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 문재인후보 연설보러 다녀왔어요.
대선전 마지막으로 볼 수 있는 기회고 어떡해서든 조금이라도 보탬이 돼 드리고 싶어서
저질체력 몸 이끌고 다녀왔네요.
광장에 들어섰을 때가 문재인후보 오기 조금 직전이어서 이미 어떤 자리든 유세차량을 보기란 무척 어려웠습니다.
6살 둘째와 남편도 같이 가서 조금이라도 보이는 곳으로 가려고 이동했는데 시민들이 참 차분하게 질서정연하게 앉아 계시거나 서 계셨고 뒷자리는 보이지도 않고 불편했는데도 불구, 자리를 지키고 떠나지 않으셨어요.
까치발을 해도 보일락 말락한 자리 스피커 옆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집중하면서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구요.
문후보 등장전 노통의 얘기에 정말 눈물이 왈칵 쏟아져서 혼났네요.
노무현은 영원히 지울 수 없는 영혼에 새긴 이름입니다..
어디서 오시는지 보이지도 않지만 문후보 등장 음악 '그대에게'의 웅장한 소리가 울려퍼지고 이내 광장은
문재인! 구호를 외치면서 열기는 뜨거워졌죠. 그렇게 보이지도 않는 먼 발치에서도 우리들은 누구하나 서로를 밀치거나 더 잘 보이는 곳으로 가려고 앞다투지 않고 정말 차분히 우리 자리를 지켰습니다. 앞에 나이드신 할아버지 한 분이 아주 열심히 문후보 구호 외치시고..따라 하시고.. 모두의 모습들이 정말 감동이었어요.
나이드신 분 비율은 한 열명중 한두분 정도..
어떤 나이드신 아주머니가 우리 아이한테 노란 목도리를 걸쳐 주셨고,
구호를 외칠 때마다 노란 목도리를 함께 흔들며 목이 터져라 문재인! 대통령!을 외쳤어요.
문후보는 수많은 인파때문에 등단시간이 평소보다 많이 지연되었구요. 단에 오르자 벅찬 말소리로
이렇게 많은 분앞에서 연설하는게
오늘 처음이라고 감격스럽다 하셨어요. 그리고 모두 걱정돼서 나오셨죠? 하시면서 너무 여유있는 목소리로
"걱정마세요...우리가 이깁니다!!" 다들 환호... 단 한번도 새누리당의 비방이나 네거티브에 대해 일절 말씀하지 않으셨어요
그리고 연설 큰 스피커 옆에서 목소리만 들렸지만 그 분의 어눌하고 세련되지 못한 말소리에 얼마나 진심이 담겨있었는지 몰라요..
그리고 이은미,, 선거법에 걸릴까봐 애국가 같이 제창...멋있었어요.
그 후 다 아시다시피..안철수 등장..정말 큰 환호로 그를 맞았지요.
단호한 목소리로 오늘 제가 왜 여기 왔는지 아시죠?..하셨고 문재인을 연호하니 그 후보 지지하실 거지요?하시고
시민들은 문재인과 안철수를 교차 연호하면서 환호했고..
노란 목도리 걸어주시고 안고 포옹하는 장면들은 너무 멀어서 보이지 않으니 볼 수 없었어요.
그렇지만..
보지 않아도 큰 감동이었습니다. 문후보가 안후보와 같이 자기는 네거티브 하지 않고 정정당당히 끝까지 대선을 완주하겠다 하시는데 앞선 연설보다 더 힘주어 힘있게 말씀하시더라구요.
국민연대 한 분 한 분의 투표율 77% 공약도 좋았구요. 서 있고 까치발해서 어찌하면 좀 보일까 동동거리기도 했고..
무조건 노란 목도리 흔들며 같이 호응하고 젊은이들은 원을 그리며 문후보 응원 퍼포먼스를 하고..
집회가 끝난 후 서울시의 요청이라는 쓰레기 수거도 젊은이들이 아주 깨끗하게 줍고 담는 모습들..
한마디로..정말 민주국가의 성숙하고 원숙한 시민들의 모습이었습니다.
대다수가 젊은 층..특히 아이를 동반하고 오신 분들 참 많았구요.
40대로 보이는 분들이 좀 더 큰 비중이지 싶습니다. 연배있으신 분들이 의외로 많았어요....
문후보 오늘 정말 감동하셨더라구요. 우리가 이겼다!! 라고 외치는데 얼마나
간절한 마음이 들던지...두 손을 모아 간절히 기도하고 왔습니다..
저는 이런 유세나 집회 참여는 거의 해 본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너무 가고 싶었습니다.
이 간절함을 하늘에 전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하나님 이 마음 이 간절함을 기억하시고..정의로운 나라 국민이 주인되는 나라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을..
꼭 뽑아주세요.. 두손 꼭..맞잡고 기도하고 돌아왔네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정정당당하게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시길 간절히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