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 단도리 하기

... 조회수 : 630
작성일 : 2012-12-17 18:13:44

 

저희 엄마는 평소에는 멋지십니다.

아빠께서 골수 한나라일 때도, 엄마는 몰래 다른 당에 투표를 하셨어요.

경기도지사도...유시민 찍으신 분입니다.

 

그래서 제가 방심하고 있었어요.

당연히....라고 생각했죠.

 

엄마와 통화하는데 물어보시더라고요.

엄마 : "넌 누구 찍을거니?"

나 : "당연 문재인! 엄마는???"

엄마 : "ㅂㄱㅎ"

나 : ".................. ..................   왜?"

 

엄마 1. "주변에 다들 ㅂㄱㅎ, 엄마도 없이 불쌍하고 어쩌고 블라블라 블라블라...."

나 2. "엄마, 잘 들어~ 블라블라~~~~~~"

 

1번과 2번의 무한 반복이 이어지면서

저의 인내력이 점점 사라졌습니다.

 

평소에는 말 잘 통하는 엄마이신데

ㅂㄱㅎ는 소통의 영역이 아니라 감성의 영역이더군요.

뭔 말을 해도, 이야기를 들을 때는 수긍하지만, 결국은 또 제자리...통하지를 않아요. ㅠㅠ

 

하지만,

 

나 : "엄마! 사실....나 문재인한테 돈 댔어. 그 돈 받으려면 문재인이 되어야 햇!" 

엄마 : "헉! 왜!! 얼마나?????"

나 : "암튼, 좀 댔어. 알지? 엄마 딸 월급 얼마 안되는거?? 내 피같은 돈이야."

엄마 : "그럼....뭐...."

 

이렇게 단순한 말로 상황 종료 되었습니다. ㅎㅎ

 

그 후로

엄마의 잔소리가 이어졌습니다.

정치인에게 돈 대면 큰일 난다고, 조심하라고.

 

엄마는 그런 시대를 살아오셨구나......

그런데, 그런 시대를 만든 이의 딸을 애잔해하시는구나....

일종의 스톡홀롬 신드롬인가....ㅡㅡㅋ

 

저는 그런 시대를 살고 싶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당당히 정치인에게 돈 대며 살고 싶습니다.

 

두근두근 1219입니다.

 

 

 

 

 

 

 

 

 

IP : 119.201.xxx.24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ocean7
    '12.12.17 6:15 PM (59.10.xxx.18)

    단도리 하난 학!!!실히 하셨네요 ㅋ

  • 2. 우리는
    '12.12.17 6:23 PM (124.54.xxx.71)

    음............그런 기발한 방법이...!

  • 3. 아놔
    '12.12.17 6:25 PM (58.121.xxx.138)

    ㅋㅋㅋㅋㅋㅋㅋ 긴장하고 봤는데... 마무리가 재치덩어리~~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92992 이와중에 푸념합니다. 2 공학부부 2012/12/17 584
192991 미국어린이 총기사고 마음이 아프네요 3 ........ 2012/12/17 1,058
192990 아들 설득~ 9 밤눈 2012/12/17 1,283
192989 명나라 신사층(상류층)들이 본인들 기득권 지켜준다니 ... 2012/12/17 780
192988 낸시랭씨 투표 독려하는 것 참 새롭게 보이고 좋긴 한데... 7 그런데.. 2012/12/17 2,304
192987 중딩아이 볼옆피부..... 어쩌나 2012/12/17 572
192986 이소연인가요?? 2 ^^;; 2012/12/17 2,131
192985 미얀마에 대해 아시는 분~~~ 2 미얀마 2012/12/17 792
192984 MB 는 욕도 안먹네요 요즘 16 신기해 2012/12/17 2,589
192983 경찰이 증거가 없다고 했고 검사를 빨리 진행한 것도 납득이 가는.. 18 알바아닙니다.. 2012/12/17 1,239
192982 원세훈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檢 제출 안했다“ 3 세우실 2012/12/17 1,055
192981 당연한거지만... 단 한표를 위해.. 4 맛있는행복 2012/12/17 574
192980 투표할때 필요한 것 알려주세요 1 제발 2012/12/17 4,469
192979 문후보님 만나고왔어요. 8 ... 2012/12/17 1,409
192978 문재인님 죽전에 지금 오셨나요? 5 일랑일랑 2012/12/17 1,262
192977 이와중에 죄송. 흑미도 불려야 하나요? 6 궁금 2012/12/17 3,308
192976 어머니 마음 돌리고 확실하게 마침표까지! 2 매수 2012/12/17 765
192975 #비방뎃글 --패쓰하세요!!! 3 완죤초짜 2012/12/17 345
192974 이 와중에 죄송. 핸드폰 결재 사기 문의. 6 완소채원맘 2012/12/17 731
192973 한양사이버대학에 입학 예정이신 분들만 보세요^^ 3 추천인 2012/12/17 851
192972 비방뎃글만읽다보니 7 먹자 2012/12/17 481
192971 뉴스 기자 트윗 (토론 ) 10 올레 2012/12/17 2,738
192970 간밤에 꿈이야기(문후보 관련) 9 좋은 일이 2012/12/17 1,525
192969 차라리 정말 부자면 문재인 찍어도 상관 없는데 22 ... 2012/12/17 2,677
192968 그네때문에 잊혀진 그 분. 2 두혀니 2012/12/17 1,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