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임하는 자세

시어머니 칠순 조회수 : 926
작성일 : 2012-12-13 17:39:41

좀 있으면 시어머니 칠순이예요.

삼남매 중 아들 둘은 결혼해서 초등 애들 두고 있고, 막내딸은 마흔 넘은 미혼이고요.

시댁 분위기는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지만, 서로들 성격이 안맞아 속으로는 좀 갈등이 있는 상태구요.

그래도 명절, 생신등 집안 행사에는 꼬박꼬박 모여 잘 지내고 있어요.

이런 분위기에서 이번 칠순에 1박2일 국내 여행을 온가족이 가기로 했어요.

맏며느리인 제가 결혼하고 16년동안 한번도 가족여행이 없었어요.

시어머니가 고집이 무척 세신데다 여행을 정말 안가시려고 해서요.

예약도 하고, 애들이 울어도 꿈쩍을 안 하시는 분이세요.

그러다 칠순을 맞아 간신히 어머니를 설득해서 1박만 하는 조건으로 가족여행을 가기로 했죠.

저는 시어머니와 사이가 좋은 것은 아니지만 평생 고생만 하셨고, 어쩌면 어머니와는 처음이자 마지막

여행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나름 최선을 다하고 있고, 시누이는 딸이니 말할 것도 없이 임하는 자세가

열심이구요.

그런데 둘째 아들인 시동생이 자영업을 하는데 우리는 모두 이 날 시동생이 당연히 가게문을 닫고

일찍 움직일 줄 알았는데 이 부부는 당연한듯이 가게문을 열고 점심까지 장사를 한 후 점심 먹고

출발 한다네요.

거리상 그 때 출발하면 저녁이 다되서 도착하겠지요.

겨울에 장사가 더 잘 되기는 하지만 만약 저라면 그래도 아버지 일찍 돌아가시고 농사 지으시며

평생 힘드시게 삼남매 키워오신 어머니와의 처음이자 거의 마지막이 될 듯한 칠순 여행인데

하루는 문닫고 올 것 같거든요.

다음날인 일요일은 어차피 정기 휴일이구요.

제가 자영업 세계를 몰라 이러는 것 같기도 하다, 좀 못됐다 생각이 들기도 하다 그러네요.

돈이 절실한 상황은 아니구요.

IP : 183.100.xxx.107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2.13 5:43 PM (220.72.xxx.168)

    자영업 안해보신 분들은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을거예요.
    그런데 하루 닫는 건 커녕, 잠깐 문닫고 은행다녀오는 것도 쉽지 않은게 자영업입니다.
    그 시간동안 손님 하나도 안오고 돈 못벌어도 자리를 비울 수가 없답니다.
    이해해 주세요.

  • 2. ..
    '12.12.13 5:44 PM (223.33.xxx.30)

    님 마음도 이해되고, 자영업자의 사정도 이해됩니다.

  • 3. 앙이뽕
    '12.12.13 5:46 PM (202.130.xxx.50)

    사정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냥 먼저 가신 분들끼리 기다리는 시간으로 쓰지 마시고 재미있는 시간을 만드세요
    형제가 여럿이면 다들 사정이 있겠지요
    준비하는 입장에선 좀 김이 빠질지라도 이해해 주세요^^

  • 4. 원글
    '12.12.13 5:51 PM (183.100.xxx.107)

    사는 지역 때문에 어머님이 시동생 차를 타고 오셔야 하거든요.
    그러니 자연스럽게 저희 가족과 시누이도 저녁에 모이게 됐구요.
    뭔가 허무해서요.
    그래도 평소에 둘째지만 가까이 살아 어머니 뒤치닥거리를 톡톡히 하고 있으니 그냥 기분 좋게
    넘어가는게 좋겠지요?
    저는 그냥 효심에 관계없이 자영업은 그렇게들 하는 건지가 궁금했어요.

  • 5. ㅇㅇ
    '12.12.13 5:56 PM (219.249.xxx.146)

    돈이 절실한 상황이 아니라고 덧붙이신 걸로 봐서
    돈이 절실한 것도 아닌데 왜 저러나.. 싶으신 것 같아요
    그런데 돈 잘번다는 의사도
    하루 놀면 돈이 얼만데... 하면서 병원 문 못닫더라구요.
    그냥 그 사람들은 월급쟁이랑 달라서 자기가 일하는 시간만큼이 돈이니 그렇겠구나... 생각하세요~
    그래도 참 저라도 속상하긴 하겠네요.
    어머니가 둘째네랑 같이 움직여야 하는 사정이라니
    결국 어머니 여행도 반토막 나는 거잖아요~
    어머니 칠순에 그 반나절도 그렇게 아깝나 싶은 생각 들긴 할 것 같아요 ㅠㅠ

  • 6. 저희도
    '12.12.13 6:08 PM (61.73.xxx.109)

    저희도 자영업 하는데....다른 직장인도 마찬가지겠지만 자영업자에게도 적당히...란 없답니다
    벌만큼 벌었으니 이젠 휴일도 챙겨 쉬고 그러자? 그게 쉽지 않아요
    돈 욕심 때문이 아니라...그렇게 꾸준히 해야 유지가 되는거라서요
    저희도 그래서 따로 쉬어본 적이 없어요
    그 시동생네 부부가 자기네 일로는 가게 문 닫고 그러면서 시댁일에만 그러는게 아니라면....
    자영업은 그럴만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ㅜㅜ

  • 7. ..
    '12.12.13 6:22 PM (121.165.xxx.186) - 삭제된댓글

    저희 부모님이 자영업(장사)하셔서 이런모임에 제대로 참가못하고 사는거 싫어서 애들은 공부 열심히 가르쳐 직장인으로 다니고 있어요
    그땐 환경이 더 열악했지만 내맘대로 문 못닫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97702 종편에는 한물간 노인네들만. 1 dd 2012/12/22 515
197701 일정기간 포인트가 있어야,,, 2 자유게시판 2012/12/22 378
197700 지인들에게 카톡으로 시사인구독 권장하고싶은데 3 마당놀이 2012/12/22 464
197699 김무성이 박근혜 어깨에 손을 올리던데... 14 어이상실 2012/12/22 5,346
197698 사올물건 오사카 2012/12/22 297
197697 (펌)민주통합당에게 정식 수개표 요구를 청원합니다. 14 개표아직끝나.. 2012/12/22 1,327
197696 염색과 파마를 한달 텀으로 하면 머리결 많이 상할까요? 1 ... 2012/12/22 1,267
197695 Newstapa 20일,21일 이틀사이 신규 정기회원 1만명 8 우리는 2012/12/22 970
197694 82를 지켜요. 6 82님들 2012/12/22 617
197693 이 기사 보셨어요? 50대들이 적극적으로 투표장에 간 이유 8 (( 2012/12/22 1,756
197692 경상도 패권주의 1 정의가 강물.. 2012/12/22 952
197691 당신이 박정희를 알면 얼마나 알어? 13 킬리만자로 2012/12/22 1,117
197690 박정희가 경제를 살려?? 풉.. 5 brownb.. 2012/12/22 731
197689 <<박수첩이 똑똑한거같아요>>버러지글 패스.. 3 웃기는 2012/12/22 641
197688 솔직히 전 질줄 알고 있었어요.. 69 .. 2012/12/22 6,980
197687 박끄네란 무당을 통해 박정희 망령을 털어버릴 기회! 1 민영화 2012/12/22 471
197686 이번 대통령 선거 결과 사태를 겪고 드는 생각이, 외국에서 한반.. 4 ... 2012/12/22 616
197685 자꾸 방만들자는글 무시하세요 아시겠지만 2012/12/22 360
197684 대선전 박근혜지지하는부모님들에 대한 우리마음 베티링크 2012/12/22 448
197683 개표시 법절차가 부정인건 확실하네요- 한영수 전선관위노조위원장의.. 8 아마 2012/12/22 926
197682 독재자라고 하지말라는 말에 대한 영국 기자의 반응. (엠팍) 13 까스통 2012/12/22 3,048
197681 차라리 82를 유료사이트로 만드는건 어떨까요. 9 벼리 2012/12/22 1,098
197680 정치방의 논리 2012/12/22 372
197679 일본 가정요리책 추천 부탁드려요. 3 .. 2012/12/22 920
197678 엄마표 영어 하는분 영문법 교재 뭘로 하시나요 1 .. 2012/12/22 1,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