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저학년이에요.
우리예쁜딸이 좀 전에 엄마 잠깐 앉아봐봐 하더니 책장에서 책을 하나 꺼내서 읽어준다고 하네요.
그렇게 꺼낸 책이 "아낌없이 주는 나무" 이네요.
딸아이의 고운목소리가 하루의 피로를 풀어주네요.
눈감고 누워들었는데 잠깐만 하더니 자기방 이불을 가져다 덮어주네요.
사실 제가 그러기 30분전 테이블위에 커피를 뒀는데 아이가 그걸 엎질러서 노트북밑으로 커피가 새어 들어가 완전 미친사람처럼 소리를 꽥 질렀었거든요. 아이는 순간 정신이 나간듯 서있었고 (본인이 그러더군요. 정신이 멍 했다고.. 아 미안해 딸아..)
그러곤 제 자신이 몹시 창피하고, 어리석어 몇분간 저를 추스리고 아까 소리질러 목이 아픈것 같다고 미안하다고 했어요.
그후로도 딸아인 제에게 어린이 명심보감을 읽어주네요 (어떤 의미일까요 ^^;;;;명심보감==>차카게살자)
눈감고 드는 생각이 우리딸이 내가 하는걸 그대로 내게 해주고 있구나...생각하면서 엄마로서의 내모습은 딸아이한테 어떤모습일지 반성해봄과 동시에... 내가 구박하면 나도 늙으면 똑같이 받겠구나 싶어 정신이 바짝 나기도 했네요.. ㅎㅎㅎ
제가 아이에게 딱 한가지 잘한게 뭐냐묻는다면 직장 다닐때 아무리 늦게 와도 서둘러 씻고 책무더기 가져와서 아이가 잠들때까지 목이 갈라져서 읽어줬던 베드타임스토리들이네요..
요즘엔 피곤하다고 잘 안읽어주는데 , 방학때 다시 시도해봐야 겠어요...
근데 딸아이가 책을 읽어주는데 한편으론 왜 내가 확 늙어버린 느낌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