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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골수한나라당원인 울 엄마 설득기--;

펄스캠 뭐임? 조회수 : 1,664
작성일 : 2012-12-17 14:24:36
울엄마 못 배우시고 정치, 문화 아는 거 없으십니다. 물론 내게는 한없이 좋은 엄마지만...
아무 이유 없이 "정치꾼들은 다들 똑같아! 그러니 이왕이면 같은 지역사람이 좋지...
이왕이면 친구들이 뽑는 사람을 뽑아야지" 
한나라당(이름이 너무 많이 바뀌어서리...무튼)
뽑는 이유? 무조건!!!입니다!

울엄마 정치 모릅니다.
하지만 계속 한나라당 당원이었고 지금도 아마 당원일 거고 그냥 당원입니다.
이유? 없습니다. 엄마 절친들도 다 같은 당원이고 계원들도 다 같은 당원이고...심지어 선거운동도 했습니다.
정말 단 한 번도 내 말이 씨알이 먹히지 않았습니다. 그런 데 신경 그만 쓰고 네 일이나 잘 하라고 퉁박 먹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정말 안 되겠다, 싶어서 전화 말미마다 살짝 설득을 했습니다. 안 먹힙니다.
저번에 한 번은 차근차근 설명하는데....설명하다보니 격앙돼 목소리가 높아졌고...
엄마...버럭! 화를 내시며 니가 이제 나를 바보로 아냐?는 말까지...ㅜ.ㅜ

울먹...하다가 엄마,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손주들은 살기 좋은 세상에서 살게 해야될 거 아냐...
**이 차별없는 세상에서 살아야 될 거 아냐. **이 돈 없다는 이유로 노예처럼 살았으면 좋겠어?
아무리 공부 잘해도 아무리 똑똑해도 돈 없어서 노예처럼 살면 엄마 마음 편해?
엄마가 한 표 잘 투표해야 **이가 행복할 수 있다니깐...
이러고 전화 끊었습니다.


그러다 어제 토론 보고 오늘은 뭔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어서 전화드렸습니다.
2번 찍으신다네요. (물론 토론은 둘 다 똑같다여서 멘붕 옴;;)
이왕이면 친구들 좀 설득하라니깐 빨갱이로 몰려 맞아죽는다네요(--;; 농담반? 진담반?)

문재인 뽑으면 빨갱이북한에 다 퍼다줘서 나라꼴 엉망으로 만든답니다....ㅜ.ㅜ
아직도 새누리당쪽에선 이러고 어르신들 설득하나 봅니다.
참으로 어르신들 눈높이에 맞춘 전략이 아닐 수 없습니다.

민주당도 좀 어르신들 눈높이에 맞춘 (조금 저급한) 전략이 필요한 것일 수도.

무튼 다단계의료기무료체험실 다니신다는 걸 만류하며 전화통화는 끝났습니다.

기쁘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고 웃프기도 하네요--;;

IP : 182.218.xxx.169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꾸지뽕나무
    '12.12.17 2:27 PM (183.104.xxx.199)

    빨갱이 종북으로 온갖 언론. 방송 지들 나팔수역할 시키고 만든 콘크리트지지율인걸요...

    친구분들은 원글님같은 자식이 없나봐요. 그분들 불쌍하시네요....ㅜㅜ

  • 2. 잘하셨어요.
    '12.12.17 2:32 PM (211.182.xxx.2)

    저도 아버님 골수......입니다.
    정말이지 뼈까지 .....
    제가 막내라 좀 버르장머리 없이 대듭니다.
    한 달여를 80넘은 노인이랑 싸웠습니다.
    어제 저녁 결국 투표장에 안 가시는 걸로 마무리했구요...
    사표처리가 아쉽긴 하지만 수첩이에게 표를 줄 순 없어요.
    원글님, 장한 일 하신 거예요.
    복 받으세요...

  • 3. "바보로 아냐 ?"
    '12.12.17 2:35 PM (112.217.xxx.212)

    이 말은 원글님이 설득하려한 말들이 뻔한 거짓말이란걸 이미 알고 계시다는 뜻입니다.

    그런데도, 다시 전화를 해서 화해하신것은 "보수 우파"는 이념보다 가족이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이념입니다. 그러니, 전화로 그렇게 말씀하신것이고, 이미 다 알고 있다면 절대 사기꾼 문재인을 찍을 수는 없을 겁니다.

    하나만 생각해보세요. 가족보다 이념이 먼저인 진보좌파가 좋으세요 ?
    이념보다는 가족이 먼저인 보수우파가 좋으세요 ?

  • 4. 죽성동
    '12.12.17 2:36 PM (175.117.xxx.110)

    한나라이명박정권이 잘한 단 한가지
    국민을 투사로 만들었네요
    눈물나요. 모두가 대한민국의 국민인것이 자랑스럽네요

  • 5. //112.217
    '12.12.17 2:39 PM (182.218.xxx.169)

    난독증 있으시군요???

    마치 누구처럼.

    어찌 다들 똑같을까? 신기해!!!

  • 6. //112.217
    '12.12.17 2:40 PM (182.218.xxx.169)

    엄마가 나에게 전화해서 화해하신 게 아니고
    제가 전화 걸었다고 써있는데
    그걸 그렇게 오독하시네요. 마치 누구처럼.
    오독하는 대통령 원하지 않아요.
    서류의 글자 하나, 토씨 하나에 따라 얼마나 많은 파장이 있는 줄 아시려나요?

  • 7. 원글님
    '12.12.17 2:45 PM (112.159.xxx.103)

    위에 댓글 안본걸로 하세요^^ 저런 사람 꼭 있음 ㅋㅋ

    무튼 전 원글님 글 보고 울컥하더라구요...
    "000차별없는 세상에서 살게 하고 싶지 않냐"는 ㅠㅠㅠㅠ
    아...진짜 나이드신 분들의 그런 무작정 새누리 지지자들 때문에
    저도, 제 미래의 자식도 ㅂㄱㅎ 대통령 된 나라에서 차별받으며 살게 하고 싶지 않아요ㅠㅠ

    원글님 부모님 설득해주셔서 감사해요^^
    화이팅~!!

  • 8. 긍정최고
    '12.12.17 2:48 PM (210.205.xxx.172)

    아우... 멋지십니다... 원글님... 이상한 댓글은 신경쓰지 마세요... ^^

  • 9. ...
    '12.12.17 5:52 PM (121.162.xxx.91)

    한나라이명박정권이 잘한 단 한가지
    국민을 투사로 만들었네요
    눈물나요. 모두가 대한민국의 국민인것이 자랑스럽네요 22222222222222

    국민 한명한명이 다 독립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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