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와중에 쉬어가는 코너로 저희 엄마 얘기 올려요. 45년생 해방둥이니까 올해 한국나이로 68세시죠.
저는 해외에 있어요. 시시각각 한국사정 인터넷으로 보면서 혼자서 발구르고 있구요.
저희 엄마는 깨어있는 분이십니다. 누구보다도 냉철한 지식과 뜨거운 마음을 가지신 분이예요.
68세라는 나이는 정말 숫자에 불과해요. 저희 엄마를 보면. 제가 전수해준 나꼼수 열혈 애청자시구요.
현재 여당이 얼마나 언론을 호도하고 있는지 누구보다도 안타까와 하시는 분이예요.
그런 엄마와 전화로 현재 대선얘기 수다떨다가 박근혜가 굿했다는 얘기를 해드렸어요.
당장 그 사진들 인터넷에 있는거 보내달라고 하시더라구요.
82에서 알게된 각종 굿하는 사진, 탄신제 사진 모아져있는 링크를 카톡으로 보내드렸어요.
울엄마 그 링크를 자기 사위한테 (제 여동생 남편) 보내서 프린트해다 달라고 부탁했대요.
제 여동생 남편은 울엄마가 젤로 이뻐하는 사위입니다.. 순둥이도 그런 순둥이가.. 쿨럭.
하여간.. 그 사위는 또 냉큼 그날 당장 몇장 프린트해 줬대요.
울엄마 그 프린트 물 가지고.. 마침 매달 모이는 동창회 기독교 모임에 보무도 당당하게 들고 가셨어요. (지난주 목요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항상 자기 친구들 자기 연배 사람들은 다 무조건 박근혜라고.. 멍청한 것들이라고 혀를 끌끌 차셨었거든요..
가서 핏대를 세우고 열변을 토했겠죠. 안봐도 훤해요. 울엄마가 전투력 하나는 막강하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
몇몇 사람들은 아예 씨도 안먹히더래요. 이빨도 안들어간대요.
그 빨갱이들이 흑색 선전하는거라고.. 인터넷에서 떠도는거 믿으면 안된다고 말을 싹둑 자르더래요.
그래도 몇몇 사람들은 놀라워하고 귀기울여 듣더래요. 그중 몇몇이 문재인으로 넘어올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하는 울엄마 대단하지 않나요?
그리고 또 그다음날엔 친목계 모임에 가셨대요. - 저희 엄마 모임이 너무 많으신 분이라.. ㅋ
거기서도 또 혈전이 벌어졌나봐요.. 무조건 일당 백 하시거든요 저희 엄마. 저희 엄마 한명대 그 친목계 할머니들 전부다 붙으셨대요.. ㅋㅋㅋㅋ 근데 그중에서 한명이 엄마한테 그러더래요.
그 맨날 젊은 사람들 얘기 듣고 다니고 자식들한테 영향받아서 빨갱이 됐다고.
요즘 젊은애들이 뭘 아냐고. 우리처럼 전쟁도 겪고 배고픈것도 겪고 그래봤어야지 우리가 잘 안다고.
저희 엄마 거기다가 대고 이러셨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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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항상 젊은애들이 옳았다! 4.19 의거도 젊은 학생들이 주최가 되어서 일어나서 부패한 이승만 정권 물러나게 했고,
부마 사태때도 젊은애들 주축이였고, 광주 사태 (저희 엄마는 그렇게 불러요).. 도 젊은사람들이 나섰고.
결국 전두환때도 젊은애들이 죽어라고 데모해서.. 그래서 지금 우리가 투표할수 있는거다!
그때는 나도 맨날 젊은애들 빨갱이라고 욕했는데.. 그래서 지금 우리나라가 빨갱이 나라가 되었는가?
오히려 지금 우리같은 늙은이가 직접 대통령을 뽑는 나라가 되었지 않은가?
우리가 지금 대선에 대해서 얘기할수 있는 것도 다 젊은이들 덕분이다. 우리는 젊은이들 말을 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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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요. 저희 엄마가 전화기로 자기가 이렇게 말하고 왔다고 저한테 말해주는데
진심.. 우리엄마지만 소름 돋았어요. 진심 자랑스럽구요.
정말 대단하지 않나요? 60대에 문재인표 %가 조금이라도 올라가면 그거 우리엄마 덕분이라고 전해주고 싶어요.
팔불출 같지만.. 저희 엄마가 자랑스러워서 한번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