래도 여기가 영역인 녀석들이라 .. 크게 걱정은 안했습니다.
그 전에도 문 열어주면 마당냥이처럼 나갔다 들어왔다 했었거든요.
최근에 이 녀석 입양처가 정해져서
길들인다고 문을 안 열어주니 처음엔 안 그러더니 최근엔 울어 대곤 했어요.
발정인지. 문을 안 열어줘서인지는 잘 모르겠구요.

그런데 오늘 같이 밖에 나가는 순간
절 쳐다보는 표정이 생전 처음 보는 사람 마냥
확 돌변해서 불안했는데

안 돌아왔어요.
오늘 엄청 추운데 ..
동네 다 돌고 딴 수컷하고 싸우는 소리에 싸움 말렸거든요.
그 수컷 간 뒤로도 가만히 앉아서 일광욕 쐬길래 그냥 냅둔게
마지막인데 ..

오후 4시 반부터 찾아댕기다 아까 글 올린 후 리플에
한시간마다 불러야한대서
지금껏 동네 돌아다니면서 찾는데 없습니다.
씻고 지금은 투표장 가려고 집에 있는데 ..
멍하니 집에 있으니까 고양이가 없는 그 공백때문에
자꾸 눈물이 나올라하네요.

진짜 아까 낮에 식구들하고 더 싸울껄
지금은 식구들 다 가고 없는데 .. 한 다섯여섯시간만 참았음 되는데 ..

맘 속으로 안일하게 그 순간만 빨리 피하자
식구들 가면 다시 델고 들어오자 했는데
못 찾으면 어쩌죠.
우리 새끼 얼어죽으면 ..
점심 먹고 나가 저녁도 못 먹었을텐데 ..

좀 쉬다 6시에 투표하러 갔다 오는 길에 또 찾아보게요.
아무일도 없이 찾아왔음 좋겠어요 ..

아..
지금 혹시 몰라
1. 마당에 집 지어 놓은 곳에(예전에 만들었지만 이 녀석이 들어간 적은 없음) 물과 먹이. 담요, 패트병에 따뜻한 물 채우고.. 동네에 사료 좀 놔뒀습니다.
2. 함께 보호 중인 녀석 울음소리 녹음해서(잃어버린 녀석 찾는 울음소리) 틀고 다녀요. 후레쉬 불빛과 함께.
3. 평소 먹이 줄 때 부르던 소리로 부릅니다. (맛있는 거 먹자. 이런거)
4. 지역 커뮤니티에 찾는다는 글 올렸습니다.

5. 아직 이 녀석 냄새 배인 모래는 밖에 못 뿌렸지만 뿌릴 예정입니다. 범위는 어디까지여야 할까요? 이 녀석 영역을 아는데 그 밖까지 뿌려야할까요?
6. 또 같이 보호하던 녀석(둘이 부부-뒤늦게 같은 수컷임을 알게 됨. 어쨋든 둘이 길생활부터 함께함)을 목줄로 데리고 다니면서 찾아봐도 될까요? 괜히 이 녀석까지 잃어버릴까봐요. 제가 이녀석 힘을 컨트롤 못해요. 아님 좀 고생스럽더라도 이 녀석을 이동장에 넣어놓고 미끼?로 쓸까요? 이건 좀 그렇죠 ㅠㅠ
7. 이웃집 지하도 찾아볼 생각인데 .. 그 외에 은신처가 될만한 곳 또 없을까요?

중요한 대선을 한시간 앞두고 이런 글 죄송합니다.
정말 시간이 갈수록 마음이 컨트롤 안되고 눈물만 납니다.
제가 쓴 부분에 추가적으로 해야할 거나 수정사항 없을런지요.
좀 있다 대선 열기가 후끈해지면 제 글은 많이 밀릴 것 같아 지금 올리고
낮엔 또 찾아다니게요 .. ㅠㅠ


IP : 110.70.xxx.167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패랭이꽃
    '12.12.19 5:19 AM (200.117.xxx.115)

    저도 고양이 이틀간 가출했다 돌아온 적 있어서 그 마음 알아요.
    마음이 퀭하고 허전한 그 마음. 이틀 뒤에 나타났을 때는 눈물이 왈칵 쏟아졌어요.
    기다려 보세요. 다시 나타날 겁니다.

  • 2. 오후엔
    '12.12.19 5:22 AM (112.171.xxx.126)

    날이 좀 풀린다고 하니 그때 하양이를 이동장에 넣고 찾아 보세요.
    원글님도 따뜻하게 하고 다니시구요.
    꼭 찾으실 거라 생각해요!!!

  • 3. 어머..
    '12.12.19 5:23 AM (210.205.xxx.172)

    어째요....
    님 대선에 이런글 어때서 자꾸 죄송하다고하세요... 에혀 저는 키워본적이 없어서 도움은 못되드리겠지만, 꼭 찾으시길 바랄께요.... TT

  • 4. 콩콩이큰언니
    '12.12.19 5:26 AM (219.255.xxx.208)

    에구 어쩌나요...어서 찾으셔야 할텐데..ㅠ.ㅠ
    고양이에 대해선 잘 몰라서 조언을 드릴 수가 없어 더 안타깝네요...
    부디 얼른 그리운너님의 따뜻한 품으로 돌아오길 바랄께요.
    오늘 꼭 찾으시길 바랍니다...

  • 5. 삐져서
    '12.12.19 7:24 AM (59.27.xxx.38)

    나간거라면 자주 이름부르면서 동네를 돌아다니면 어디선가 보고 있다가 마음이 풀려서 돌아온다는 데...
    꼭 찾으시길 바래요.

  • 6. ㅇㅎ
    '12.12.19 12:05 PM (218.235.xxx.11)

    한시간 간격으로 수고하실 것 까지는 없어요, 더구나 해 뜨고 나면 더욱
    두시간이면 충분해요.
    밝아지면 사람 왕래도 많고 불안해서 잘 안움직이고 어디 구석에서 잘거에요.
    부르면서 구석진 곳 잘 찾아보셔요.
    어둡고 구석지고 짐같은 것들이 쌓여서 틈이 생겨 몸을 은신할 만한 곳,
    내가 고양이라면 요기 숨어있겠다 싶은 곳들..
    발정이 안끝났으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해야 돌아올 생각이 들거구요.

    멀리는 잘 안가는데다 원글님이 영역을 알고 있으시니 걱정마세요.
    집주변에 떵덩어리나 쉬야모래 던져두세요.
    제 냄새가 풍기면 자신감도 들테고 다른 녀석들에게는 경고의 의미도 주니까.
    날씨가 워낙 추워서 걱정 많으시겠지만 별 일 없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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