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펌) 독재자의 딸이라고 나오지 말란 법 없죠

골수 조회수 : 761
작성일 : 2012-12-17 15:27:24

 

갑론을박에 옛 생각이 납니다...

언젠가 수업 안 하고 길거리 환경미화에 동원되었죠.
황량하던 신림동에서 서울대 넘어가는 어디쯤이었고요.
수업 대신이라 신이 나서 송충이 잡고 잡초 뽑고 도로 공사 쓰레기 주웠습니다.

수업보다 중요했던 그날의 '환경미화'는 높으신 분이 근처 어느 행사에 참석하러 오시는 바람에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대통령 얼굴 보게되네, 했죠.

그런데 나타나신 분은 바로 ㅂ, ㄱ, ㅎ! 새마음 무슨무슨 운동 행사였더군요.
양복 밖으로 셔츠 깃 뺀 차림을 한 고관대작들부터 새마을 모자 쓴 공무원들까지 겹겹이 서서 조폭인사를 하더군요.
군악대 반주에 여고에서 동원된 누나들이 합창을 하고 손깃발을 흔들고요.

해산할 무렵에 빵을 하나씩 주더군요.
'ㅌㄱ당' 팥빵 봉지에는 '무슨무슨본부 총재 ㅂㄱㅎ 영애님'이라고 박혀있었는데요,
우리를 황당하게 만든 건, 빵 상자를 대표로 받는 반장들한테 무릎을 끓고 받으라는 거였어요. 하여간 만날 삼립크림빵만 먹다가 맛본 ㅌㄱ당 팥빵은 황홀했습니다.

그녀는 독재자의 딸이 아니라 독재권력의 한 축이자 향유자였던 거죠.

앞 글 어디에서 박모 회원님이 물으셨죠? 그녀가 뭐가 비윤리적인가 하고요.

민주주의가 압살당하고 사람들이 죽어나갈 때 그녀가 아무것도 몰랐다고 하면 죄가 없는 걸까요? 아니, 오히려 그 시절의 독재를 적극 옹호하는데도요?
나치의 만행을 몰랐다고 변명하는 사람들에게 폰 바이체커가 던진 말대로, "성인이면 누구나 알려고 했으면 얼마든지 알 수 있는" 일이 그 시절 지 애비가 저지르는 독재와 살인이었죠.

이 자게에서조차 호의적인 반응을 얻는 그 어미는 또 어떻습니까?
색욕 넘치는 살인마 곁에서 우아한 한복 입고 현모양처 코스프레 하면서 '청와대 야당'입네 하는 언플로 독재자의 패악질을 호도했죠. 서민적이고 온화했다고요? 살을 조금 내주면서 뼈를 바르는 극악한 독재의 흔한 나팔수였던 그녀가요? 야바위 판에서 망 봐준 인간은 무죄입니까?

IP : 125.131.xxx.140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95304 내일 스키장 예약이 꽉찼다는... 6 2012/12/19 1,826
    195303 미중년 배우 패트릭 제인 10 미드 2012/12/19 1,688
    195302 나꼼수 링크 하나만 주세요 5 그래 2012/12/19 699
    195301 투표일의 기분 좋은 소식!! 10 눈누랄랄 2012/12/19 2,910
    195300 안녕 나의 좋은 친구 나꼼수 2 마님 2012/12/19 736
    195299 남자사람, 여자... 내일 일정 이랍니다. 7 anycoo.. 2012/12/19 1,233
    195298 ‘O재자의 딸’, 결국 정치부장 탄핵 불렀다 2 .... 2012/12/19 1,376
    195297 재인이 재민이?어떤가요 이름좀 봐주세요~~~ 8 막내딸이름 2012/12/19 1,117
    195296 재인 승리 5 무명씨 2012/12/19 1,250
    195295 내일 투표장 부정선거 대처법이랍니다. 5 갓브레스유 2012/12/19 2,020
    195294 나꼼수 고마워요~ 시원맘 2012/12/19 339
    195293 이 시간에 찍어달라고 문자를 보내고 난리인데요 5 이씨 2012/12/19 1,551
    195292 나꼼수 땡큐!!!^^ 4 ... 2012/12/19 742
    195291 지금 '구글 코리아' 메인화면 이래요. 5 투표해요 2012/12/19 3,111
    195290 Mb생일 결혼기념일 6 다람쥐여사 2012/12/19 989
    195289 나꼼수 고마워요^^ 1 ... 2012/12/19 444
    195288 국정원여직원 지금 엄청 스트레스에 시달리신답니다. -_- 56 헝.. 2012/12/19 11,923
    195287 나꼼수 고마워요 동참 2012/12/19 438
    195286 나꼼수 고마워요 설레요~ 2012/12/19 439
    195285 full moon을 바라며...나꼼수 ♥해요 2 청풍명 2012/12/19 793
    195284 이명박 대통령에게 감사합니다. 16 ,, 2012/12/19 2,006
    195283 부정선거 안할까요? 5 ... 2012/12/19 1,048
    195282 결전 앞두고 형님의 특이한 징크스중 하나... 1 .. 2012/12/19 1,350
    195281 오늘 문재인 후보 부산 마지막 유세 현장 사진.JPG 7 부산^^ 2012/12/19 2,942
    195280 제인 에어 中 좋은 글귀 5 남자 2012/12/19 2,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