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족 성 범죄는 이 사회를 병들게 합니다.

한 여성의 사연 조회수 : 1,199
작성일 : 2012-12-17 02:26:11

얼마전 아고라에서...형제인 큰 오빠에게 성폭행 당한 여성의 글을 읽었습니다...

원글을 읽고나서 글을 다시보고싶어 찾다...까페에서 읽게되고 거기에 올린 글을 아고라에 올립니다....

세상에...아름다운 가족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부모님들도 알지못하는 고통을 겪는 딸들이 있을까....

우리집은 아닐꺼라는 일들이 일어난다는걸....

말하고 싶었지만...조금은 용기내어...글을 올려봅니다...

---------------------------------------------------------------------------------------------

글을읽고...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제 어릴적 이야기와...닮은 부분도 있고..다른 부분도 있어서요...

하지만 같은점은...어릴적 상처를 커서까지 영향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는 점 입니다..

 

저도 글쓴분과 같이 3남1녀의 딸하나로 자랐습니다..

단지 틀리다면 우리집은 가난했다는 점입니다.

가난한 형편에 4남매로 자라며 가지많은 나무..바람잘날이 없다는 말을 떠올리며 자랐으니까요...

비슷하게도 형제들이 공부를 잘했다는점이 비슷합니다....

다 소용없는거라 느껴지지만요.....

 

전 어려서 구체적으로는 중학교 들어갈 즈음부터 지금까지..

오빠들을 인정하고 있지 않습니다...

큰 형제에게 성폭행을 당하셨지만.. 전...바로 위의 형제에게 성추행을 당했으니까요...

제가 중학생 시절이지만..제가 새벽에 잠에 깼을때....물론 자연스럽게 깬게 아니겠지요...

그는 제얼굴 바로 위에 있었습니다....한번이라면..악몽이라고 넘어갈수 있을텐데...

바로 며칠뒤에도...그런일이 있었고...저또한 심한 우울증과 자살충동을 그시절부터 느꼈으니까요...

 

15평도 안되는 아파트에서 그런일이 일어날수 있을까...생각하겠지만...

대학생 아들 한명과 고등학생 아들 두명이 방두칸짜리 좁은집에서..

중심이 아니었던 부모님과 딸하나인 저는 거실 구퉁이에 자면서 생활하며 그런 일은있었답니다...

지금도 그 순간의 악몽이 생생합니다.

 

전 제가 고등학생이 되고 다른 오빠중 한명이 기숙사가 있는 학교에 진학할때까지...

집 마루 싱크대 앞쪽 구퉁이에서 부모님과 자며 생활했고...

고등학생 이전해까지 밤에는 두 아들이 각방에서 대입을 준비하며 생활했으니까요....

 

그이후의 과정은 눈물겹기도 하고..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네요....

전 홀로 20대 초반에 자취를 하며...공부 하고..어렵고 가난하지만 그렇게 그렇게 생활해 왔습니다.

결국 그런오빠는 결혼을 가장 먼저 했고...아이도 낳고 살고 있습니다.....

마주치고싶지않아 가지 않은 명절등에..저는 못난 딸이었고...

안좋은 소리도 많이 들었습니다...

 

제마음에 그런 상처가 있는지는 아무도 알지못하고...감추고 그렇게 살아왔으니까요.......

원글을 읽으며..트라우마와 같던 지난일들을 생각하게 되고..

그렇게도..평화롭지 않던....가정사가 생각났습니다....

 

저를 성추행 했던 오빠는...잘 결혼해서..아이 잘 낳고...

저는 부모님에게..그 가족에게 잘하지 못한다는 소리를 들으며....

우연히 만난 그 부인에게는 욕은아니지만 안좋은 소리를 들으며....

그렇게 참습니다...

 

제가 잘못한건 없으니까요...

마음이 너무 괴로운걸...이해해주는 사람이 없는것뿐이니까요,,,

참고 누르지만...저도 언제가 이글을 쓴 분처럼...

도저히 참지 못하고...분노하지 않을까 싶어서...

그마음에...글을 씁니다...

 

전 지금도 딸도 아들도 낳고 싶지 않은 독신입니다..

제 어릴적 영향도 컸지만..좋은 사람을 만나서 가정을 꾸리면 생각이 달라질꺼라 생각하지만....

지금은 아들과 딸을 낳아 행복하게 살고싶다는 생각은 없습니다.

 

모두 그런건 아니지만...고통받는..말못하는 사람들이 있다는걸 말하고 싶었습니다......

IP : 74.242.xxx.21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2.17 2:30 AM (58.124.xxx.148)

    원글님 그건 님 잘못이 아녜요 ...아ㅡ너무 맘 아프네요 ...그맘이 평생 치유 되길 꼭 기도합니다 ..ㅠㅠ

  • 2. 복수의칼
    '12.12.17 2:37 AM (220.86.xxx.68)

    원글님..너무 힘드셨을텐데..꼭 안아드리고 싶네요.
    강한분.이셔서 다행이지만
    참지만마시고 언젠간 꼭 사과받으시고 고통들이 잊혀질수있는 평안의 시간 찾으시길 바랍니다.

  • 3. 강한분이라기보다
    '12.12.17 2:52 AM (124.5.xxx.134)

    뼈저리게 느끼는 아픔을 혼자 감뇌하고
    온몸으로 아파하시며 고통스럽게 사시고 계신것같아요,
    잘못은 그들인데 부모님도 아셔야 하는 부분입니다.
    그놈에게도 전화로 퍼부으며 평생 고통당하며 살고있다는
    걸 느끼게 해야해요.마땅히 님께 사죄 알아서 했어야 하는
    부분이구요. 딸에게도 그짓을 하고 있을지도 모름.
    녹취해놓으세요

  • 4. kooc28
    '12.12.19 3:58 PM (222.112.xxx.103)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진심으로 정말 진심으로 말씀드리는 건데요...

    식구들 다 모아놓고 그 사실을 까발리세요.

    미리 할 말을 죽 정리해놓으시고요.

    님은 그 사실이 밝혀지면 지옥이라고 생각하시겠지만 그 사실이 밝혀지는 순간

    님의 지옥이 끝나는 겁니다.

    정말입니다.

    님 자신을 지키려면 좀 더 용감해지셔야 해요.

    그래도 가족들이 특히 부모님들이 님을 지지해주지 않는다면 그분들에게 냉정하게 욕이라도 퍼붓고

    절연을 선언하고 나와버리세요.

    님이 악을 수면위로 꺼내는 순간 악은 스스로 정체를 드러내게 되있습니다.

    하지만 님이 그것을 숨겨주는 지금은 그 악은 님만 고통스럽게 만들뿐이죠.

    뭐가 겁나서 침묵하는 거에요/

  • 5. kooc28
    '12.12.19 4:02 PM (222.112.xxx.103)

    참고로 저는 제 편인 줄 알았던 어머니가 저에게 침묵을 강요하더군요.

    그래서 상처가 컸긴 했지만 덕분에 어머니라는 존재를 좀 더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되었어요.

    하지만 어머니도 저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기 시작하더군요.

    과거엔 제가 그들을 멀리하는 이유를 몰랐으니 무조건 저만 비난했는데

    이제 더는 저를 비난하지 않아요. 그렇다고 해서 그들을 욕하지도 않지만...

    어쨌든 저한테 항상 미안해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07264 저도 예전에 돈 400만원을 못 받았어요, 12 2013/01/16 4,702
207263 이 와중에, 오늘 산 패딩, 이건 뭘까요? 1 prisca.. 2013/01/16 1,024
207262 이 정도면 정신과에 가 봐야 할 수준인지요... 8 ㅇㄹ 2013/01/16 2,599
207261 실거주 목적이면 집 사라고 하시는 분들은... 19 궁금 2013/01/16 4,823
207260 대전 유명한 맛집이나 살기괜찮은곳 어디인가요? 5 소금인형 2013/01/16 1,539
207259 맞벌이에 아이 없이 부부만 계신분 12년도 카드값 얼마 나왔는지.. 1 Dd 2013/01/16 1,435
207258 드림렌즈 잘 빼는 법 알려주세요. 3 살빼자^^ 2013/01/16 4,806
207257 유치원 엄마 글 관련 - 죄송계좌를 터야겠어요 47 여러분 2013/01/16 15,679
207256 중국 동방항공 어떤가요? 4 .. 2013/01/16 4,359
207255 아까 나홀로 고깃집녀입니다 13 ㅊㅁㅊㅁ 2013/01/16 10,888
207254 국가 암 검진 사업의 숨겨진 진실 13 건강검진받으.. 2013/01/16 3,959
207253 남편과 부부관계 안하시는 분 계세요? 71 지나가며 2013/01/16 116,748
207252 눈에 띄는 그녀........ 3 그녀 2013/01/16 2,025
207251 과학 성적이 부족한 아이, 과외 할까요? 17 쐬주반병 2013/01/16 2,354
207250 노무현대통령님이 김대중님에 대해서 말씀하시는.. 4 이이제이 2013/01/16 1,123
207249 홍천 펜천 추천좀 해주세요 홍천 펜션 2013/01/16 487
207248 저희 남편 왜 카드를 안 쓰네요.. 갑자기 친절.. 2013/01/16 849
207247 너무궁금해요.똑똑하신 분들이 답 좀..부탁드려요 4 thvkf 2013/01/16 1,266
207246 그런데요~연말정산~부모 공제 받는거요~ 7 유리한 쪽 2013/01/16 1,674
207245 광고전화에 친절하신가요? 12 얼마나 2013/01/16 1,388
207244 실제로 주리백 오프라인샾이있다는데, 가보신분 계세요? 12 주리백~~ 2013/01/16 29,333
207243 안정환씨 부인 보니까 탁구선수 자오즈민 생각나요 5 2013/01/16 3,355
207242 시판 칠리소스 추천해주세요. 오늘 2013/01/16 3,571
207241 새로산 트롬세탁기..삶기세탁했는데..탈수끝나고 꺼내니 차갑네요.. 10 드럼세탁기 2013/01/16 5,774
207240 약불에서 볶음요리 할 때 온도가 얼마나 될까요? 요리잘하고싶.. 2013/01/16 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