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고두리 기자 =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측 윤여준 국민통합추진위원장의 TV찬조 연설이 13일 하루종일 온라인상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정작 본인은 이같은 반응에 겸연쩍어하고 있다.
윤 위원장은 13일 뉴스1과 통화에서 "제 생각 그대로 말한 것 뿐인데 이렇게까지 반응이 있을 줄 전혀 생각을 못 했다. 민망하고 쑥스럽다"며 자세를 낮췄다.
윤 위원장은 전날 찬조연설에서 자신을 '보수주의자'라고 소개한 뒤 그런 자신이 왜 문 후보를 지지하게 됐는지, 대통령은 어떤 리더십을 갖춰야 하는지 등에 대해 차분하게 설명했다.
15분 분량의 연설이 나간 직후 '윤여준', '윤여준 찬조연설'은 포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고 13일 오후 7시가 넘어선 지금까지 상위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그의 솔직하고 진솔한 연설이 설득력있게 다가왔다고 말한다.
사실 윤 위원장의 연설문은 많은 공을 들인 것 같지만 알고보면 1시간 만에 급하게 작성된 것이다.
윤 위원장은 "녹화 전날 요청이 들어왔는데 바쁘다고 했더니 그럼 그쪽(캠프)에서 원고를 준비하겠다고 해서 알겠다고 했다. 그런데 그 원고를 보니 노력은 많이 기울였지만 이거 갖고는 안 될 것 같아서 '한 시간 만 달라'고 해서 급하게 썼다"고 뒷얘기를 털어놨다.
그래서 '무엇을 염두에 두고 해야겠다'라고 생각할 여유도 없이 고개만 푹 숙이고 연설문을 급하게 작성했다고 한다.
윤 위원장은 '어떤 점 때문에 사람들이 좋아해준 것 같나'라는 질문에 "대단한 내용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열변을 토한 것도 아닌데 아마 솔직하게 제 생각을 보여줘서 그런게 아닐까"라며 "선거에서 언어가 난무하는 가운데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말한 점이 국민들에게 색다르게 다가갔던 것 같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문 후보의 지지율에 대해 "당에 있을 때 여론조사를 많이 해봤는데 설문조항, 표본, 조사 시점에 따라 편차가 심하다"며 "아직은 조금 뒤지고 있지만 이 추세라면 역전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문 후보가 당선되면 직책을 맡을거냐'는 질문에 "전혀 (그럴 생각)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그는 "저는 선거 결과 상관없이 12월 19일이 되면 캠프에 오기 전 제자리로 돌아갈 것"이라며 "시민사회에서 재밌고 보람찬 일이 얼마나 많은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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