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자 “태극기 주머니에 넣고, 휴대전화로 박 후보 사진 찍어달라”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에서 유세를 벌였다. 박 후보는 입장할 때와 떠날 때 모두 지지자들에 둘러싸여 손을 흔들었고, 젊은 지지자들은 박 후보의 모습을 핸드폰으로 사진찍는 모습이 목격됐다.
하지만 이 날 유세 모습은 현장을 취재한 사진기자에게 여느 유세와 다른 점이 감지됐다. 박 후보 주변에서 밝은 표정으로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은 젊은이들이 ‘우연히도’ 박 후보 입장 때와 퇴장 때 모두 동일했다는 점이다.
젊은이들이 넘쳐대는 다른 후보들의 유세장과 달리, 박 후보의 유세에는 장년층과 노년층이 많다. 이날도 사회자는 태극기를 흔들어대는 장년층에게 “태극기는 호주머니에 넣고 손을 머리 위로 들어 손뼉을 쳐달라”거나 “휴대전화를 꺼내 박 후보의 사진을 찍어달라”는 등의 요구를 하기도 했다.
이날 새누리당에서는 이런 분위기를 만회하려는 의도였는지, 과한 연출을 한 듯 보였다. 들어올 때 박 후보와 함께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던 지지자들이 잘못 찍었는지, 퇴장할 때도 같은 사람들이 연단으로 올라와 환호하며 후보와 다시 사진을 찍는 장면이 연출됐다.
박 후보가 코엑스몰에 입장할 때의 사진(15일 오후 3시08분01초·위)에 등장해 스마트폰으로 박 후보와 사진을 찍는 후보 주변의 젊은이들과 퇴장할 때(15시50분35초·아래) 젊은이들이 같은 게 사진기자의 렌즈에 포착됐다.
자발적으로 휴대전화를 들어 역사를 기록하는 다른 후보들의 유세 현장이 부러웠던 것일까, 아니면 장년층들로만 가득한 유세장의 분위기를 반값이라도 하려고 했던 것일까. 기자는 박 후보 유세에서의 일어난 ‘우연의 일치’에 대해 알 수 없다. 다만, 보고 기록할 뿐이다....
저런 것까지 연출해야 한다니... 참 애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