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 단도리 하기

... 조회수 : 663
작성일 : 2012-12-17 18:13:44

 

저희 엄마는 평소에는 멋지십니다.

아빠께서 골수 한나라일 때도, 엄마는 몰래 다른 당에 투표를 하셨어요.

경기도지사도...유시민 찍으신 분입니다.

 

그래서 제가 방심하고 있었어요.

당연히....라고 생각했죠.

 

엄마와 통화하는데 물어보시더라고요.

엄마 : "넌 누구 찍을거니?"

나 : "당연 문재인! 엄마는???"

엄마 : "ㅂㄱㅎ"

나 : ".................. ..................   왜?"

 

엄마 1. "주변에 다들 ㅂㄱㅎ, 엄마도 없이 불쌍하고 어쩌고 블라블라 블라블라...."

나 2. "엄마, 잘 들어~ 블라블라~~~~~~"

 

1번과 2번의 무한 반복이 이어지면서

저의 인내력이 점점 사라졌습니다.

 

평소에는 말 잘 통하는 엄마이신데

ㅂㄱㅎ는 소통의 영역이 아니라 감성의 영역이더군요.

뭔 말을 해도, 이야기를 들을 때는 수긍하지만, 결국은 또 제자리...통하지를 않아요. ㅠㅠ

 

하지만,

 

나 : "엄마! 사실....나 문재인한테 돈 댔어. 그 돈 받으려면 문재인이 되어야 햇!" 

엄마 : "헉! 왜!! 얼마나?????"

나 : "암튼, 좀 댔어. 알지? 엄마 딸 월급 얼마 안되는거?? 내 피같은 돈이야."

엄마 : "그럼....뭐...."

 

이렇게 단순한 말로 상황 종료 되었습니다. ㅎㅎ

 

그 후로

엄마의 잔소리가 이어졌습니다.

정치인에게 돈 대면 큰일 난다고, 조심하라고.

 

엄마는 그런 시대를 살아오셨구나......

그런데, 그런 시대를 만든 이의 딸을 애잔해하시는구나....

일종의 스톡홀롬 신드롬인가....ㅡㅡㅋ

 

저는 그런 시대를 살고 싶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당당히 정치인에게 돈 대며 살고 싶습니다.

 

두근두근 1219입니다.

 

 

 

 

 

 

 

 

 

IP : 119.201.xxx.24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ocean7
    '12.12.17 6:15 PM (59.10.xxx.18)

    단도리 하난 학!!!실히 하셨네요 ㅋ

  • 2. 우리는
    '12.12.17 6:23 PM (124.54.xxx.71)

    음............그런 기발한 방법이...!

  • 3. 아놔
    '12.12.17 6:25 PM (58.121.xxx.138)

    ㅋㅋㅋㅋㅋㅋㅋ 긴장하고 봤는데... 마무리가 재치덩어리~~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97791 옥수수 어디서 사나요?꼭 좀 댓글부탁드려요 옥수수 2012/12/20 618
197790 너무 슬퍼서 노무현대통령고향 봉하마을 갔다올렵니다 14 기린 2012/12/20 2,000
197789 당선무효소송 해봐야 하지 않나요? 7 저기 2012/12/20 1,512
197788 두통이 가시질 않네요 롱아일랜드 2012/12/20 426
197787 광주사람입니다. 뭐가 미안해요. 42 미안해마세요.. 2012/12/20 4,252
197786 오늘 내가한일.. 5 나꼼수졸라땡.. 2012/12/20 827
197785 설마가 사람 잡지 않았음 좋겠네요. 2 GH 2012/12/20 625
197784 민주당에서 안철수를 왜 밀어주지 못했나요? 6 -- 2012/12/20 1,579
197783 진심으로 궁금합니다 1 2012/12/20 506
197782 전라도 친정아빠 전화 받고 폭풍 눈물 흘려요 7 엉엉 2012/12/20 2,525
197781 박근혜 당선 첫날, MBC화면엔 ‘5.16 군사혁명’ 11 오마이뉴스 2012/12/20 2,180
197780 왜 가난한사람들은 부자를위해 투표하는가 5 경상도출신이.. 2012/12/20 1,454
197779 다음 대선에 문재인님만큼 열망할수 있는 후보가 있을까요 15 슬퍼요.. 2012/12/20 1,795
197778 나꼼수 그리고 우리편의 패인 - 사람을 믿었다. 17 나꼼수졸라땡.. 2012/12/20 2,213
197777 대한민국=경상도민국 7 ㄴㄴ 2012/12/20 912
197776 대학로 벙커 1 평소 분위기 어떤가요?? 5 .. 2012/12/20 2,754
197775 문구점에서 우표 파나요? 2 손편지 2012/12/20 651
197774 의사들은 의료민영화 환영하나요?? 17 1202 2012/12/20 2,700
197773 뭐좀 여쭐께요..혹시 여기 민주통합당 당원 계신가요? 6 움.. 2012/12/20 900
197772 mb때는 남대문이 소신공양 했는데...이번에 무슨 일이 생길지... 2 말춤 종말론.. 2012/12/20 654
197771 부모님들에게 분노하지 마세요.. 10 좋은날 만들.. 2012/12/20 1,913
197770 저에게 서울말을 가르쳐 주세요. 4 쪽팔려서 2012/12/20 894
197769 지리산 청청지역에서 나는 호두이야기 2 ^^ 2012/12/20 842
197768 아.. 정말.. 이렇게 그릇 차이가 나는데.. ㅠㅠ 4 ... 2012/12/20 1,133
197767 대북 빨갱이가 약발이 너무 잘 먹히는것 같아요 5 진홍주 2012/12/20 5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