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가족분에 한분이 큰 사고가 나서 정말 안 좋은 상태에요. 친구는 제 10년 지기고
가장 소중한 친구입니다.
근데 제 친구는 집이 어려워서 대학 등록금 내느니 그냥 취업하자 해서 대학 들어가서 바로 자퇴하고 환불하고
취업해서 결혼 할 여자와도 계속 연애하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 여자애도 제 동창이구요.
일도 잘하고 능력도 있습니다.
근데 친구 집이 원래 어렵습니다. 원래 가난한 집안이고, 어머니도 안계시고 아버지도 무력하신지 무능력하신지
사고가 났는데도 이상하게 아버지보다 동생인 제 친구가 더 신경쓰고 거의 계속 병실에 있습니다.
사고나서 가서 얘기하는데 친구가 그러더라고요. 일단 사고낸쪽에서 보상은 다 하기로 했고 괜찮은 사람인데,
그래도 모른다고, 간병인 비용들지도 모르고 그러면 자기 일 쉬고 자기가 간병하거나, 혹은 실비로 안되는 비싼 건
직접 해야될지도... 물론 가해자 측에서 해주겠지만 안되는 상황이 될 수도 있으니깐요.
돈 없으면 아프면 안된다고 하더라고요. 맘이 너무 아팠어요. 그리고 지금 2인실인데 일단은, 보험으론 5인실까지만 되고
가해자(나쁜분들은 아닌거 같아서 잘 해결될것 같긴해요) 측에서 해주면 2인실 이상으로 가겠다.. 고 했는데
어떤 후보님께서는 6인실이든 4인실이든 그게 무슨 상관이냐고 하는데, 분노가 끓어오르더군요.
친구는 2인실이라 사고 후 48시간 동안 옆에 보호자?침대에서 1시간정도 잠을 잤다고합니다. 5인실,6인실 사람들은
엎드리거나 앉아서 자겠죠.
전 의료비를 100만원 상한제 두는거 이런거, 절대적으로 찬성하진 않습니다. 왜냐면 그에 대해서는 잘 모르거든요.
근데 가까운 사람이 그러니깐, 어떻게 이게 세금을 무리하게 안하고 쓸데없는 것들을 돌려서 예산 확보하면 그래도
할수있나? 생각은 해봅니다. 그냥 생각만요.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저는 몇년전부터 82에서 집안일로도 많이 상담 받고 투표나 정치적 성향으로도 많은 조언을 받았습니다.
군 시절 집안사로 가장 힘들었을때도 82쿡 어머니들이 가장 저에겐 빛 같았습니다.
하지만 전 최근엔 완전히 '중간'이였습니다. 저번주 까지도 못 정했어요.
사실 다른 이유는 크게 없었습니다. 그냥 후보들의 약점만 파고 들었어요.
왜냐면 아버지가 2번을 매우 좋아하시는데 아버지께 반발심이 컸던 저라서 반항심에 그랬던거 같습니다.
지금보면. 흠을 찾다찾다보니 완벽한 후보가 없다 생각했지요. 기권할까? 했어요. 그게 일주일 전이에요.
근데 다릅니다. 지금은 다른 사람들과도 얘기해요. 세상은 바꿔져야 되고, 지금 20대 중반에 다다른 우리들에게 있어서
앞으로의 5년은 가장 중요한 시절일것입니다.
그리고,
전 최소한 세상 사람의 아픔정도는 알아야 지금 시대의 대통령이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안보 얘기하지만 정작 군대에
다녀오지 않으면, 혹은 군대에 자식을 둔 사람들이 아니면 그 심정 정말 몰라요. 저는 전방 부대 출신인데 연평 포격 사건
났을때 군대에서 어머니께 전화하고 너무 무섭다고 죽지 않게 기도해달라 했고, 방탄조끼 입고 뭐 이것저것 했을땐
동기들이랑 팔다리 잘려서 죽어도 결국 얼마 못가고 죽을테니깐 그 고통은 잠시고 천국에서 보자고 진지하게 얘기 했습니다.
밖에서 보신분들에겐 디게 웃긴 얘기죠? 저흰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때였고 불안한때였습니다. 하루하루가 무섭고 긴장
됐어요. 과연 이런 마음을 정말 군대 안간 사람이 알까요?
마찬가지로 그런 사고를 낸 친구나, 그 친구를 곁에 둔 제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까요. 그러니깐 6인실,4인실이 뭐가
중요하냐고 얘기했던것 같습니다.
투표에 관심이 많은거 같아요. 방금 얘기한 제 친구랑 또 한명이랑 저랑 삼인방입니다.
총선 때나 서울시장 선거땐 관심도 없던 애들이 투표에 관심을 갖습니다.
전 정말 어느때보다 간절합니다. 제가 믿는 하나님이 계시다면 부디 세상을 바꿔주셨으면 좋겠어요.
제발 이 곳의 고통받는 사람들이 하나님을 믿지 않더라도 정의가 있다면, 분명 이번엔 내가 믿는 정의는 옳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내가 바꿀 수 있는건 적습니다. 그냥 19일까지 내가 할 수 있는데로 최선을 다할뿐. 그렇게 보냅니다.
두서 없이 썼네요. 사랑하고 고맙습니다 82쿡분들.
여러분 아니였으면 이미 정신병에 걸려버렸을지도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