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바탕 얘기하고 나니까 분노 누적치가 줄어들어서 요즘은 화를 좀 자제하고 있습니다.
다음에도 개가 방심한 틈을 타 안방에서 화장품 어지럽히고 산책하다가 카펫 있는 가게에서 실례해서 알바생한테 한 소리 좀 듣고 샴푸 봉지까지 뜯어 먹은 거 보고 "요거 이러면 안되지?" 하면서 구석에 도망가 숨은 거 보고 엉덩이를 가볍게 찰싹 두들겼네요.
다음부턴 산책할 때 절대로 가게 같은 데 들어가면 안되겠다고 다짐하고요.
분위기 안 좋을 때마다 슬슬 눈치 보면서 다리 밑에 일부러 찰싹 달라 붙으려고 하고
책상에서 컴퓨터 하다가 무의식 중에 안겨서 무릎 위에서 자연스럽게 누워있는 거 보면
참.. 이 맛에 개를 기르는 거구나 라는 생각이 드네요.
최근에 전자 태그를 부착했습니다.
내장형 칩은 아직 위험한 것 같아서 외장형 펜던트로 우선 해주었어요.
시에서 홍보나 계도기간도 없이 12월 초에 갑자기 포스터로 경고를 해서 급한 마음에 최소조치라도 취한 건데
무탈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네요.
길거리 돌아다니면서 수면양말 진열되어 있는 거 보면 "아 저거 우리 개가 참 좋아하는데"라는 생각 먼저 들고..
여튼 그렇습니다.