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전 딸기만 보면 대학생때 생각나서 울컥해요.

딸기 조회수 : 1,806
작성일 : 2012-12-13 14:36:23

청담동 앨리스 이야기가 나오니, 저도 제 젊은 시절(지금도 30대지만 ㅋㅋ)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전 지방 출신이고, 대학을 서울로 갔었어요.

 

하숙비를 집에서 부쳐주면, 전 과외를 해서 용돈을 마련했죠.

 

항상 과외를 했어야 했기에, 어쩌면 등록금을 집에서 마련못할수도 있어서 반드시 과외를 해서 돈을 모아두어야 해서

 

항상 과외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었어요.

 

그래서, 그때 유행이던 여름방학의 유럽배낭여행도 당연히 못갔고, 생각해보니 졸업여행도 못갔네요.

 

그런데 제가 과일을 참 좋아하는데, 특히 딸기를 좋아해요.

 

하숙하면서 과일을 내돈주고 사먹기가 참 부담스럽더라구요.

 

그때 숙명여대 앞에서 하숙을 했었는데, 숙대앞 남영동 기찻길 굴다리 밑에 허름한 과일집이 있었어요.

 

지나갈때마다 새빨간 딸기에 자꾸 눈이 가곤 했었어요.

 

생일이 4월이라 생일땐, 항상 나에게 주는 선물로 딸기 한바구니(플라스틱바구니에 든거 있죠?^^)를

 

사서 룸메이트랑 나눠먹곤 했어요.

 

너무너무 맛있었던 딸기.

 

지금은 딸기 내돈주고 많이 사먹을수 있지만, 딸기만 보면,

 

항상 돈걱정을 했어야 했던, 쉬는날에도 과외를 다녀야 했던 제 대학시절이 생각나서 울컥해요.

 

그래서 요즘도 한겨울에도 마트에 딸기가 보이면 꼭 딸기는 산답니다.

 

지금 이 글 쓰면서도 괜히 그 남영동 굴다리 밑 과일집에서 본 딸기가 떠올라서 울컥하네요.

 

82하는 대학생분들 계시면, 혹시 경제적 문제로 고민하시는 대학생이 있다면

 

힘내시라구요.

 

생일때나 사먹던 딸기를 이제는 마음껏 사먹을수 있는 날이 온 30대 중반 아줌마의 낙서같은 글이었습니당

IP : 222.119.xxx.208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가난전문가
    '12.12.13 2:43 PM (202.30.xxx.237)

    15년전 아주 춥던 겨울인데 당시 500원에 붕어빵 두개. 400원 밖에 없어서 겨우 하나 사서 먹는데 단팥에서 짠맛이 났던 건 왜인지...

  • 2. 경험자
    '12.12.13 2:47 PM (211.234.xxx.210)

    전에 나는 꼼수다 들으니깐 우석훈박사가 자기 프랑스유학할때 이여기해줬는데 거기는 중간중간에 과일바구니를 둔다고 .. 대학생들 힘내라고 과일바구니지원좀 해달라고 박원순시장한테 이야기하는거 들었어요. 자취하는 대학생들은 과일값이 너무 비싸서 먹기 힘들죠. 심지어 제 친구중에 몸은 뚱뚱한데 병원가서 영양실조판정받기도 했어요. 매일 싼 인스턴트만 먹고 그래서요. 대학교 못간이들에겐 사치이기도 하겠지만 대학다니는 친구들중에 진짜 학자금 대출 이랑 알바로 공부못하는 친구들 꽤많아요. 집가난한 친구들은 스펙 쌓지도 못하고요
    뭐하려고하면 추가 비용이 계속들거든요.
    지금 이야 대학 나온덕에 취업해서 일하고 있지만 학교다닐땐 난 집도 가난한데왜 계속 학비 버느라 알바하고 빚지면서솓지고부고 있지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 3. 경험자
    '12.12.13 2:47 PM (211.234.xxx.210)

    아 스마트 폰이라 오타가났네요. 나는 꼽사리다 예요

  • 4. 딸기님^^~
    '12.12.13 3:12 PM (211.247.xxx.155)

    저도 부모님께서 등록금은 해결해 주셨지만 학교 다니면서 과외 아르바이트 하고 당시 200원도 안되는 버스요금 아끼려고 발 동동 구르고 가까운거리는 걸어다니던 기억이 나네요.
    사회 초년병 시절 월급 한푼이라도 아끼려고 회사구내식당에서 거의 3끼 해결하다시피 한적도 있구요.
    그래도 이때는 악착을 떨어서 월급이 그리 많지 않았는데도 자취하면서 월급의 절반이상을 저축 했었어요.
    어떻게든 버텨야 했기에 당시는 그렇게 고생인지 사실 잘 몰랐고 성격상 둔해서 과외 알바 안해도 되는 여유있는 집 아이들과 비교도 별로 안하고 나는 원래 이래야 하나부다... 했지만 님 글을 읽으며 제 젊은 시절을 회상해 보니 나름 어려웠던 20대를 버텨낸 저 자신에게 잘 했다고 선물이라도 하고 싶네요.
    딸기님도 이제는 맘 놓고 딸기 사드실수 있을 여유가 생기셨다니 다행이예요.
    앞으로 딸기보면 누군지도 모르는 딸기님 생각날것 같아요. ^^~
    우리 모두 힘냅시다 ~

  • 5. ^^
    '12.12.13 3:21 PM (203.236.xxx.251)

    아이, 착해~~ (꽃거지 버전)
    그 와중에 룸메이트와 귀한 딸기를 나눠 먹은 원글님!
    저도 땡전 한푼 지원 안 받는 대학시절을 지났기에..... 토닥토닥하고 갑니다.
    우리, 참 잘 살았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17819 쌍둥이들을 각각 따로 어린이집에 보내는거 애도 어른도 많이 힘들.. 8 쌍둥엄마 2013/02/13 2,516
217818 니들도 늙었구나 11 진홍주 2013/02/13 2,702
217817 법륜스님~~ 17 ddd 2013/02/13 3,946
217816 카페라리 치즈케익 ㅎㄷㄷ 2 소나기와모기.. 2013/02/13 2,379
217815 강아지 산책 질문이요.. 5 초보 2013/02/13 1,738
217814 애키우기 힘든데도 또 낳는 이유는? 19 흠흠 2013/02/13 4,258
217813 핵실험 어제 끝난거 아닌가요? 1 북한 2013/02/13 1,066
217812 화장실하수구냄새 1 질문 2013/02/13 1,079
217811 단백질 쉐이크 어때요? 2 빼고싶다 2013/02/13 1,801
217810 휴...한의원들 망하는게 실감 나네요. 90 아... 2013/02/13 30,811
217809 냉동된 새우 해동해서 새우튀김해도 될까요? 2 냉동새우 2013/02/13 2,412
217808 일리 커피 잘 아시는 님 도움 좀 부탁드려요~ 6 커피커피 2013/02/13 1,786
217807 우롱차 구입처 추천 부탁 드려요 초보맘 2013/02/13 1,167
217806 아이들 스트레스 어떻게 풀어주시나요? 2 중고등 상위.. 2013/02/13 982
217805 하사이시조 -summer. 까나리오 2013/02/13 660
217804 쌍문동 한전병원 정말 가지마세요 4 욕나옴 2013/02/13 6,514
217803 화성인 슈퍼사이즈녀... 1 추니짱 2013/02/13 1,517
217802 위기의 박근혜호(號), 정상출범 물건너가나? 20 세우실 2013/02/13 2,476
217801 상가폴에서 국제학교 보내시는 분 계세요? 6 싱가폴 2013/02/13 2,841
217800 해보신분.. 곰팡이 2013/02/13 618
217799 요즘 이런 가방 들면 이상한가요..? 7 .. 2013/02/13 2,676
217798 장터에 사진 올리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2 컴맹이~ 2013/02/13 1,045
217797 직원사찰 '신세계', 8년 연속 노사문화우수기업 샬랄라 2013/02/13 726
217796 젝키 고지용 결혼했나요? 5 .. 2013/02/13 3,912
217795 배변훈련 어떻게 하나요? 1 숙제 2013/02/13 9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