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생각해보니, 저도 삼성전자생산직갈걸 그랬나봐요

겨울방학 조회수 : 5,890
작성일 : 2012-12-15 20:48:55

가끔 그런 생각해보게되네요.

어릴때부터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니까, 부모님에 대한 원망은 지금도 전혀 없는데요.

주변에서 재네 아빠가 알콜중독자였어, 늘 볼이 빨갯잖아. 아니지. 코도 빨갰지.

라던가, 쟤네 아빠, 길에서 쓰러졌었어, 술많이 마시고 오줌도 싸고..

라는 말을 숱하게 많이 듣고 자라서 전 어릴때부터 어깨를 웅크리고 다니는 못된 버릇이 있었어요.

어른들도 보면 인사도 잘하는데 뒤돌아서면 깔깔대고 웃는 소리에 노이로제도 있었거든요.

그래선지 취직을 해도 대인관계가 그리 원만하지못했어요.

처음에 여상 졸업하기전에 **제약회사 사무실에 합격해서 3년정도 다녔어요.

그리고 아버지가 제가 보내드리는 돈으로 통장을 관리해주는 줄로 알았는데 3년 넘게 일했는데 나중에 다 쓰고 없다는걸 알았을때,,그때에도 다시 또 3년을 돈을 모았어요.

그런데 그후로도 집에서 또 돈을 깡그리 없앴어요.

정확하게 말하면 아빠가 다 쓴거에요.

결국 얼마 남지않은 돈으로 간호조무사학원을 다니고 개인병원에 취직해서 또 돈을 모았어요.

하지만 그무렵엔 이미 제 나이가 벌써 20대후반이었어요.

그리고 암에 걸린 아빠가 감자처럼 쪼그라들어선 많은 빚들을 감당못한채 돌아가셨어요.

그리고 집엔 아무도 돈을 가진 사람들이 없었어요.

그리고 그 돈들을 우리 세자매가 어찌어찌 해결하고 차례로 결혼을 했는데 돈없이 다들 갔어요.

하나는 큰 부잣집으로 ,하나는 부모님 안계신 사람만나서.가난한 사람 만나 결혼했어요.

후자가 바로 저에요.

그런데 살다보니 돈이 없으니 세상이 살기 힘드네요.

그러다가, 아이아빠 시댁쪽 먼친척을 보니까, 삼성전자생산직에서 15년을 일한 나이많은 노처녀가 하나 있는데 엄청 돈이 많은거에요.

차라리, 저도 그렇게 갔었더라면 지금 돈이라도 많았을텐데 하는 후회를 하게되네요.

좀 안된 말이지만, 우리 아이도 나중에 대학교 가기싫다고 하면 차라리 그런 곳에 가서 돈이나 많이 벌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고 그 아이돈 뺏겠다는 말은 아니에요.

혹시 의심하는 분도 계실지 모르겠는데 전 정말 아이돈은 절대 건드리지 않아요.

아이가 지금까지 모은돈이 37만원정도 되는데 정말 하나도 건들지 않아요.

다만 돈이 없는 세상을 살아보니 많이 불편해서요.

IP : 110.35.xxx.99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하얀공주
    '12.12.15 9:00 PM (180.64.xxx.211)

    돈이 많으면 돈으로 해결못하는 문제들을 안고 살게 됩니다.
    돈없으면 인간관계 편하고 사람무서워하지 않으셔도 되고 편한것도 많습니다.

    어릴때 고생은 돈주고도 못사는건데
    후회하지 마시고 좋은 부모님 되주세요.

  • 2. 그 분
    '12.12.15 9:03 PM (222.107.xxx.147)

    돈 많이 모았다는 그 여자분도 돈 열심히 모으신 거죠,
    다른 누가 써버리지도 않고 그냥 열심히 모으게 두신 거고...
    거기 여직원들도 나름 애환이 있답니다.

  • 3. 흔들리는구름
    '12.12.15 9:03 PM (211.237.xxx.58)

    백혈병걸려 결혼도 못하고 죽은 처녀귀신이 되었을 수도...

  • 4. 원글
    '12.12.15 9:04 PM (110.35.xxx.99)

    그럼 제나이 60무렵엔 명패한개 걸집은 하나 생길수있을까요?
    내년엔 39세인데, 내년봄에 전세만기라 이사가야 하는데 현재 가진돈으로는 우리가 원하는 집은 어렵네요.
    맥빠지네요..
    가난은 대물림된다고 아이한테도 가난이 걸려질까봐 무서워요..
    그리고 애초에 생산직사원으로 갔으면 부모님빚도 다 해결해주고, 저도 좀 가진게 있을텐데 ..
    갑자기 그 노처녀가 저보다 100배 현명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 5. ...
    '12.12.15 9:40 PM (61.72.xxx.135)

    삼성전자 생산직 다니는 그분 돈을 얼마나 모으셨길래 부러워하세요??
    그냥 얼마정도인지 궁금하네요.
    그리고 님도 아버지 일만 아니었으면 그정도는 모으셨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 6. 과거 생각하셔봤자
    '12.12.15 9:48 PM (124.5.xxx.134)

    지금부터가 소중해요
    아이에게 가난이 대물림 될까 불안하신거죠
    부모님 빚은 알아서 스스로 안됨 파산해야지
    자식돈은 미래인데 깡그리 말아드시다니 말이
    안나오네요 고3때 40대 남자샘께서 하신 말씀
    돈 벌면 절때 형제 자매 부모에게도 주지 말고
    악착같이 모아라 말씀하셨죠 그 인물 중 빠진
    사람 남편일 줄이야 물정모를때고 갖은욕심없어
    그리 되는거죠 지나고봄 순진한 사람들이 고생이
    더 많은 이치는 뭘까요? 5년 잡으시고 작은 집으로
    옮기시더래도 실망 접어두시고 일하셔서 버심 되어요
    인터넷 알바싸이트 뒤짐 두군데정도 맘가실 곳 있을겁니다

  • 7. ㅇㅇ
    '12.12.15 9:56 PM (211.237.xxx.204)

    제가 아는 대기업(삼성 엘지등등) 생산직여직원들 거의 연봉 3천 넘습니다..
    (3년차 이내임) 연봉계약을 그렇게 하는게 아니고 수당이 붙어서 그런거죠..
    유류세 반환 받으라니까 연봉 3천 넘어서 반환 안된다고 하길래 제가 정확하게 물어봤어요..
    3년차인데 연 3천 넘는대요.. 에효~
    근데 고생이 되긴 하는거 같아요 주야간 교대근무에..
    전원 기숙사 생활하더군요.

  • 8. 존심
    '12.12.16 12:42 AM (175.210.xxx.133)

    그랬다면 백혈병으로 이 세상 사람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 9. .....
    '12.12.16 2:41 AM (180.67.xxx.125)

    다른데도 아니고 어케 삼성전자 생산직을 예로 드세요..
    가장 안좋기로 소문난 곳인데요..

  • 10.  
    '12.12.16 5:46 AM (1.233.xxx.254)

    삼성전자 생산직은 아닙니다. 정말.
    제 친가쪽 사촌이 거기 다니는데
    거기 일하는 여자 소개해준다고 친척 남자아이에게 그랬더니 싫다네요.
    왜냐 하니까 건강 안 좋을 것 같다고 하는 거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10486 서초나 반포에 볼륨매직 잘하는곳 아시는분 2 2013/01/24 1,097
210485 여기 그만 살고 싶다는 분들 많은데요 7 세시풍속 2013/01/24 2,259
210484 올가에서 파는 심*순 굴소스 이거 조미료 안든거 맞나요? 5 잘모르겠으~.. 2013/01/24 2,856
210483 중 3 졸업식 4 .. 2013/01/24 1,301
210482 해몽부탁드려요~~~ 이런꿈 2013/01/24 647
210481 친구가 같이 강남가자네요 ㅋㅋㅋ 2 히퓨리바비 2013/01/24 1,816
210480 연말정산 전문가분들 질문 있어요 2 저기요 2013/01/24 911
210479 오늘 문재인의원님 생신인 것은 아시죠 (사진 보세요) 20 생신축하 2013/01/24 2,488
210478 원장딸에게 맞고 어린이집 관둘 딸 - 후기와 고민 덧붙여요. 42 벨기에파이 2013/01/24 4,597
210477 빠른듣기 프로그램 뭐가 있나요? 2 도움 2013/01/24 499
210476 아버지 병원비, 약국약값은 일일이 찾아가서 납입확인증 받아야하나.. 6 연말정산 2013/01/24 1,632
210475 에토네 ( 디저트 맛집) 1 빵빵빵 2013/01/24 775
210474 대전 월평 SDA질문요~ 5 다시시작 2013/01/24 886
210473 분당 코ㅇ코 이비인후과 김성* 원래 성격이 그런가요? 9 항상기분나빠.. 2013/01/24 3,721
210472 서울,경기(일산)지역 일식집 추천 부탁드려욤 3 아프로디테8.. 2013/01/24 934
210471 이런 분들도 계시네요. 부럽군 2013/01/24 581
210470 이런 상황에서 이 행동이 이해 가세요? 2 .. 2013/01/24 859
210469 국화차에 대한 문의 3 솔이 2013/01/24 1,040
210468 이명박 큰형 이상득 징역2년 선고 6 뉴스클리핑 2013/01/24 1,300
210467 인터넷쇼핑몰에서 옷 얼마짜리까지 사보셨어요? 10 간뎅이 2013/01/24 2,041
210466 흰둥이와 노랑이가 다시 만났습니다. (고양이) 27 그리운너 2013/01/24 2,594
210465 카세트좀 추천해주세요. 쿡쿡쿡 2013/01/24 357
210464 분당에 용한 철학관 부탁드려요 1 oov 2013/01/24 1,475
210463 [3보]朴당선인, 초대 총리에 김용준 인수위원장 지명 5 세우실 2013/01/24 1,551
210462 제주도 콘도 풍림?한화리조트..어디가 나을까요? 13 ㅇㅇ 2013/01/24 2,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