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온니들... 저 삼십 몇 년 살았어요
삼십년은 그래도 나름 속세적인 기준으로 발전(?) 하며 살았던 거 같아요
공부도 많이 했고 회사도 열심히 다녔고 돈도 벌었고 그 돈 저한테 다시 투자도 하고요(공부하는 데 거의 다지만요)
근데 결혼하고 지금 계속 제자리예요 ㅎ
현상유지만 해도 다행인가요?
1. 시어머니 암 재발
시어머니가 저 결혼 하고 얼마 안되서 암에 걸리셨는데 올해 재발하셨어요
처음 발병시에 계속 항암 하셨어야 했는데 수술 항암 6회 후에 포기하셨어요
그리고 이제는 완치는 장담할 수 없고 언제 끝날지 모를 항암을 계속 하시는 중이세요
형제도 많고 어머니도 독립적인(?) 성격이시지만 제가 50%는 맡고 있고요
제가 아직 철부지라 그런지 가끔은 다른 형제들과 비교해서 마음이 불편할 때도 있어요
다른 형제들이 어머니 말씀이라면 한 마디도 토를 못 다는 게 답답하기도 하고요
사실 처음 발병시에 저만 치료 계속 권유했다고 싫은 소리 듣기도 했고요
2. 전세대출금
저희 남편은 성실한 샐러리맨이지만 졸업 시에는 학자금 대출 받을 정도로 어려웠고
또 시어머니 아파트 전세금까지 책임졌어야 했어요
결혼하고는 싼 집 찾아 회사에서 1시간 30분 정도 다녔는데 너무 힘들어 해서
무리해서 (6천5백 대출 받아서요) 회사 근처 집 얻고 6개월 만에 1천5백 갚았어요
2년 후에 빚 다 갚으려고요..
제가 금전적인 건 별 도움이 안되니 남편 월급이라도 아껴야 겠다 싶어
남편이 한 번씩 목돈 주며 명품 가방 사라고 준 것도 다 대출 상환에 넣고 5년된 롱샴 가방 하나 들고 다녀요
그런데 이번에 시어머니 이사하시면서 1천만원 더 대출 받았어요 ㅎㅎ
물론 대출 이자도 우리가 내요
그래서 결국은 5백 갚은 꼴.....
하.....
3. 제 지병(?) 재발...
제가 암은 아니지만 결혼하고 몸이 쪼매 안 좋았어요
이것 때문인지 유산도 되었고 그 후로 아이도 잘 안 생겼는데 올해 초 완치 판정 받고 노력해도 (병원 다니면서요)
아이는 안 생겨서 내년엔 생기겠지 했는데 뙇!!! 저도 재발했어요 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원래 재발 잘 될거라는 거 알고 있었고 그래서 3~5년은 지나야 안심이라고 했지만...
이게 임신과 연결되니 좀 그래요...
거기에 짜실하게 잘 굴러가던 차도 수리비 근 백만원 나와서 비자금 통장이랍시고 백 가지고 있는 거 오늘 해지해서
처리했어요...차 팔고 싶지만 시어머니 병원 모시고 다녀야 해서 당장은 안되요 나중엔 꼭 팔기로 했어요
그래도 남편은 좋아요
착하고... 1,2,3번으로 어쩌면 저보다 더 힘들지도 모르는 남편 보면 힘 내야겠죠...
그냥 얘기하고 싶었어요...
온니들 사는 건 다 그런거겠죠? 한 발짝 내 딛는다 싶으면 또 두 발짝 후퇴하기도 하고요
쪼매 울적하긴 하지만... 힘내야죠...
우울한 얘기 일기장에 써야하는데 여기에 써서 죄송해요 ^.^
즐거운 저녁 시간 되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